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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울다
데이비드 플랫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10월
평점 :
아마 신앙서적을 읽으시는 크리스천 중에 래디컬 이란 책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출간과 동시에 한국신앙서적계에 큰 반향을 불러왔던 래디컬은 편안한 삶을 쫓아왔던 수많은 크리스천들을 급진적인 복음의 세계로 인도했습니다.
래디컬의 저자인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께서 이번엔 복음이 울다 라는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변화의 파도 속으로 뛰어들 것을 요구하십니다. 복음이 울다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이 책은 오늘 당장 읽어야 하는 책이며, 주변에 선물로 나눠줘야할 책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 참으로 절박하다. 오늘이 예수님이 돌아오시는 날일 수도 있다. 내일일 수도 있고, 그 다음날일 수도 있다. 일분일초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 하나님, 제가 오늘을 허비하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숨이 붙어 있는 한 절박감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p.289)
이 책은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이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며 시작됩니다. 복음을 전하는 책에 왠 난데없는 히말라야 트레킹일까요? 무슨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하며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은 트레킹을 하며 그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육체적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복음을 모르고 다른 행위를 쫓고 있는 자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복음을 붙들고 살아가는 자들 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납니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은 미국에서 가장 급진적인 설교를 하시는 분이었고, 복음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강조하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강단에서 외치던 복음과 미묘하게 틀어져 있었습니다. 아니 복음은 그대로였지만 목사님의 생각과 현실이 무언가 어긋나 있었습니다.
복음은 당연히 우리에게 전우주를 통틀어 가장 귀한 것이었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처참한 광경앞에 목사님은 빵과 복음의 우선순위에 대해 잠시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배고픔과 장애로부터 건져주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 사람들이 그것으로부터 건짐을 받진 못했지만 영생에 걸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복음을 듣게된 사실을 대단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복음이 가장 시급한 것이며 혼자만 알고 있는 복음이 아니라 현장으로 복음을 들고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변화의 자리로 몸을 던져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말입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도 교회 안에서 들을 때와, 현장에서 들을 때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치료약이 없어서 눈알이 빠져나간 자, 가난 때문에 성노예로 팔려가는 어린 여자 아이들, 배고픔에 구걸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들 앞에서 가이드가 정해준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복음을 살아내지 못하는 자신을 깨닫습니다. 내 눈알이 떨어져 나가고, 내 딸이 성노예로 팔려가고, 내 아들이 배고픔에 구걸을 하고 있다면 난 그 앞에서 규칙을 지켜가며 정해진 액션만을 취할 수 있을까요? 우린 정말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까?
히말라야에서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은 텍스트로 된 복음이 실제가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 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가면서도 복음을 지키는 형제 자매들을 보게 되고, 모순 속에서도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복음은 어떤 것입니까? 여러분을 편하게 해주는 복음입니까? 불편한 상황에 직면하게 하는 복음입니까? 여러분의 복음은 안전합니까? 여러분의 복음은 지금 미소짓고 있습니까? 아니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까?
트레킹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덤덤하게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다른 그 어떤 책보다도 더 급진적인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내 복음이 얼마나 안전한 곳에 갇혀 있는지를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이 필요한 곳을 외면하고 그저 내가 선 곳에서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만을 바라보며 한탄하고 살아가는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이 책, 복음이 울다를 추천드립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계실까요? 내가 부러움에 가득차 바라보고 있는 그곳입니까? 아니면 복음이 울고 있는 그 곳입니까? 복음이 울다를 통해 이 땅에 예수가 흘러넘치기 위해 나의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변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