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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웃게 하십니다 - 창세기 5 ㅣ 김양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9년 10월
평점 :
우리나라 교계에서 성경 묵상 큐티에 관해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바로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님입니다. 성경 구절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묵상하시고 이를 삶에 적용시키는 실제적인 메시지로 전달하시는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와 책은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위로와 도전의 음성으로 다가왔습니다. 창세기 20장부터 23장을 다루는 신간, 나를 웃게 하십니다 역시 조금의 고민도 없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아브라함의 이야기와 이어질 역경과 고난들이 이 책에서 어떻게 풀어질지 기대하며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아무 일이나 두고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니까 내 실수와 거짓말도 막아 주시고, 내 손을 들어 주시며 이기게 해 주실 거야!'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나의 사업을 흥하게도 하고 망하게도 하십니다. 이혼 재판도 하나님의 일이면 승소도 하고 패소도 합니다. 이긴다고, 내게 득이 된다고 그것이 다 하나님의 일이라 착각해선 안 됩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죄인이지만, 그럼에도 내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어서 하나님이 막아 주셨다고 하는 간증이 있기를 바랍니다." (p.24)
이 책의 부제는 다 선히 해결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어쩌면 책의 제목보다 더 이 책의 내용을 강렬하게 요약하고 있는 문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 말을 믿으십니까? 정말 하나님은 다 선히 해결하시는 하나님인가요? 여러분의 삶에선 그러하십니까?
우리는 간혹 하나님의 개입을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면 기적처럼 일이 해결되고,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시면 결국 내 문제가 꼬여버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의 성패에 일희일비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은, 모든 문제를 내 뜻대로 풀어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그분의 뜻대로 선히 해결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냥 해결이 아닌, 선한 방향으로 해결해주시는 분이란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정말 말도 안되는 실수를 많이 벌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사라를 자신의 누이라 속인 것은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는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냥 자기 살자고 거짓말을 한 수준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이 거짓말을 하기 전 하나님으로부터 아브라함의 대를 통해 오실 예수님에 대한 언약을 받았습니다. 즉, 사라는 이 땅을 구원할 예수님을 오시게 할 대를 이을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자신에게 위기가 찾아오자 사라를 버리고 자신의 안위를 택합니다. 이는 단순히 살고자 하는 거짓말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하나님의 약속 중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을 택한 것입니다.
이런 지구상 최악의 짓을 벌인 아브라함도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이런 아브라함도 용서 받고, 용서를 받는 것을 넘어서 쓰임받는다는 것이 창세기의 메시지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개입으로 정신 차리게 된 아브라함이 이후로는 믿음의 삶을 살아갔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후로도 아브라함은 계속된 실수를 범합니다. 앞서 말한 아비멜렉과의 일화도 심지어 처음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이전에 바로와의 사이에서 똑같은 일이 있었고 아브라함은 그때도 거짓말을 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실수는 반복적이며, 아브라함의 죄는 끊어지질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나가면 우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실수투성이에 죄덩어리인 아브라함도 결국 하나님께 쓰임 받았습니다. 이를 보며 우리도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같은 자도 사용하실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문제를 결국 선히 해결하십니다.
아브라함은 자손의 축복을 약속받았지만 사라는 태가 닫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지켜 가십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왜 애초에 자식을 일찍 주시지 않고 그 고생을 한 후에야 얻게 하신 겁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방법과 때에 대해 무지합니다. 무속인이 아니고서야 감히 하나님의 방법과 때를 안다고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창세기를 통해, 그리고 이 책 나를 웃게 하십니다를 통해 확인하게 된 것은 하나님은 결국 선히 해결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방법도 모르고 때도 모르지만, 우리에게 닥친 이 문제는 결국 해결됩니다. 우리의 뜻대로 짠하고 해결되진 않을 지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선하게 사용하십니다. 우리에겐 그 믿음이 있고 그 믿음대로 행할 때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믿음의 조상이 될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일과 내 자녀의 문제에 대해 도저히 간섭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분들께 이 책 나를 웃게 하십니다를 추천드립니다.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 목적하신 바를 성취해가시는 하나님을 보며 우리의 죄악된 삶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다 선히 해결하시는 하나님, 나를 웃게 하십니다.
이 문장에 우리의 소망이 있는 줄로 믿습니다. 그 믿음의 길을 기대함으로 걸어가시길 기도하고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