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 - 갑작스러운 인생 시련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
손창우 지음 / 이야기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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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패밀리를 통해 신선한 요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손창우 선생님께서 이번엔 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 이라는 조금은 섬뜩한 제목의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왠지 요즘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 조커가 오버랩되는 제목인데요. 조커를 보고 오신 분들은 이게 뭔가 싶으시겠지만 이 책은 생각만큼 다크한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유쾌한 책입니다.

 

손창우 선생님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시게 됩니다. 이후 계속된 투병 생활, 몸도 마음도 지켜가는 그때 저자는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조금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투병의 시기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전개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저자가 처한 상황을 해석하기도 하고 넘겨버리기도 하며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나갑니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 저자가 문뜩 떠올린 생각들, 주변 인물들, 병원의 이야기까지 우리가 평범하게 살아갔다면 놓치고 흘려버렸을 소소한 이야기들을 저자는 소중한 보석이라도 되는냥 수집하고 정리합니다. 조금은 특별한 상황에 처해있는 저자이지만 어찌보면 저자가 느끼는 감정은 우리 모두 순간순간 경험하는 것들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울림이 저자보다 작게 느껴질 뿐이지요. 흘러가는 순간들을 하나씩 기억하며 기록하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순간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아프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관계랍니다. 평소엔 일적으로, 상황적으로 엮여서 어떻게든 이어지던 관계들이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아픈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관계의 리트머스 종이를 통해 조금은 다르게 드러나게 된다고 합니다. 어떤 면에선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정말 소중한 사람을 분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며 저도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진실함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이들에게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아픔이 주는 정리의 기회는 관계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직업에 있어서도, 가정에 있어서도, 신앙에 있어서도, 자아에 있어서도 많은 불필요한 부분들이 깎여 나갈 것이고, 새로운 살들이 돋아날 것입니다.

 

지금의 제가 생각하기엔 그런 변화가 두렵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을 겪고 나온 사람들의 성숙함을 보면 고통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놀라운 과정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책을 보며, 또 이 책을 보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며 아픔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이 교정되기를 기대합니다. 바닥을 칠 때도 우리는 웃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바닥에서 경험하는 기쁨도 있습니다. 평범하고 무료한 그러나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책 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을 추천드립니다. 바닥을 보는 변화된 시각을 가지게 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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