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하늘처럼
이민아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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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우던 이어령 장관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이어령 장관님은 살아생전 당대의 지성의 상징이었고, 가장 이성적인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이어령 장관님은 딸 이민아 목사님의 투병과 사망을 겪으며 기독교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지성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영성가로 변모하는 모습은 지켜보던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에 개정 출간된 책, 땅에서 하늘처럼은 바로 이어령 장관님을 회심시킨 고 이민아 목사님의 강연을 엮어 출간한 것입니다. 이민아 목사님이 돌아가시기 보름 전 출간되었던 이 책은 사망 10주기를 맞아 새로운 편집으로 개정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중요한 개념은 바로 회심입니다. 회심은 쉬운듯 보이지만 동시에 너무도 어려워보이는 일입니다. 나일론 신자로 살던 이민아 목사님의 회심이 그러했고, 기독교와 거리가 멀어보이던 이어령 장관님의 회심도 그러했습니다. 세상적으로 살던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결심하지만, 어째서인지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다시 돌아가고, 다시 무너지고, 다시 죄짓는 삶을 반복하며,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에 대한 기대마저 놓아버리게 됩니다.

 

내가 무가치하고 자격없는 자라고 여겨져 삶을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 이민아 목사님은 바로 그 지점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죽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선 우리의 자아가 완전히 죽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애굽을 떠나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러했고, 이민아 목사님 역시 삶에 조금이라도 희망이 보일 때는 그 쪽을 기웃거리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려 애썼습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충분하고, 아직 방법이 남아있다고 생각될 때 우리는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완전히 던지길 거부합니다. 우리의 태생적 성향은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죄 앞에서 괴로워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성령님을 영접할 때 우리는 비로소 거듭난 삶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은 목사님이 겪으셨던 이혼과 자녀의 죽음처럼 고통스러운 사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정신적인 고통과 영적인 갈급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 모든 괴로움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택할 수 있을까요?

 

과정은 괴로웠지만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며 성령님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이니 이순간부터 주님이 나의 주인되어 달라고 기도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기도는 주일학교에서 충분히 드린 것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그때는 말 뿐인 기도였지만, 각자의 간증에 담긴 고통스러운 사건들을 통과하며 우리의 자아가 깎이고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오직 하나님의 필요만을 갈구하는 상태가 되어서야만이 진심으로 그런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이 간단한 기도를 위해 하나님을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삶을 건드리셨는지요. 그 과정은 몇 병의 눈물로도 다 담아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매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민아 목사님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했지만, 결국 회심 후의 목사님에겐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으로 가득했습니다. 놓기 전에는 너무도 달콤해보였던 것들이, 놓아버리고 나니 모두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돌아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고통 뿐인 삶에서 하늘 소망을 바라보고 산다는 것이 가능해보이십니까? 이 책에는 그 놀라운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불규칙하게 펼쳐지는 수많은 상황들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방향으로 우리를 끌고 갑니다.

 

이 책, 땅에서 하늘처럼을 통해 오늘도 우리를 간절히 부르고 계신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시길 바랍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은 결국 우리를 항복시킵니다. 그 감사한 항복의 역사가 오늘 우리 가운데 펼쳐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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