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 -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는 감정중심 심리치료
힐러리 제이콥스 헨델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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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정의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암세포가 있으면 암이라고 하고, 감기 바이러스가 있으면 감기라고 하지만 우울증은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 불명확합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우울증이라 진단하며 우울증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버리곤 합니다. 자신이 왜 우울한지, 왜 힘든지는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우울증에 걸렸으니 낫게 해달라고 온갖 치료를 받습니다.

 

임상사회복지사 힐러리 제이콥스 헨델이 출간한 책, 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는 온갖 치료를 시도해보고도 큰 차도가 없었던 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핵심감정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의 심리를 분석해갑니다.

 

우울증의 증상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호르몬의 문제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마음 깊숙히 자리한 트라우마가 원동력이 되어 우울증 같은 증상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선 많은 이들이 자신의 핵심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려고 방어 기제를 내세우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방어기제로 인해 당사자는 무언가를 회피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중요한 일을 하지 않은 채 게으름을 피우거나,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않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하고, 불필요한 일에 중독되어 시간을 낭비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마음의 바닥까지 내려가 바로 이 핵심감정을 마주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핵심감정을 마주하는 데서 오는 유익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정상이 되는 것입니다. 느껴야 할 감정을 왜곡없이 그대로 느끼고, 두려움과 불안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범위 내에서 경험하게 되고, 내 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과거 어느 시점에 겪었던 욕구 불만과 좌절의 경험은 우리에게 슬픔, 분노, 불안 같은 것들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문제는 이것들에 제대로 된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고, 서로 뒤섞여 상당히 복합적이고 난해한 모습으로 우리 안에 자리한다는 데 있습니다.

 

여러분은 두려움이 찾아오면 어떤 반응을 보이십니까? 그저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내 상태는 정상이 아니라고 결론짓고 이것은 우울증이니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도 나쁜 일은 아닙니다. 치료를 바란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우울증의 탓으로 돌리고, 치료를 받고 나면 핵심감정인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기대한다면 여러분은 무언가 착각하고 계신 겁니다.

 

분노는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며, 절대로 내가 겪지 말아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감정도 아닙니다. 불안 역시 그러하며, 수치심도 그러합니다.

 

변화를 원한다면 우리가 마음 깊숙히 감추고 있는 핵심감정을 마주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똑바로 바라보고,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그 감정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합니다. 방어기제를 불러일으켜 외면해버린다면 그것은 쓴뿌리처럼 마음에 자리잡아 계속해서 부정적인 열매를 밖으로 표출시킬 것입니다.

 

방어는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었고, 우리의 성장과정에서도 순간순간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뿐입니다. 방어가 준 유익은 유익대로 인정하되 우리는 이제 더 큰 성숙을 위해 때론 방어를 거부하기도 해야 합니다.

 

방어를 넘어 억제감정을 벗어나 핵심감정을 수용하고 느끼고 체험해보세요. 그리고 열린마음으로 나아가 최대한 그 안에 오래 머물러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회피하고 도망쳤을 땐 무시무시하고 거대하게만 보였던 그 녀석이 의외로 별 것 아니었으며, 아주 나쁘지만은 아닌 녀석이었다는 것을 알고 놀라시게 될 겁니다.

 

무턱대고 우울증이라고 스스로 진단해버린 수많은 방어기제 전문가들을 위한 좋은 가이드북이 출간되었습니다. 힐러리 제이콥스 헨델의 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를 통해 내가 끝끝내 감추고자 했던 나의 가장 큰 아픔이자 상처를 이제는 밝은 곳에서 마주해봅시다. 여러분의 용기와 결단이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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