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자리로 - 그 나라를 향한 순전한 여정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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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독교인들에겐 나니아 연대기로, 기독교인들에겐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등의 명저로 유명한 C.S.루이스의 신간이 출간되었습니다. C.S.루이스의 모든 책에서 엄선하여 뽑은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 신자의 자리로 는, 기도에 대한 C.S.루이스의 생각을 다루었던 전작 기도의 자리로에 이어 신자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펼쳐 나갑니다. C.S.루이스의 신앙관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자란 사람으로서 C.S.루이스의 믿음 이야기가 정리된 책이라고 하니 도저히 읽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죽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 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자아를 사랑하는 것이 낫고, 아무도 연민하지 않는 것보다는 자아라도 연민하는 것이 낫다." (p.69)

 

여러분은 신자의 삶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자는 말 그대로 믿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믿는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 책에서 C.S.루이스는 신자의 삶은 새로운 질서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비유가 등장하는 데, 여성들의 옷은 자연적인 햇빛 아래에서 평가받게 되지만 정작 그 옷을 입기로 준비하는 때는 실내라는 것입니다. 실내의 조명에 비추어 옷을 준비해야 하지만 야외에 맞추어 생각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신자의 삶과 같습니다.

 

우리의 진짜 삶은 죽음 이후에 펼쳐집니다. 우리의 영원하고도 아름다우며 가장 분명한 실체는 내세에 있습니다. 따라서 신자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사람은 반드시 삶의 초점을 내세에 맞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현세의 눈으로 이 모든 상황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내세를 기준으로 삼으나 현세를 사는 사람들, 이 모순적인 존재들이야말로 신자의 모습과 같습니다.

 

C.S.루이스는 신자들이 느끼는 모순과 궁금증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갑니다. 초자연적인 믿음을 이야기하면서 나의 이성적인 판단은 어떻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인가 하는 문제로 괴로워하는 우리들에게 가장 이성적인 사람 C.S.루이스가 자신의 탁월한 논리를 전개해나가며 신학적으로 독자들을 설득해나갑니다.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받아보셨을 것입니다. 예수의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는 질문 말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C.S.루이스의 답은 간단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고, 그들에 대한 계획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으신 것 뿐이라고 말이죠. 우리가 그들이 걱정된다면 일단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대로 우리가 안쪽에 서는 일부터 해야할 것입니다. 그 다음 고민은 하나님의 몫이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C.S.루이스는 탁월한 변증가이자 글 작가입니다. 수려한 필체를 통해 풀어내는 이야기는 앉은 자리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게 만드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해줍니다. 이 책은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로 된 책이 아니고, 사이즈도 작기 때문에 부담없이 아무 곳이나 펼쳐 읽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느 곳을 펼쳐 읽든 반드시 끝까지 쉬지 못하고 읽게 될 것이란 겁니다.

 

나의 궁금증, 신자의 삶, 믿음과 불신에 대해 가장 탁월한 통찰로 풀어낸 놀라운 책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디에도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들과 나를 괴롭게 했던 내 안의 모순에 대해 C.S.루이스가 내리는 명쾌한 답을 들어보시고 좀더 단단하고 분명한 신자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혼돈과 어지러움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든 영혼들에게 이 책, 신자의 자리로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신자의 자리로를 통해 오늘 내 앞에 허락된 한 걸음의 분량을 감당하시고,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성경의 정도를 걷게 되시길 바랍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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