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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성선설
신동엽.김지연 지음 / 호우야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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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고민을 앞두고 있다면 먼저 진학한 선배를 찾아가면 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먼저 취업한 선배와 상담을 하면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의 실마리가 조금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너무 심각한 고민임에도 어디에도 물어볼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성에 관련된 질문들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결혼하고 연애한 분들이라고 덮썩 이런 얘기를 오픈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혼자 해결하기엔 답답한 마음이 해소되질 않습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섹드립의 원탑 신동엽과 산부인과 전문의 김지연이 만나 진행한 프로그램, 성인을 위한 선물같은 시간 성선설이 이제 종이책을 입고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예순가지 알짜 질문들을 모아 어디서도 속시원히 해결하지 못했던 성인들의 궁금증을 허심탄회하게 파헤치는 이 책, 신동엽의 성선설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묶고 있던 오랜 고민에도 드디어 벗어날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아이가 이성친구가 생겼다고 고백하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으신가요? 우리 아이가 이제 다 컸구나 하는 마음에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성적으로 걱정되는 마음도 스멀스멀 피어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이에게 이성친구가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앉혀놓고 성교육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아니면 일단 지켜보는 게 정답일까요? 지켜보고 있다가 무슨 일이 생겨버리면 어떡하죠?
신동엽 김지연 콤비는 아이가 불편해하지 않을 분위기를 최대한 조성한 후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해나갈 것을 권유합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이고, 성교육 역시 첫걸음을 뗄 때는 서로 어색할 수 있지만 부모가 어떻게 상황을 설정해나가느냐에 따라 아이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면 성인이 된 후에도 아이의 좋은 멘토가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안의 두려움 때문에 마냥 덮어두고 있던 부분들이 성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펑하고 튀어나오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체와 성욕이라는 부분만 빼면 성행위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문제인데 우리는 이 복잡한 감정의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어 그저 터부시하고 외면하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부부와 가족, 연인간의 깊은 고민 뿐 아니라 캐쥬얼하고 조금은 우스운 질문들도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관계할 때 남자친구의 괴성이 거슬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성행위가 하고 싶은 연인이 보내는 신호가 거슬리면 어떻게 하나 등 딱히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어보기도 애매한,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꽤나 스트레스일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잔잔하게 소개되어집니다.
이 책에서 제시되는 저자들의 답이 꼭 정답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속에만 꽁꽁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밖으로 꺼내어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성 문제해결에 얼마나 큰 도약이 되어지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내 고민을 어디에 털어놔야 하나, 세상 사람들은 무슨 고민으로 사나 궁금하신 모든 분들께 신동엽의 성선설을 추천드립니다. 애써 외면했던 우리의 고민들을 정면으로 마주하시고 전문가들의 통쾌한 가이드를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이제 우리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고 고민을 꺼내어 터뜨려 버리는 유쾌한 걸음을 내딛읍시다. 우리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고민에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신동엽의 성선설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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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문화충전200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