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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평점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읽어보셨습니까? 전세계적으로 1,700만 권 이상이 판매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된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모리 교수가 화요일마다 그의 제자와 나눈 인터뷰를 모아 출간한 에세이 서적입니다. 출판계에 큰 반향을 불러온 이 책은 1995년 모리 슈워츠 교수의 사망으로 더이상 후속작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모리 교수의 자녀들이 모리 교수의 서재에서 미공개 원고를 발견하였고 이것을 편집하여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신간,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가 그것입니다.
이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통해 인생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한 노교수가 세상을 향해 미처 하지 못한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은 노년기에 겪게 되는 심리적 어려움과 마지막 인생의 순간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모리 교수는 노화라는 필연적인 어려움 외에도 루게릭이라는 신체적 질병을 겪어야 했습니다. 점점 둔해지는 몸과 갇혀버린 세상 속에서도 모리 교수는 자유로운 생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나이 드는 두려움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모리 교수는 웰 에이징에 대해 고민했고, 누구보다 깊은 사유를 엮어 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이 책이 잘 늙는 법이나,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는 법에 대해 설파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책에는 노인의 걱정이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육체에 대한 갑갑함 등이 가감없이 그려집니다.
이 책을 얼마나 많은 노인분들이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상당수 독자들은 노인이 아닌 젊은이들일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전성기를 지나 쇠퇴해가는 상황을 맞이하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번도 그분들의 깊은 고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노인의 허탈함과 외로움, 고독과 고통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노인은 노인 나름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찾아오는 외로움과 후회, 불안한 현실과 통제할 수 없는 미래 앞에 무기력해지고 주저앉게 됩니다. 이 책은 회피를 넘어 노화를 인정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전해줍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고, 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관점을 바꿀 수 있습니다. 루게릭에 갇힌 노교수는 자신의 생각 속에서 이 모든 미션들을 하나씩 클리어해갑니다.
책을 읽으며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0년, 20년 후 완전한 노인이 되어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부모님의 미래 생각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노인 문제는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며 가장 중요한 아젠다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사회의 주류가 되지 못하는 노인들의 어두운 상황을 이해가고, 더 밝고 건강한 노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인생에 늦은 때란 없습니다. 오늘을 맞이한 우리 모두에겐 새로운 햇살이 비춥니다.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를 통해 참 멋진 인생의 마무리를 배워보세요. 어두운 시기를 지났지만, 우리의 마지막은 찬란하게 빛날 것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