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 다오 - 하늘이 나에게 준 사랑 Song of Songs
정영구 지음 / 누림과이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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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으며 이 본문이 여기에 왜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가서가 그러합니다.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같고, 뮤지컬 대본을 보는 것 같은 이런 이야기들이 성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정영구 목사님이 쓰신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다오는 아가서의 본문을 통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가도록 이끌어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아가서는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 크리스천간의 교제와 사랑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의 눈높이와 언어에서 쓰여진 사랑고백입니다.

 

정영구 목사님은 이 책에서 아가서뿐 아니라 성경 전체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고백과 같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경을 읽으며 자신들을 이끌어오신 하나님에 대한 강렬한 사랑을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아가서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웁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으셨다면 그냥 사랑한다고 선포하시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아가서에서는 구구절절하게 연인간의 사랑 이야기로 하나님의 감정을 풀어냅니다. 이는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가 단순히 상명하복의 관계가 아닌 지극히 인격적인 관계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동의를 얻고 굴종이 아닌 사랑의 본심을 얻어내고야 마시는 하나님의 인격적인 사랑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확인되어지고 이 말씀을 읽는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은만큼 우리의 생각과 다른 하나님을 알아가게 됩니다.

 

아가서의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이 갈등하고 다투고 집을 나서는 등의 모습은 스토리적으로 흥미롭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의미로 이들의 관계가 절대로 일방적이거나 강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한쪽이 절대적인 권한과 권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열렬한 친밀감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신랑의 노래를 듣다보면 어쩜 이토록 혼이 빠질 정도로 아내에게 취해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며 가장 애틋할 때의 남녀간의 사랑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져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이런 내용들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의 노래라고 생각하고 다시 읽어보니 상당히 놀란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를 평생 다니고, 신앙생활을 늘 해오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이토록 절절하게 원하시는가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아들까지 죽여가며 얻어내신 사랑이야기는 설교로 익숙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가 한 여인에게 미친듯이 빠져 들었을 때의 감정으로 하나님이 지금 나를 원하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놀라고 또 놀라게 되었습니다.

 

이책,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다오 는 그런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준 책입니다. 관념적으로만 알고 있던 십자가의 사랑과 대수롭지 않게 읽어넘겼던 아가서가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며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감정으로 느끼고 경험하도록 이끌어줍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분들은 꼭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볼품없는 술람미 여인에게 가장 위대한 왕이 찾아왔습니다. 낮은 자존감과 힘든 현실 앞에 무너져 계신 모든 분들이 아가서를 통해 하나님의 애절한 사랑을 재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정영구 목사님의 신간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다오 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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