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 나를 바꾸는 트라우마 치유북
김선현 지음 / 여름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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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든 작든 우리는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트라우마 없이 살아가는 건 인큐베이터에서 생을 보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마다, 또 새로운 환경에 직면할 때마다 알게 모르게 상처를 입습니다.

 

미술치료 전문가 김선현 박사님께서 출간하신 신간,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는 미술 작품을 통해 우리의 트라우마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상처입은 작가들이 자신의 상처를 매개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작품을 보며 우리 안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 아픔이 오롯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아는 것으로도 상처 치유에 큰 진보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상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감정적으로 이해하며 우리는 우리의 상처가 함께 치유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책에 처음 등장하는 작품은 그 유명한 프리다 칼로의 부서진 기둥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삶은 워낙 유명하기에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미 알고 계실텐데요.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겪은 장애와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남편의 바람과 여성편력까지 한 사람의 영혼을 망가뜨릴 수많은 사건들이 한 여성을 덮쳤습니다. 그녀는 수술로 누더기가 된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물리적으로 못이 박히고 철제 막대기로 수술을 한 자신의 신체를 그렸는데 사람들은 그 그림을 통해 프리다 칼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거부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거대한 상처와 온세상에 드러난 자신의 속, 각종 보형물로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흉칙한 형상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이렇게 전후맥락을 통해 해석하면 분명한 메시지가 드러나는 그림도 있지만, 한 번 봐서는 그 의미를 통 알 수 없는 평범한 그림들도 있습니다. 이런 그림들도 국내 최고의 미술 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박사의 해석을 통해 그림과 우리의 감정을 연결할 실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그림을 찬찬히 살펴본 후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저자의 해석을 읽어본 후 다시 그림을 살펴봅니다. 그렇게 내 감정과 이 그림이 연결되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의 깊은 상처와 아픔, 숨겨둔 이야기들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 책은 작가의 지식을 전달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워크북을 통해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별책부록으로 제공되는 치유북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본 책에 수록된 명화를 감상한 후 가장 나의 마음과 닮아 있는 그림을 선택해 내 모습을 투사하여 나만의 해석본을 그려보기도 하며 온전한 내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설을 통해 나의 그림을 마치 거장의 그림을 해석했던 것처럼 다시 해석해봅니다.

 

드러내고 해석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나는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위로할 수 있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고, 예술이 가지는 힘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꽁꽁 숨겨두어 나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내 안의 상처를 제대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를 추천드립니다. 마음의 근력을 키우며 상처를 딛고 다시 시작할 힘을 발견해보세요. 우리는 우리를 위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힘을 얻기를 원하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위로한 새 힘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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