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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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은 지옥과 연옥, 천국을 거치며 가장 깊은 어둠을 통과하는 모습을 그려낸 수작입니다. 무려 14세기 초에 쓰여진 이 책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깊은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해왔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사회학과 사회심리학을 가르쳤던 마사 벡은 단테의 신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 인간이 온전함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라는 책을 통해 전세계의 독자들에게 그 길을 전달해줍니다.

 

현대에도 단테와 마찬가지로 어두운 숲길에 들어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에선 변화의 첫 걸음은 내가 어두운 숲길에 들어섰다는 사실은 인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어딘가 어긋난 곳에 들어섰고, 만족감이 없으며, 외롭고, 우울하고, 그릇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면 온전함으로 가는 첫 걸음도 떼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사 벡은 상당히 도발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부인하지 않고 지옥문으로 걸어가는 사람이야말로 어두운 숲길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상태를 부인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성장하려고 할 때 최초로 받게 되는 가장 강력한 유혹은 내 현실은 부인하고 싶어하는 욕구입니다.

 

나의 상태, 내가 처한 부정적인 상황을 외면하고, 도리어 감춰두려고만 한다면 우리는 온전함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괴록더라도 우리는 지옥문으로 다가가야 하고, 지옥문을 열어야 하며, 지옥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지옥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어딘가 나와 닮은 악마들이 계속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단테가 경험한 지옥처럼 무절제와 욕망, 탐욕, 분노로 가득찬 나의 내면을 직시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실수를 들춰내고 과오를 구석구석 관찰하고 깊이 탐구하고 낱낱이 해체한다면 비로소 올바른 궤도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시작이 가장 가파른 연옥에 들어서게 되면 우리는 우리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려는 관성과 싸워야 합니다. 다시 돌아서게 만들고, 원래의 중독을 탐하게 만들며, 도망치고 싶어지는 욕구를 이겨내며 자신을 훈련하고 새로운 삶을 연습해가야 합니다.

 

마침내 천국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단테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우리는 마침내 나를 넘어서 타인과 유대할 수 있게 됩니다. 나라는 감옥에 갇혀 있던 괴물이 아니라, 온전함을 흘려보내며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 책에선 이를 자신의 본성에 맞게 공공의 이익에 기여한다고 표현합니다. 정말 탁월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성향과 역할에 맞게 살아갈 뿐이지만, 그 삶을 온전하게 살아감으로서 공공의 이익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단테와 함께 우리의 과거의 실수들을 놓아주고, 나의 잘못된 점을 직시하고, 온 세상의 사람들과 연결된 삶을 살아갑시다. 이 길은 감히 가까이 하기도 싫은 어두운 숲길이지만, 이 길을 통과한 자만이 온전함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의 길을 걷고자하는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 내면의 여행을 거치며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우리로 거듭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여정을 담대하게 걸어나갑시다.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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