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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타이완 ㅣ 세계를 읽다
우 링리. 크리스 베이츠 지음, 정해영 옮김 / 가지출판사 / 2019년 5월
평점 :
여러분은 타이완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대부분의 분들이 알고 있다고 답을 하시겠지만 그래서 타이완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고 다시 물으면 막상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으실 겁니다. 대만 카스테라, 버블티, 망고빙수, 중국과의 역사적 관계,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이 정도일까요?
놀라운 것은 실제로 타이완과 타이를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타이완이라는 나라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세계를 읽다 시리즈의 타이완 편은 타이완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타이완 안내서적입니다. 시중에 타이완 여행서적이 참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여행목적이 아닌, 타이완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을 한번 읽고 나면 타이완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실 겁니다. 그만큼 기본적이고 명쾌한 타이완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타이완은 우리가 흔히 대만이라고 부르는 중화민국을 이야기합니다. 타일랜드나 타이 같은 명칭은 완전히 다른 곳을 지칭하는 말로 타이완과 혼동하셔서는 안됩니다.
타이완은 역사적으로 참 복잡한 나라입니다. 여러분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차이를 아십니까? 이 책에선 타이완의 역사 이야기로 책을 시작해나갑니다. 자칫 우리가 논하기엔 민감하고 어려운 이야기들을 명쾌하고 분명하게 서술해줍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초기의 타이완 정착민들의 모습부터 중국의 이야기, 일본의 식민지배와 유럽 및 서구 열강의 진입 등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을 간결한 문체로 빠르게 정리해줍니다.
이 책은 역사와 민족성 같은 거대담론에 대해서도 다루지만 그보다 놀라운 것은 실제로 타이완에 살아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아주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친구의 집을 처음 방문할 때 어느 정도의 선물을 사가야 할까요? 병문안을 가거나 조문을 갈 땐 무엇을 챙겨가야 할까요? 타이완은 음력을 사용할까요? 실제로 타이완에서 거주하며 생활해봐야지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이 책은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역사와 지리 같은 큰 이야기로 뼈대를 세운 후에는 타이완에서 병원을 갈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통은 어떠한지, 음식은 어떤 스타일로 나오는 지 등 본격적인 생활 꿀팁들을 기술해나갑니다.
단언컨대 타이완을 이토록 자세히 소개하는 책은 본적이 없습니다. 보통 타이완을 이야기할 때는 중국과의 역사 문제에 치중하거나 여행을 목적으로 한 관광지 소개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말 그대로 타이완의 문화 그 전반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기승전결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했다가 저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 사실상 타이완에 관한 이야기를 모조리 다 토해냅니다.
세계를 읽다 타이완 편을 읽으면 정말 타이완을 읽을 수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세계를 읽다 타이완 편을 읽으면 타이완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타이완에서 생활할 때 유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타이완은 왜 지금의 타이완이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배워갈 수 있습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 타이완을 알고 싶은 모든 분들께 세계를 읽다 타이완 편을 추천드립니다. 타이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통해 동아시아와 세계를 보는 눈이 더 넓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