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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아니… 내가 뭔데
후지타 사유리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12월
평점 :
방송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후지타 사유리님의 신간, 니가 뭔데 아니... 내가 뭔데가 출간되었습니다. 사유리님은 미수다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익히 알려진 방송인이지만, 오래전부터 꾸준히 책을 출간해온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출간하신 신간, 니가 뭔데 아니... 내가 뭔데는 고국을 떠난 지 10년이 된 사유리님이 강산도 변한다는 기간동안 해외에 있으며 겪었던 많은 상황들과 그때 마음속에서 울려 퍼졌던 생각들을 책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연예인으로서,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저자가 겪었을 수많은 오해와 편견들은 어떤 면에선 조금 특별해보이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다 겪고 있는 상황들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있을까요?
이 책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커다란 주제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또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저자가 겪어야 했던 다름과 차이는 저자로 하여금 참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표면에 드러난 수많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역으로, 성별로, 세대로 나뉘어져 나와 다른 집단은 비난하고, 그 비난을 통해 자신의 의를 드높이려 합니다. 나와 다름은 공격의 빌미가 되고, 배척의 명분이 됩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기준인냥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선 상대방을 단순한 적으로 설정해선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나와 너, 우리와 너희, 착한 편과 나쁜 편으로 세상을 갈라버리면, 우리는 그 사이에 있는 너무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상대를 괴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 속에 감춰진 연약한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약함과 괴로움을 감추기 위해 상대는 더 공격적이고 과격하게 행동했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왜 분노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반응은 맞불이 아닌, 사랑과 연민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가 누군가를 혐오하는 건, 그 비난을 멈추고 나면 내 안에 숨겨진 나의 고통과 직면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나의 약함을 볼 용기가 없어서, 상대를 공격하고 다른 이들에게 분노를 쏟아 붓는 것입니다.
우리도 사유리님처럼 내 안에 잔잔히 울려퍼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지금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잠시 싸움을 멈추고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을까요? 나는 무엇이 겁나는 걸까요? 오늘 이 책, 니가 뭔데 아니... 내가 뭔데를 통해, 내가 뭔지 조금이나마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