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하루 - 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선명해지는 것들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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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가장 두렵게 하는 상황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갑작스럽게 닥친 질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상치도 못했고, 대비할 수도 없던 고난 앞에 우리는 발가벗겨 집니다. 순간순간이 두려움에 잠식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 남자 그 여자의 파리 라는 책으로 유명한 이화열 작가님은 파리에서 갑작스럽게 암 판정을 받게 됩니다. 혼란스럽고 두려운 시간 속에서 작가님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글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가 이번에 출간된 신간, 지지 않는 하루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암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투병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책은 지극히 일상적인 한 여성의 삶을 그려낸 평범한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일상적인 삶에 암이라는 돌이 던져지고 파도치는 마음으로 어제완 다른 삶을 갖게 된 조금은 굴곡진 에세이인 것입니다.

 

수술은 두려움을 안겨다 줍니다. 하지만 저자의 인생에는 수술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청 앞에 열린 임시 꽃시장, 여전한 어머니의 존재 등 다른 일상적인 순간들도 찬란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떤 두려운 상황을 마주한 인간은 필연적으로 그 두려움을 과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두려움이 실제로 큰 것도 맞지만 우리는 두려움 앞에서 두려움 외에 다른 것은 묵상하지 못합니다. 오직 그것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그런데 조금만 마음을 다잡고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에겐 이미 주어진, 혹은 새롭게 찾아온 너무 많은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두려움 역시 우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사건과 감정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저자는 투병의 시간들을 거치며 인문학적, 철학적 사유를 얻지만 사실 그조차도 결국 삶의 한부분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삶은 삶으로써 흘러갑니다.

 

이 책의 저자는 직업이 작가이기에 삶이 한편의 소설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이는 우리 모든 독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각자가 조금씩 결을 달리하지만,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소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 소설에는 두려움이라는 사건도 등장하고, 가족이라는 조력자도 등장합니다. 그 진행과정은 각자가 다르지만 으례 소설이라함은 반드시 갖추어야할 뼈대가 있기 마련입니다.

 

주인공은 어려움을 겪지만 어려움에 잠식되지 않습니다. 고난을 겪지만 결말이 고난으로 끝나서야 되겠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인생소설을 어떻게 써나가고 계십니까? 지지 않는 하루는 이화열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우리는 나라는 주인공이 개고생하는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구요. 아직 결말은 모르고 그래서 더 두렵지만 바꿔말하면 우리는 지금부터 무엇이든 해나갈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는 삶, 내일을 모르지만 그래서 더 기대하는 삶, 지치고 피곤하지만 그 피곤한 무릎을 일으켜 다음 걸음을 내딛는 삶, 지금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선배들이 있습니다. 이화열 작가님의 지지 않는 하루를 통해 오늘을 살아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잠잠히 지켜보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처한 상황을 다르지만 내 하루를 내가 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습니다. 어떤 두려운 상황 앞에서도 여러분만의 선택을 해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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