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
배기성 지음 / 왕의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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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는 전례없는 역사논쟁이 한창입니다. 독립군 흉상 이전 논란부터 친일파 역사 수정까지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역사는 근현대사인데, 우리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조선사에만 집중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논란의 여지가 적기 때문일까요? 왜 근현대사를 이야기하면 역사가 아닌 정치의 잣대로 평가받게 되는 것일까요?

 

매불쇼에서 근현대사를 전하며 울분을 토해내던 역사 아저씨, 배기성 선생님께서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권의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역사는 반복된다가 그것입니다. 이 책에는 배기성 선생님의 화가 꾹꾹 눌려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 이승만을 지나 군부독재까지 우리 역사를 거대한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냅니다. 그동안 출간된 역사책이 이미 충분한 데 이 책이 굳이 왜 또 필요하냐고요? 필요합니다. 이 책은 펜이 아닌 눈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입니다.

 

부패한 기득권과 무력한 조선의 모습, 득세하는 친일파까지 정말 어디로 보든 답이 없는 우리네 모습이 펼쳐집니다. 이 상황에서 저자는 일본의 사정을 살펴봅니다. 우리 역사만을 서술한다면 설명되어지지 않는 공백이 있습니다. 이 책에선 일본이 왜 그런 야욕을 품게 되었는지, 일본이 펼친 사상은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하며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가해자에세 서사를 부여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 책은 당시 일본의 만행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도 분명한 어투로 낱낱히 파헤쳐 갑니다. 책을 읽으며 마치 매불쇼를 현장에서 듣고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역사를 왜곡하는 많은 시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제시되기 마련입니다. 당시 신문의 기사 등을 토대로 자신들의 사상을 정당화 시킵니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시도를 박살내고 통쾌하게 지적합니다. 그걸 믿냐고요.

 

일제 강점기 일본의 삼엄한 통제 아래 발간된 신문의 내용을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친일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이야기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저자는 정권을 미화하는 내용을 일일이 지적하며 조목조목 역사의 뒷면을 풀어 설명해줍니다.

 

지금의 지역갈등과 되살아난 뉴라이트 역사관, 갈등과 대립을 이용해 다시금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 날카롭게 파헤친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때 있었던 기득권의 야욕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동일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역사를 배우고 마음에 새겨야 할 이유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를 통해 지금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다시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들이 깨어 있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역사를 제대로 보고 기억하고 행동합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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