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 사랑과 결혼 그리고 삶이 던지는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기록
박진서 지음 / 앵글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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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고난도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고난이 중첩되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독교의 욥처럼 삶이 무너질만한 고난을 복합적으로 겪게 된 분이 있습니다. 박진서 작가님은 불임과 부동산 빚, 남편의 시각장애 판정과 자신의 자율신경 실조증 투병까지 감당하기 힘든 여러 일들을 온몸으로 받아내었습니다. 도무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상황인데, 결국 작가님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되었을까요?

 

누구나 결혼 후엔 장밋빛 미래를 꿈꾸게 됩니다. 특별히 결혼에 대한 로망이 없던 사람이라도 그러합니다. 콩떡같은 아이들과 도란도란한 집, 열기 전부터 음식 냄새가 나는 현관문, 그런 것들이 뭐 그리 대단한 소망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자는 결혼 후 남편의 망막 색소 변성증 판정을 받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 겪으로 남편의 지인으로부터 구입한 부동산이 빚이 되었고, 인생의 기로에서 여러번 실패처럼 보이는 선택들을 하게 됩니다. 병원에선 불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자신마저도 고통스러운 질병을 안고 살게 됩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우리는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같은 마인드로 인생을 보는 것이지요. 문제를 풀어야 다음 학교로 진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저자는 인생을 살아냅니다. 질병을 이겨내고 불임을 극복하고 빚을 갚아 돈방석에 오르는 삶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인생을 삽니다. 한 번도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꼭 문제를 풀지 않아도 문제와 함께 살아갈 수 있으며,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실제론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상황을 본 주변인물들은 무례한 말들을 쏟아냅니다. 그들 입장에선 걱정이 되어 하는 말이겠지만, 안마시술소를 열어보라느니 뭐라도 해보라느니 갖가지 말들을 보태어 피곤한 인생을 더 괴롭게 합니다. 저자가 미디어를 통해, 또 주변을 통해 보는 세상을 참 달콤하게만 보입니다. 나에게 있는 어려움이 없는 가정,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이미 가지고 있는 다른 여자, 결국 문제 그 자체보다 주변의 관계와 내 안의 비교의식이 더 큰 괴로움과 두려움을 안겨다 주게 됩니다.

 

저자는 수많은 고통을 거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나는 나일 뿐이며, 다른 누구가 아니고,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며, 행복은 누군가와 비교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결정하는 것임을 깨달아 갑니다.

 

미래의 무엇을 목표로 해서가 아니라 그저 오늘을 스스로 가치있게 살아내는 것, 내가 주도적으로 행복하기로 선택하는 것, 남에게서 답을 찾지 않는 것, 인류 역사상 딱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인생을 사는 것, 저자는 그 길을 걸어갑니다.

 

이 책을 읽으며 결말이 아닌 과정 자체를 살아내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 아닌, 매순간 현재를 사는 것,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십년 후에도 그날의 현재를 살아가는 것, 어쩌면 진정한 삶은 거기서 시작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삶의 고난 앞에 휘청이고, 답 없는 현실에서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 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를 추천드립니다. 이 책 역시 모두에게 정답이 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분들께, 우리보다 먼저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인생 선배의 발버둥을 보며 불확실한 다음 걸음에 대한 가이드를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힘을 내어 나의 삶을 살아갑시다. 각자에게 펼쳐진 하루는 다를지라도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힘을 내어 오늘을 사는 여러분의 인생을 축복합니다.






본 리뷰는 문화충전2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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