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 - 곤고한 날에는 이 책을 본다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한 권의 책으로 큰 위로를 받기도 하고, 한 권의 책으로 인해 나아가는 방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이 가진 힘은 강력합니다. 누군가의 몸과 마음을 어루 만져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병종 교수님이 쓰신 책, 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은 교수님이 읽으셨던 책 중에 특별한 감정을 안겨다 주었던 책들을 모아 그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을 전해주시는 책입니다. 서평 모음집 같기도 하고, 인생 가이드북 같기도 한 이 책은,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꼭 읽어보아야 할 단비같은 양서들을 담백하게 정리해 전해줍니다.

 

전 한 때 브래넌 매닝의 책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습니다. 은혜에 대해 이보다 절절하게 전해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고, 브래넌 매닝의 모든 책을 구입해 읽었습니다. 그 후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이 책에서 브래넌 매닝의 회고록인 모든 것이 은혜다 라는 책을 소개해주는 페이지를 읽으며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났습니다.

 

은혜를 경험하면 이제 벌떡벌떡 일어서야 하는데, 계속해서 넘어지는 은혜 입은 자. 그런데 계속해서 넘어지면서도 부끄러움이 없는 지 오히려 더 은혜를 고백하고 다니는 자. 어쩌면 우리가 그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간증의 가짜 모습을 걷어내고, 진짜 은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실패자들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렇게 해서 이겼다 그러니 당신들도 이렇게 하라는 것은 결국 예수님이 아닌 나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며 나를 따르게 하는 것이고 예수님은 그저 주인공의 성공을 돕는 조연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내가 계속 실패했다, 내가 계속 중독을 앓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이 필요한 사람인데 예수님이 이런 나도 버리지 않으셨다는 고백에서 우리는 비로소 예수님이 주인공이 되시는 간증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실패한 이들이 잘난 간증 앞에 오히려 위축되지 않고, 나같은 이도 부르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넘어짐이 은혜고, 우리의 삶에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미 읽은 책에 대한 교수님의 주석을 읽는 것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잊고 있던 감정과 생각들이 되살아나기도 했고, 미처 생각지 못한 또다른 관점과 발상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새로운 위로와 도전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먼저 교수님의 서평과 같은 글을 읽은 후 책을 읽어나가면 나 스스로 읽었을 때는 헛다리 짚을 수도 있었던 독서가, 분명하게 핵심을 찔러 쪼개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세계 수많은 시대를 지나며 각자의 영역에서 하나님이 만지시고 이루신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많은 영성가와 작가들이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기록하고 나누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책, 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어루만지시고 변화시키시며 자신을 드러내신 순간 순간의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풍성하고 다채로운 하나님이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을 통해 모든 상황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해보세요. 이때는 이런 방식으로,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이런 지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런 설명으로 자신을 알리신 하나님을 만나며, 우리의 모든 삶에 펼쳐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게 될 것입니다. 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을 통해 더 풍성한 독서를 하시길 바랍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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