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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울증을 검색한 나에게 -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한 권으로 보는 우울증의 모든 것 ㅣ 손바닥 마음 클리닉 1
김한준.오진승.이재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1월
평점 :
대한민국의 우울증 발생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는데, 다른 질병과 달리 정신과 질환은 자신이 그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76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유튜버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브런치 작가로 활동중인 김한준, 이재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함께 집필한 신간 서적, 오늘도 우울증을 검색한 나에게는 우울증이 정확히 무엇인지, 내가 우울증이 맞긴 한건지 감을 잡지 못해 인터넷을 서치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우울증 입문 서적입니다. 불확실한 정보와 선무당들이 판을 치는 온라인 속을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확실하고 전문적인 가이드를 제시해주어 올바른 치료의 길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학 서적입니다.
암세포가 발견되면 암이고, 뼈가 부러지면 골절이겠지만, 우울증은 증상을 판별하기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책에선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 상실, 식욕, 체중의 변동, 수면의 변동, 정신 운동의 저하나 초조감, 피로, 활력 상실, 무가치감, 죄책감, 사고력, 집중력 저하, 자살에 대한 생각, 계획, 시도 등을 통해 자신의 우울증 정도를 테스트 해보도록 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따라가다보면 단순히 우울한 기분만으로 우울증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우울한 기분은 말 그대로 우울증의 수많은 증상 중 하나일 뿐입니다. 우울증이라는 이름에 꽂혀서 다른 증상들을 등한시하거나 놓쳐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자신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면 이제 치료의 길에 들어서야 합니다. 우울증은 유전적, 환경적, 심리학적, 성격적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중 어떤 것이 원인이 되어 자신에게 우울증이 생겼는지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세가지 요인이 중첩되었을 수도 있고, 명확히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과정은 반드시 정신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살펴봐야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는 약을 복용하는 것일 겁니다. 어찌되었든 약을 처방해줄 수 있는 존재는 정신과 의사 뿐이기 때문에, 정신과에 방문한 분들은 약 복용에 관해 미리 알아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이 책에선 일반인이 알기 힘든, 약물치료의 진행 과정을 자세히 소개해줍니다. 단번에 나에게 맞는 약을 의사가 처방해준다면 참 고마운 일이겠지만, 정신과 약물치료가 대개 그러하듯 사람에게 맞는 약을 찾는 과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 역시 전문의와의 지속적인 상담과 피드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냥 병원에 가서 이런 과정을 겪었다면 당황할 수도 있고, 병원에 대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런 피드백의 과정을 이 책을 통해 미리 이해하고 병원을 간다면 의사의 요구와 약물 치료 과정에 대해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적극 협조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상담 치료에 대한 이야기, 또한 입원 치료에 대한 가이드 등 다양한 방식들이 책에서 제시되어집니다. 해외 여행을 가기 전 가이드북을 한번도 읽지 않고 가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정신과 병원을 찾기 전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가신다면 어떤 방식으로 의료진이 환자를 대하며, 어떤 치료법들이 있고, 진행 과정은 어떠한지에 대해 편견없이 정확한 가이드를 알아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에 우울증을 검색하면 이런 저런 치유법들이 나오고, 우울증 극복 사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중 정확히 어떤 것들이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고, 내 상태 호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인지를 가려내는 것은 일반인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책, 오늘도 우울증을 검색한 나에게를 한줄로 정의하자면 "병원의 문턱을 낮춰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원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정신과 치료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들께, 그 과정을 미리 소개해주고 정신과 방문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확 낮춰주는 책입니다.
내가 우울증이 맞는지, 우울증은 정확히 뭔지,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 분들께 이 책, 오늘도 우울증을 검색한 나에게를 추천드립니다. 알아야 고칠 수 있고, 이해해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와 내 상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치료의 길로 성큼 들어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