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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ㅣ 궁극의 전쟁사
곽작가 지음, 김수박 그림 / 레드리버 / 2023년 11월
평점 :
세계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 엄청난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제1차 세계대전 입니다.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와 아시아 온 세계를 뒤흔든 제1차 세계대전은 그야말로 가장 임팩트 있는 전쟁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에 곽작가님과 김수박 만화가님께서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그 어떤 책보다도 디테일하게 제1차 세계대전을 들여다보면서, 동시에 만화로 표현해 진입장벽을 확 낮춘 신간, 제1차 세계대전의 1권이 드디어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전쟁은 황당할 정도로 작은 일에도 일어날 수 있으며, 역사의 스노우볼은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굴러간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일 것입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프란츠 페르디난트와 그의 아내 황태자비는 황당할 정도로 우연한 일들이 겹치며 총격을 당해 사망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운명이라고 부를 정도의 기막힌 과정, 누군가는 우연이라고 부를 정도로 황당한 과정을 통해 황태자 부부는 살해됩니다. 나폴레옹 이후 100년 넘게 긴 평화를 이어오던 유럽에 역사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단일 사건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총격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스노우볼을 점점 키워갔습니다.
이 책에선 이 긴박한 흐름을 만화를 통해 보여주기에 더 깊은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각각의 인물의 복식과 표정이 모든 순간 적절하게 표현되어지고, 거침없는 장면의 전환을 통해 독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유럽의 상황에 완전히 동화되게 됩니다.
전쟁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권력자들의 야망과 암투가 자세히 소개되지만 동시에 그 당시 일반 시민들의 삶에 대해서도 꼼꼼히 짚고 넘어갑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처음 등장한 트렌치 코트와 손목시계 등도 소개하며 이 전쟁이 온 세계인의 삶을 어떻게 뒤흔들게 되는지를 상세히 전해줍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물리적으로는 엄청난 최신 기술의 집약체였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 최고의 과학력을 가지고 있던 유럽은 탱크와 잠수함, 비행기에서 낙하하는 폭탄 등 이전 전쟁에서 보기 힘들었던 최첨단 방산 기술이 경쟁적으로 등장합니다.
물리적으로 과학 기술이 펼쳐진다면 정서적으론 전체주의와 민족주의, 인종우월 주의같은 자극적인 사상들이 시민들을 장악해갑니다. 이 책은 물질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 모두에서 당시 유럽인들이 어떤 변화의 폭풍우를 겪고 있었는가를 빠짐없이 전해줍니다.
아직 시리즈의 완결이 나지 않아 제1차 세계대전의 끝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1권만으로도 당시 유럽과 러시아, 중동의 분위기, 상황, 욕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갈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한껏 몰입해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재미있고, 이토록 몰입감 넘치는 전쟁사 책이 또 있었을까요? 제1차 세계대전 1권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편을 통해 지금 우리 세계를 만든 거대한 폭풍우의 출발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쟁과 유럽사, 세계사, 인간의 복잡한 욕망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제1차 세계대전 1권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편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지나간 역사를 통해 우리의 오늘을 들여다보며 인간과 국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키워가시길 바랍니다. 꼭 읽어보세요.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