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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 DC BLACK LABEL ㅣ 시공그래픽노블
브라이언 아자렐로 지음, 리 베르메호 그림, 전인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9년 9월
평점 :
최근 세계 극장가에는 조커 영화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작품이 아님에도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며 10월 박스오피스 오프닝 기록을 세우고 있고, 한국에서도 보름도 되지않아 3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사람들은 조커의 어떤 면 때문에 이렇게 열광하고 있는 걸가요?
코믹스 원작들을 양질의 퀄리티로 정식 발간하고 있는 시공사에서 이번에 조커의 단행본을 국내에 공식 라이센스 판으로 출간합니다. 영화의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영화를 통해 조커를 더 알고 싶어진 분들은 반드시 이 책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영화가 조커의 탄생 배경을 다루었다면 이번 시공사의 코믹스 조커의 이야기는 아캄 수용소에서 출소한 후의 조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특이한 점은 조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는 것이 아니라, 조니 프로스트라는 보잘 것 없는 인물이 관찰자로서 사건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독자는 조커의 눈이나 배트맨의 눈으로 고담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조니 프로스트라는 엑스트라의 시점에서 고담시를 바라보게 됩니다.
보통 이런 류의 코믹스에는 빌런이 등장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빌런이 주인공인 이 책에선 누가 적으로 등장할까요? 아마 고담시에서 조커 다음으로 인지도 있는 빌런인 투페이스, 즉 하비덴트가 조커의 상대로 등장합니다. 큰 역할을 하진 않지만 조커 옆에 없으면 서운한 할리퀸도 등장하고, 에드워드라고 불리우는 리들러 등 다양한 악당들이 모습을 보입니다.
그동안 조커는 배트맨 시리즈의 빌런으로 등장하며 배트맨의 아치에너미로 그 역할을 감당했지만, 이번엔 책의 제목이 조커인만큼 조커의 상태에 대한 묘사가 책의 전부를 차지합니다.
이책에서 그려내는 조커는 악과 혼돈 그 자체입니다. 별다른 이유없이 노부부를 살해하고 침대에 드러눕는가하면, 조니의 전처에게 벌인 행위 등 일반인의 관점에선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을 저지릅니다. 책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조커의 걷잡을 수 없는 심리상태를 그려냅니다.
영화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졌던 대사가 이 책에서도 핵심적인 대사로 등장합니다. 바로 조니의 삶보다 가치있는 조니의 죽음에 대한 대사입니다. 이 대사에서 조커의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영화 조커가 오버랩되며 조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부분입니다.
책의 마지막은 대충 본다면 배트맨의 정의구현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본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결말에 대한 해석은 전달할 수 없지만 독자에 다라 결말 부분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입니다. 조커가 원하는 건 결국 혼돈이니까요.
조커를 이야기하며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멋진 책이 드디어 국내에 정식 라이센스판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코믹스 조커를 통해 영화에서 미처 알아보지 못한 조커의 나머지 모습을 알아보세요. 반드시 이책을 통해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고담시와 조커를 더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이책 조커를 추천드립니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이 책이 우리를 더 어두운 DC의 세계로 끌어당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