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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있지만 불안합니다 - 불안이 기대와 설렘으로 바뀌는 순간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송소정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세대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공포와 불안의 세대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조금씩 불안 장애를 앓고 있으며, 걱정과 근심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더이상 놀랄 일이 아니며, 비즈니스 마케팅도 일정 부분 공포 마케팅에 기대고 있습니다. 서점가를 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서점 가판에는 온통 불안에 관한 책들로 가득합니다. 그야말로 불안의 홍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용기는 있지만 불안합니다는 불안 서적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질병으로써의 불안이나, 우울증에 뒤따라 오는 불안과는 조금 궤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불안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와 그로 인한 나의 처지에 대한 자각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비교의식과 인간관계,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에서 시작된 우리의 불안의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할지에 대해 상당히 깊이있는 질문과 답을 전해주는 유익한 에세이입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점은 이 세상 사람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그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누군가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나와 너는 다르고, 너와 그도 다릅니다. 즉, 우리 사이에는 어떤 이상적인 기준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내가 내 마음대로 어떤 사람을 이상향으로 정해놓고 내가 그와 같지 않음에 불안을 느낀다면 이는 애초에 기준 설정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나의 기준, 그는 그의 기준,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색이 있을 뿐 누가 누구를 쫓아가고 닮아가는 식으로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지금 나의 불안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책을 읽으며 깊이 고민해보았습니다. 결국 남들만큼 하지 못한다는 데서 나의 불안이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삶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다른 이와의 관계 역시 그러합니다. 우리는 공포에 휩싸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자연스레 쓸쓸함에 대해 이야기를 확장해나갑니다. 차갑고 치열한 세상에서 나만 뒤쳐지고 나만 따로 떨어져 나간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불안을 느낍니다. 고독과 쓸쓸함이 우리로 하여금 진짜 나를 거부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불안과 쓸쓸함 와중에도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인생은 계단과 같아서 한 단계씩 올라가면 되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을 지라도 꾸준하게 한단계씩 올라간다면 우리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고통과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받아들일 때, 우리는 나 자신을 좀더 깊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받아들이고 한 걸음을 내딛을 때 우리는 비로소 용기를 얻게 될 것이며, 나의 길을 찾게될 것입니다.
이 책은 시종일관 불안과 쓸쓸함을 마주보라고 이야기합니다. 불안과 친구가 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앞으로 나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용기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오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에 대해 고민해봅니다. 자꾸만 주저앉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 용기는 있지만 불안합니다를 추천드립니다. 어쩌면 불안이 기대로 바뀌는 놀라운 일이 오늘 우리에게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