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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그리스도인을 찾습니다 - 위대하지 않은
이재훈 지음 / 두란노 / 2019년 12월
평점 :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님이신 이재훈 목사님의 책은 언제나 성경적인 진리와 실제적인 적용이 적절하게 정리되어 있어 큰 은혜를 줍니다. 성경에 대한 강해 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그 성경말씀을 어떻게 적용시켜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그 어떤 저자의 책보다 깊이있는 가르침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이재훈 목사님의 신간, 위대하지 않은, 선한 그리스도인을 찾습니다는 크리스천의 삶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담아내고 있는 책입니다. 내가 가정과 학교, 일터에서 어떤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금은 무서운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 중에는 예배당 안에서 예배를 드릴 때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찬양하지만 예배를 마치고 삶으로 돌아가서는 예수님의 간섭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회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들의 삶에서 예수님의 뜻과 성품과 주권이 나타나지 않는다." (p.94)
우리가 우리의 가족구성원과 회사직원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의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주님의 주권을 은연중에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가운데서 일부의 시간, 예를들어 주일 예배 시간이나 평일 중 따로 시간을 정한 큐티시간, 기도시간 등에서만 주님이 우리의 주인이시길 바랍니다. 노동 계약서에 서명하듯이 일정 시간을 주님께 내어드리고 우리의 사생활은 보호받길 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의 주인이 되실 때 드러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주변 사람들에게 예수가 주인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까?
개인의 삶에서의 주권만큼이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급한 문제는 바로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가 입니다. 이 책에서 이재훈 목사님은 교회란 하나님의 운동력이라고 정의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지 않을 수 없고, 예수님의 삶을 살아내지 않을 수 없는, 선한 운동력을 지닌 성도들이 각자의 집과 일터와 교회에 모여 성경이 말하는 행동을 하고 성경이 가르치는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교회는 이 부분에서 실패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이재훈 목사님이 지적하시듯, 교단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데 돈이 쓰이는 일(p.89)이나 안일하게 교인의 수에만 집착하는 일(p.98),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지 않고 우리 교회를 우선시하는 일(p.113) 등이 교회를 교회답지 못하게 만들었고, 세상 가운데서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닌 인간임을 우리 스스로 드러내고 있었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A.W.토저의 책처럼 격렬한 언어로 통렬하게 이 사회와 교회를 비판하는 책은 아닙니다. 덤덤하고 차분하게 목사님의 생각과 교회론,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십니다. 그러나 이 차분한 한마디 한마디가 때론 너무도 날카롭게 우리의 심령을 찌릅니다. 책을 읽으며 페이지를 더 나아가지 못하고 한참을 묵상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선 후회하게 되고, 어떤 영역에선 반성하게 되는 일이지만, 결국 이 책의 묵상이 후회나 반성으로만 끝난다면 우리의 삶과 교회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넘어 회개로 나아가야 합니다. 진정한 회개만이 '선한 그리스도인이 어디에 있냐'고 묻는 세상을 향한 우리의 답이 되어줄 것입니다.
"광신은 자기가 주인이 되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것이고, 전심은 하나님께서 온전한 주인이 되셔서 다스리시는 것이다." (p.92)
한 때 이 나라의 모든 교회들이 비전 열풍에 휩싸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더 큰 교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온 성도들이 달려들어 열심을 내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마냥 무익한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 일이 우리를 회개로 이끌었습니까?
'그래서 당신은 진짜 회개했습니까?'라는 질문 앞에 성도들도, 목회자들도 고개를 들 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이 세상은 위대한 영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이웃 선한 그리스도인을 기다립니다. 우리가 그 선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오늘도 삶의 현장에서 분투하고 계신 모든 성도님들께 이 책 위대하지 않은, 선한 그리스도인을 찾습니다를 추천드립니다. 존재적으로 주님의 종이 되고, 세상 가운데 선한 행실을 보이며 우리 교회는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우리가 변화될 2020년을 기대하며 오늘 눈물의 씨앗을 뿌리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주님이 심으신 선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또 기억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