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당신을 위한 갈라디아서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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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루터가 각기 당대에 복음의 변질에 맞서 싸웠듯이 이런 변질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하다. 보다시피 바울은 다음 두 가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모든 가르침을 정죄했다. 1. 우리는 철저히 죄인이라서 구원에 기여할 수 없다(복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건져 주셔야만 한다). 2. 구원받으려면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인 '그리스도의 은혜'를 믿을 뿐, 거기에 아무것도 더해서는 안 된다." (p.26)

 

후대에 자랑할 우리 시대 최고의 설교자 팀 켈러 목사님의 신간, 당신을 위한 갈라디아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전작인 당신을 위한 사사기와 당신을 위한 로마서1,2를 통해 복음의 가장 깊은 영역을 끄집어 내셨던 팀 켈러 목사님께서는, 복음과 세상의 관계를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주는 본문 갈라디아서를 통해 다시 한번 복음의 정수를 꺼내어 보여주십니다.

 

갈라디아서는 복음 전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지만 이는 단순히 선교나 전도를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결국 이 복음이란 무엇을 말하며, 이 복음이 누구에게 필요하고, 세상 가운데서 복음은 어떻게 변질되었는지에 대해 가장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성경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께서는 당신을 위한 갈라디아서를 통해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책에서 복음주의 교회의 전형적인 오류라고 지적하신 믿음의 수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십니다.

 

결국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으며 우리는 구원에 그 무엇도 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교회 공동체로부터 믿음의 수준에 대한 압박을 받고, 우리의 행위를 판단의 근거로 삼곤 합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의 수준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당신이 어떤 수준이냐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갑니다.

 

바울사도와 팀 켈러 목사님이 공통적으로 경계하는 부류는 바로 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인간의 인정을 구하는 자들입니다. 이 책에선 사람을 두려워하는 자는 곧 인간을 숭배하는 자라고까지 묘사합니다. 결국 이는 복음의 본질을 가리우고 나 중심의 새로운 복음을 만들어냅니다.

 

이방인을 경계한다고만 알고 있던 본문들이 실상은 나 자신을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결국 팀 켈러 목사님이 당신을 위한 갈라디아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복음은 선교와 전도만을 위한 복음이 아니라, 결국 나를 변화시키는 복음이었습니다.

 

이후 책은 교회 공동체와 사회로 범위를 확장하여 그 가운데서의 복음과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또다시 강조하는 점은 인간 중심이 아닌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단언합니다. "(성경) 메시지의 핵심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일이다"

 

내 안의 죄를 몰아내면서 동시에 그 행위에 대한 공이 나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표현대로라면 순종 그 자체가 우상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시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과 십자가의 복음앞에 전심으로 순종해야 하지만, 그 순종 자체나 순종하는 우리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복음은 언제나 우리 안의 자기 중심주의를 몰아내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결국 신앙의 모든 것은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되고 예수님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당신을 위한 갈라디아서를 읽으며, 혼자 성경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갈라디아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혼자 읽을 땐 자동적으로 행위와 순종, 열심과 구별됨 등 내가 해야할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읽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팀 켈러 목사님과 함께 묵상해나가니 매순간 순간 나에게로 돌아오는 이 지긋지긋한 자아중심적 해석을 알아채고 거부할 수 있는 눈이 열렸습니다.

 

결국 이 책의 마지막은 온 열방이 구원을 받았다든가, 내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전도자가 되었다는 내용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은 나의 자랑거리는 십자가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참으로 바울스럽고, 참으로 팀 켈러스러운, 그래서 참으로 복음스러운 결말입니다.

 

복음이 무엇인지 오해하고 왜곡하고 있었다면, 당신을 위한 갈라디아서를 통해 진짜 복음의 정수를 맛보세요. 저를 비롯한 이 책의 독자분들이 내 안에 꿈틀대는 이 못난 자아를 떨쳐버리고, 진짜 십자가 복음 앞에 예수님을 온전히 바라보는 눈이 열리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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