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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 강화도조약 Ominous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근대 동아시아사를 이해하는데 가장 쉽고 명쾌한 길을 제시하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가 드디어 10권째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권은 그 유명한 강화도 조약을 다룹니다. 조선의 멸망과 근대사의 태동에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보이는 강화도 조약을 이해하는 것은 곧 동아시아사 자체를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본과 얽히고 설킨 복잡한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초이기에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강화도조약 편은 반드시 읽어봐야할 부분입니다.
강화도 조약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아무래도 운요호 사건일 것입니다. 일본의 운요호는 인천으로 상륙해 민가를 방화하고 영종진을 점령한 후 전리품을 챙겨 떠납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운요호는 큰 규모의 함선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병력 20명에 함선 규모도 작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심각한 피해를 입게된 데는 이전 신미양요의 여파가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3권에서 다뤘던 흑선내항 때 순순히 문을 열었던 일본과 달리 조선은 미국에 격렬히 저항했고 이때의 조선의 피해는 복구가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했습니다. 완전히 초토화된 조선은 일본의 먹잇감이 되었고, 미국 등 서구열강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조선으로부터 회복하겠다는 정한론 등을 앞세워 조선을 침략하게 됩니다.
이후 벌어진 사건이 운요호 사건과 강화도 조약입니다.
조약의 과정을 보면 정말 울화가 치밀 정도로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구로다는 왜 이름도 구로다인지, 앞뒤 안 맞는 억지를 왜 부리는지 짜증이 나지만, 동시에 이런 상황을 무력하게 보내는 조선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내부에서도 제대로 정리가 되질 못했고, 그러니 외부의 압력에 휘둘릴 수 밖에 없었으며, 준비할 기회와 시간도 이미 너무 많이 놓쳐버린 후였습니다.
동아시아사 자체가 그렇지만 특히 이 당시 우리의 역사는 홧병을 유발하는 답답함 그 자체입니다. 그래도 굽시니스트님의 귀여운 그림체와 위트가 더해져 답답함을 뒤로 하고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외교에선 힘의 균형이 어디로 쏠리는가가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강화도 조약은 심각한 불평등 조약이었습니다. 이후 조선의 미래는 우리가 알다시피 암울 그 자체입니다. 다음 권, 다다음 권을 읽는 게 스트레스일 정도로 답이 없습니다.
그래도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점검할 수 있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볼 때마다 짜증과 고구마를 반복시켜서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나 하는 마음이 들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실존했던 역사이고, 같은 일을 반복해선 안된다는 마음으로 다시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강화도 조약에 대해 가장 상세히 다뤄주는 고마운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강화도 조약 앞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특히 일본은 그 때 어떤 상황에 처해있었는지에 대해 이 책보다 상세히 알려주는 책은 보질 못했습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강화도 조약 편을 통해 우리의 아픈 과거를 되짚어보세요. 이 책을 통해 개념으로만 머릿 속에 있던 강화도 조약이 생동감 넘치게 펼쳐지고 인식되어지실 것입니다.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다음 본격 한중일 세계사 11권을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