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 유리멘탈에서 강철멘탈로 거듭나는 방법
스기타 다카시 지음, 양필성 옮김 / 한밤의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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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말 그대로 걱정 사회입니다. 하루 종일 우리 머릿 속에는 온갖 걱정이 가득합니다. 서점을 가봐도 걱정에 대한 책들이 매달 한 가득 쏟아져 나옵니다. 도대체 우리는 이 걱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자 약력이 더 특이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아니고, 종교인도 아닙니다. 걱정으로 인해 장기간 은둔형 외톨이로 방 안에만 있다가 이제 심리 상담 일을 하고 있는 스기타 다카시 라는 사람이 책의 저자입니다.

 

저자는 오랜 기간 걱정으로 인해 괴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도록 변변한 일자리도 찾지 못했고, 그저 방구석에 처박혀 내일을 걱정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주변의 조언으로 우연히 받게 된 심리 상담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꿀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남들도 걱정을 하고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의 눈에는 다른 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은 제때 해야 할 일들을 척척 해내며 걱정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 나만 걱정에 휩싸여 전진 없는 오늘을 반복하고 있는 것만 같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이 걱정을 합니다. 다만 그 걱정을 대하는 태도에서 차이가 날 뿐 입니다. 누군가는 걱정을 그저 걱정으로 대합니다. 내게 찾아오는 수많은 감정 중의 하나로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누군가는 걱정이 나의 전부인냥 모든 관심을 쏟아붓습니다. 책의 제목대로 걱정에 먹이를 주며 걱정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이 책에선 걱정이라는 것이 외부에서 날라와 나를 덮치는 어쩔 수 없는 재앙 같은 존재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걱정은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그것을 키울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나입니다. 내가 걱정을 키우지 않기로 결단한다면 얼마든지 걱정을 축소하고 쉽게 다뤄갈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상당히 자신감 넘치는 대결을 제안합니다. 바로 자신의 인생과 이 책을 견주어 보라는 것입니다.

 

의료인이나 종교인이 쓴 책의 경우 조금은 멀리 떨어져 제3자의 전문가적 시각에서 쓰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처럼 걱정이 많은, 아니 걱정이 너무 많아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 심리 상담가의 길을 걸으며 세상으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걱정과 싸워가는 과정을 이 책의 진행 과정과 비교해보라구요. 이것은 단순히 이론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이 걱정에 대해 탐구하고 치열하게 싸워본 과정에 대해 기록한 책인 것입니다.

 

걱정이 많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스스로를 자학적으로 비판하며 희화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행위에 대해서도 과감히 거부합니다. 그런 것들이 실상은 자신에게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이며, 자신의 도망치는 삶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즉 스스로를 용서하고 있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이 길을 먼저 걸었고, 결국은 극복해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촌철살인의 조언이었습니다.

 

저자는 인생에는 희망과 포기 둘 다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희망을 가지는 힘이 필요하고, 또 누군가는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둘 다 근본은 같습니다. 두려움입니다. 희망을 가지는 게 두려운 사람, 포기하는 게 두려운 사람, 모두 걱정의 노예입니다.

 

우리 안에서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걱정에 대해 가감없이 통렬한 분석을 하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스기타 다카시의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를 통해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키우고 있는 걱정의 실체에 대해 깨닫게 되시길 바랍니다.

 

더는 걱정을 키우지 맙시다. 걱정을 굶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결단을 응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필연적인 싸움을 오늘부터 당장 시작합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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