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자리로 - 영광의 그분과 거룩한 발맞춤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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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중들에게는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로 유명한 C.S.루이스는 크리스천들에게는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등을 저술한 위대한 신앙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C.S.루이스의 수많은 저작이 국내에 출간되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살리고 영혼을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저역시 C.S.루이스의 책은 거의 다 읽어보았고 대부분의 책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란노에서 C.S.루이스의 글 중 기도에 관한 내용만을 엄선하여 편집한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C.S.루이스는 어떻게 기도하고 어떻게 응답받았을지 궁금했을 독자들에게, 이 책 기도의 자리로는 위대한 신앙 선배가 먼저 걸어간 길을 보여주는 참 좋은 교보재가 되어줄 것입니다.

 

"기도한 대로 받는 사람들을 일종의 왕에게 총애를 받는 신하로, 즉 왕이신 하나님께 말발이 서는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더 심각한 문제다. 답은 겟세마네에서 거절당하신 그리스도의 기도로 충분하다." (p.23-24)

 

우리는 우리의 기도의 성패를 기도의 응답에 따라 판단하곤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구한 대로 이루어졌느냐로 하나님이 정말 듣고 계신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실 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우리가 기도를 통해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증하는 방법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 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C.S.루이스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기도를 하며 텅 빈 자신에게 하나님이 임재하셔서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도를 말하게 하시고 영혼과 생각을 깨워 호흡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투적인 어구로 들리기도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기도에 대한 참 놀라운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도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가 이미 응답이라는 것입니다. C.S.루이스는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여 우리의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하는 도구이며 이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과 동일한 존엄성을 부여받는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목적이 있는 기도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을 두고 기도합니다. 우리의 이런 기도는 필수적인 것이며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 기도는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우리가 쉬지 않고 계속해서 기도하는 그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기도의 응답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참여하고, 나를 부수고 하나님께로 시선을 고정하며, 자아를 비우고 하나님으로 채우는 삶을 사는 것, 크리스천들에게는 기도하는 자체가 이미 응답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것이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자로 조금씩 변화될 것입니다. 영광스러운 그 자리로 가는 길에 우리의 기도가 사용되어질 것입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놀라운 고백이 계속됩니다. 고난이 우리의 삶에 유익할진대 우리의 기도는 어째서 고난을 피하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살과 뼈를 깎고 우리를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라면 오늘 우리가 우리 삶을 대하는 태도는 그 명확한 길 앞에 다시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응답되지 않는 기도와 허공에 대고 떠드는 것 같은 느낌 앞에 좌절하고 있는 수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이 책, 기도의 자리로 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C.S.루이스가 먼저 걸어간 그 길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드려 전심의 기도를 드립시다.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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