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샘 아크바 지음, 박지혜 옮김 / 한문화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분은 여러분 감정의 주인이십니까? 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와 감정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계신가요? 주도적으로 이를 컨트롤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고 계신가요?

 

임상 심리학자 샘 아크바가 출간한 신간,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은 우리를 괴롭히는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가를 알려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책에선 뇌로부터 시작된 본질적인 감정의 문제에서 시작해 우리가 왜 감정에 휩쓸리게 됐는지를 하나씩 짚어 나갑니다.

 

원치않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우리를 찾아오면 우리는 이것들을 제거하려고 하거나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합니다. 부정적인 것을 회피하는 것은 원시시대부터 인간에게 각인된 생존본능과 같으며 이것은 어떤 면에선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본능적인 노력들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다고 지적합니다. 아니, 성공과 실패를 넘어서 애초에 별 소용이 없는 행위라고 까지 이야기합니다. 내가 애써 피한 감정도 돌고 돌아 어느 순간엔 다시 우리를 찾아오게 됩니다. 도망친 곳엔 낙원이 없고, 우리가 영원히 회피할 수 있는 감정도 없습니다. 저자는 감정을 외면하기 보단 감정과 나의 관계를 재정립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일어난 사건 자체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은 우리가 얼마든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감정들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내가 초대한 파티에 찾아온 손님들로 의인화 해 봅시다. 나는 이 손님들을 파티장에 놓고 도망쳐 버릴 수도 있고, 하루 종일 이 손님들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손님들과 싸울 수도 있지요. 그러나 이것들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들과 어울리며 이들을 달래고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 더 나은 파티가 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감정 회피는 중독을 불러오기도 하고 성장의 기회를 박탈하기도 합니다.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려면 커다란 감정을 뭉뚱그려 보지 않고 작게 해체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분류하고 하나씩 인지해보며 각각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불안이라는 한 단어로 넘겨 버리기엔 우리의 감정을 꽤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좀더 친절하게 탐색해보아야 합니다. 이 책에선 이를 폭탄 해체 과정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습관으로 만들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각을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는 일을 작게 쪼개어 조금씩 자주 반복하는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은 당신의 감정에게 얼마나 친절하냐구요. 누군가 고통받고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친절하게 다가갈 것입니다. 그런데 내게 닥친 고통 앞에서는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감정에 휩쓸려 생각의 노예가 되어버리기 일쑤입니다.

 

나의 가치와 생각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고 온전한 나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짚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 고마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을 통해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세요. 어쩌면 변화의 첫걸음은 진짜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화는 지금 나에게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