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학교

부모학교 ㅣ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5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1년 1월

연애학교, 부부학교 등으로 크리스천들이 나아갈 삶의 주요 지점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게리 토마스가 이번엔 그 완결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주제의 책을 재출간하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는 자녀 양육 문제를 다룬 부모학교가 그것입니다.

지금까지 겪어온 대부분의 문제들은 나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연애학교, 부부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은 나의 의지와 결단으로 어느정도 컨트롤 가능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자녀 문제는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내가 자녀를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주도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막막하고 어려운 상황 앞에 우리는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까요?

이 책에서 게리 토마스는 자녀는 하나님이 보내신 우리 인생의 스승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것은 게리 토마스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성경에서도 익히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하셨고, 하나님께서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셨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약하고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대하셨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고난에서 바로바로 건져주신 것이 아니라 때론 지켜보셨고, 갈보리 기도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님의 간청을 거절하기도 하셨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놀라게 됩니다. 우리는 능력이 되는 한 자녀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합니다. 내가 할 수 없어서 못 해주는 것이지 마음만은 늘 세상을 안겨다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보이신 아버지의 모습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더 큰 뜻을 위해 눈앞의 어려움을 견디도록 하셨고,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일도 성장과 축복을 위해 외면하기도 하셨습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예수님께서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 온전하게 되셨다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아버지의 역할을 잘못 오해하고 있다면 이것은 우리 자녀와의 문제 뿐 아니라 부모와 하나님의 관계마저도 뒤틀리게 됩니다. 하나님은 내 아버지신데 왜 나에게 이걸 주시지 않을까? 하고 속상해하고 하나님이 정말 아버지가 맞으신지 의심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자녀의 인생을 지켜보며 늘 두려움과 불확실성 앞에 직면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때론 지켜보고 때론 도와주고 때론 내가 깎여가며 함께 성장해가는 삶입니다.

많은 크리스천 선배 부모들이 자녀를 통해 기도를 배웠고, 용기를 알았고, 순종을 체득했습니다. 우리의 가는 길 또한 그러합니다. 게리 토마스의 표현대로 자녀 양육은 영성훈련의 학교에 입학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십니까? 이 책에서 단언하듯이 우리는 확실한 미래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아이가 아플 수도 있고, 당장 내일 우리가 죽어 아이 곁을 떠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의 유일한 소망이 되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것, 그리고 우리 또한 그것을 배워나가는 것이야말로 부모학교에 입학한 우리가 배움과 동시에 가르쳐야할 유일한 것일줄 믿습니다.

광야와 같은 부모학교에 입학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완성되어갈 우리 가정의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를 온전한 순종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될 그날까지 포기하지 말고 나아갑시다.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