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 유나 아빠의 애도 일기
김동선 지음 / 두란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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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한 상실과 절망의 순간을 맞이하곤 합니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대할 때가 그렇습니다. 죽음은 그야말로 끝이기에 어떠한 희망도, 기대도 품을 수 없습니다. 겉잡을 수 없이 낙심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위로를 구해야 할까요?

 

일곱 살 딸 아이를 뇌출혈로 떠나보낸 김동선 목사님께서 집필하신 신간, 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는 상실을 대하는 크리스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생생한 신앙 에세이입니다. 저는 최근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암담한 사건을 겪었고,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낙심해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겪은 고통보다 몇 배는 더 큰, 자녀를 잃는 고통을 겪으신 목사님은 그 상황을 어떻게 견뎌내셨을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조심스레 다시 일어난다. 이 절망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나사렛 예수가 더 이상 이 무덤에 없기 때문이다." (p.35)

 

사흘 전 병원으로 떠났던 아이가 유골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출생신고서를 작성했던 아비는 이제 아이의 사망신고서를 작성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하나님이 살아계신데 어떻게 믿는 가정에 이런 불행이 닥칠 수 있습니까?

 

그러나 남겨진 가족들은 갈가리 찢겨진 마음 사이로 예수님의 찢겨진 상처를 보게 됩니다. 아이가 떠나기 전날은 가족 외식이 잡혀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다른 약속으로 가족 외식이 취소되었고, 아이는 엄마가 해준 김치볶음밥을 먹습니다. 김치볶음밥을 먹은 후엔 함께 목욕을 했고, 죄에 대해 고백했으며,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상황,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였지만, 아이는 마지막으로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나눠 먹었고, 마치 강에서 세례를 받듯이 욕조에서 죄 고백을 했습니다. 의미없이 나열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나름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일들도 사람의 눈으로 보면 대부분 평범한 인간의 삶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들이 다르게 해석되어질 수 있습니다. 구속의 역사 안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의미를 가지며 특별한 역할을 반짝하고 감당해낸 후 그분의 품에 영원토록 안기는 것입니다.

 

고통의 순간에 만나는 하나님은 낯선 하나님입니다. 우리의 필요를 외면하시고, 우리에게 돌을 주시며, 우리를 물어뜯으려고 달려드는 하나님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거대한 충격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가둬놓고 제한해왔던 하나님이 아닌, 나의 이해 밖에 계신 하나님을 인식하게 됩니다. 자신의 독생자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신 하나님, 신실한 종교인들보다 죄인들을 더 사랑하셨던 하나님, 백마리 양보다 한마리 잃어버린 양을 애타게 찾으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고난을 통해 우리는 교만의 안경을 강제로 벗게 되고, 죽음과 부활의 하나님을 목놓아 찾게 됩니다.

 

아무리 고된 연단의 과정을 거쳐도 우리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큰 고난 후에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 자신을 비로소 인정하게 됩니다. 고통 가운데 처한 사람을 구해줄 수는 없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은 상처의 치유를 반복해가며 조금씩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갑니다.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겐 예수님의 향기가 납니다. 우리의 고통은 전부 이해되진 않을지라도 어떤 의미가 있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아직 어두운 터널에 갇혀 어찌할바를 모르고 방황하고 계신 분들께 이 책, 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를 추천드립니다. 가장 깊은 상처를 통해 십자가를 보게 되고, 가장 깊은 어둠을 통해 부활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보다 먼저 상실과 낙담을 겪은 한 가정의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를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 이 길 위에 서계신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걸음걸음을 함께 해주심을 믿으며, 힘겨운 한걸음을 뗍시다. 사랑이 다시 살게 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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