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롭게 - 이규현 목사의 말라기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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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성경 통독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해보셨다면 어디쯤에서 포기하셨나요? 포기부터 묻는 게 우습지만, 사실 우리 대부분은 연초에 의욕적으로 성경 통독에 도전하지만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이내 포기하곤 합니다. 창세기, 출애굽기를 지날 땐 의욕이 충만하지만, 레위기, 신명기를 지나며 몸과 마음이 흔들리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참 읽기 힘든 본문이 있습니다. 구약의 마지막 권인 말라기입니다. 말라기는 설교 말씀에 언급될 때를 제외하곤 개인적으로 읽기 참 힘든 성경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님께서 다시, 새롭게 라는 강해 서적을 통해 말라기를 철저하게 쪼개어 설명해주시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평신도를 향해 가장 쉽고 명쾌한 강해를 해주시는 것으로 유명한 이규현 목사님의 책이기에, 말라기를 어떤 호흡으로 함께 읽어나가게 될지 기대하며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상황을 이긴 사람, 물질의 욕망을 이긴 사람이 드릴 수 있고 나눌 수 있습니다. 집착하면 드릴 수 없습니다. 나눌 수 없습니다. 후히 드리는 만큼 물질의 속박에서 자유로워집니다. 그러나 움켜쥐려고 하는 마음에 구속되면 물질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p.232)

 

말라기는 조금은 황당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이 구절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아 할까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제3자의 시각으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언뜻 시건방져보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런 태도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네 모습과 똑 닮아있습니다. 이 책에서 계속해서 이규현 목사니이 강조하시는 것, 그리고 말라기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경고입니다. 당연한 것이겠지요. 말라기도 예언서이니 무슨 좋은 이야기가 있겠습니까? 너희들은 잘못 살고 있다, 죄를 짓고 있다, 그러니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예언자들이 늘상 하는 말 아닙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이 경고의 음성을 하시기 전 하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하다고 이야기하십니다. 백성들은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과 환경 속에 있는데, 하나님은 그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말라기에 계속되는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는 결국 자식을 대하는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포기할 수 없기에 매를 들고, 놓아둘 수 없기에 훈계하는 참된 부모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계속해서 그 메시지를 거부합니다. 그 거부의 증거는 십일조와 예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물질이 쓰이는 것을 보고, 예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징계를 달게 받고 자신의 욕망을 내리쳐 쪼개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실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책 다시, 새롭게 에서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십일조의 본질과 예배의 본질은 단순히 내가 투자하는 돈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제 삶의 중심이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내가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표면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것임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악에서 떠나 경외와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라기와 다시, 새롭게 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참 지독히도 말대답하고 자신의 억울함과 상황만을 하소연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보며 그보다 조금도 낫지 않은 제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말라기 때보다 하등 나을 것이 없습니다. 영적으로 혼탁한 이 시대에 자신의 자녀들을 향하여 돌아오라고 외치는 아버지의 음성에 이제 우리는 반응해야 합니다.

 

다시, 새롭게 는 다른 어떤 신앙서적보다 제 삶을 돌아보는 데 더 효과적인 툴을 제시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돈, 십일조, 시간 등 우리가 가장 타협하고 싶어하는 그 약한 부위를 돌직구로 건드리며 너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너희 눈으로 똑똑히 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이제 마음을 돌이킵시다. 신실하지 않은 우리를 향해 신실하신 아버지께서 가장 좋은 것을 들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날 우리를 향한 말라기의 경고의 메시지가 완전한 사랑 위에 선포되어지는 것임을 인정하고 그 사랑 앞에 무릎 꿇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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