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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 뇌과학과 정신의학으로 치유하는 고장 난 마음의 문제들 ㅣ 서가명강 시리즈 21
권준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우리는 은연 중에 생각과 마음을 구별합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이성적인 것이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감성적인 영역이라 서로 대척점에 있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뇌영상학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님은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라는 책을 통해 뇌와 마음의 문제를 입체적으로 다루어냅니다. 환자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문제들이 단순히 마음의 영역인지, 아니면 뇌의 영역인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내는 놀라운 책입니다.
여러분은 왜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자립적인 생활을 하는데, 인간은 수년간 부모의 케어가 필요한지 고민해보셨습니까? 분명 인간이 더 진화된 형태일텐데 말이죠. 이 책에선 인간의 뇌가 고차원적으로 발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이것을 설명합니다. 영유아 때 발달되는 대부분의 영역과 환경과 교감하며 사회적 뇌를 발달시키는 과정 등이 다릅니다.
그런데 인간의 뇌는 80~90퍼센트가 5세 이전에 발달된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계속해서 퇴행하는 것일까요? 5세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한 뇌는 이후 성장 속도가 점차 더뎌지다가 성인이 된 후론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뇌가 계속해서 퇴행한다고 결정지어선 안됩니다.
이 책에선 뇌 가소성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퇴행된 뇌의 변화를 보상하기 위해 뇌가 새로운 연결을 하는 것입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지만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길이 없던 곳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면 길이 생기는 것처럼 성인이 된 후에도 뇌 발달은 지속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유전적인 것으로만, 혹은 발달 과정에서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핑계로 대기엔, 우리의 뇌는 성인 이후의 지속적인 환경과 자극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울감과 무기력함, 절망과 낙심을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뇌를 이해함으로써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스스로 길을 낼 수 있고, 이미 정해졌다고 믿는 한계를 넘어서는 그릇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느낌으로만 판단했던 영역들을 뇌 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니 의외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뇌의 문제로 접근하니 마치 타자의 문제를 진단하는 것처럼 냉정하게 분석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이 책에선 우울증과 조현병 등을 말 그대로 병으로써 정의합니다. 과학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의학적인 치료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 치료와 재활, 회복과 성장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냥 나의 문제가 아니라, 병의 문제인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치료될 수 있고, 의료진과 주변의 도움을 받아 나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건강한 장기를 갖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단, 충분한 휴식 등이 필요합니다. 이는 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마음의 문제를 단순히 마음의 영역으로만 본다면 이를 의지와 정서적인 각오로 풀어나가는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뇌의 문제로 본다면 우리는 몸을 관리하듯 뇌에게도 충분한 영양분과 휴식, 반복적이고 긍정적인 운동을 더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뇌와 마음, 의식과 무의식, AI와 미래사회까지 모든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참 고마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뇌과학과 고장난 마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를 읽어보세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나 자신을 이해하는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논리적인 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앎을 통해 성장과 회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