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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아트북 : 크리스토퍼 놀란의 폭발적인 원자력 시대 스릴러
제이다 유안 지음, 김민성 옮김, 크리스토퍼 놀란 서문 / 아르누보 / 2023년 10월
평점 :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놀라운 감독이 있습니다. 리빙 레전드 크리스토퍼 놀란은 개봉한 모든 작품이 극찬을 받은 탁월한 감독입니다. 특히 최근작 오펜하이머의 경우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모두 사로 잡으며 현대의 명작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오펜하이머의 모든 것을 담아낸 오펜하이머 아트북이 출간되었습니다. 가로 28cm, 세로 25cm의 거대한 크기에 272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에 올컬러, 양장본으로 기획된 이 책은 이 어마어마한 볼륨감 만큼이나 독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줍니다.
책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오펜하이머를 기획하는 과정부터 시작됩니다. 비밀리에 진행된 오펜하이머의 영화화는 명배우 킬리언 머피를 만나며 불꽃이 튑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멧 데이먼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즐비함에도 킬리언 머피는 당연 주인공으로서 영화에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캐스팅 과정과 영화의 준비 과정을 읽는 것은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 좋은 도구로써 기능합니다. 내가 몰랐던 지난한 과정을 알고 나서 보는 영화는 더이상 제3자의 입장이 아닌, 작품과 함께 하는 일원의 느낌으로 관람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주인공이나 메인스토리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데인 드한, 올런 에던라이크 같은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인터뷰와 말들을 기술하고 있고, 그들의 배경에 대해서도 소개해줍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헌팅입니다. 오펜하이머가 촬영된 장소와 배경들이 고화질 사진으로 제공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커다란 판형의 책을 통해 영화의 배경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 일원이 된 것 같은 소속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 뿐 아니라, 소품과 건물의 제작 노트까지 제공할 정도로 이 책은 오펜하이머의 모든 것을 담아냅니다. 현재 가장 꼼꼼하게 작업하는 감독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업 프로세스를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아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영화를 공부하는 영화학도나 평론가를 준비하는 문학도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책이 분명합니다. 책을 읽으며 영화는 이런 과정을 통해 준비되고, 기획되고, 촬영되는 구나 하고 놀라게 된 부분이 많습니다.
영화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많은 부분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맨하튼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습니다. 시중에 있는 어떤 역사책보다 풍성한 자료화면과 시원한 편집, 판형을 통해 시각적으로 명확한 이미지를 얻어가며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습니다.
오펜하이머는 단순한 영화가 아닙니다. 인류, 특히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친 거대한 사건을 비쥬얼로 완벽하게 재현해낸 일종의 기록물과도 같습니다. 이 책, 오펜하이머 아트북을 통해 우리에게도 너무 중요한 이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한 권의 책으로 소장해보세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역사와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큰 선물과 같은 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소장가치 200%의 오펜하이머 아트북을 통해 영화 그 이상의 가치를 영구히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세상 모든 영화 팬들에게 오펜하이머 아트북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