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지만 깊은 내용을 담은 동화책은 내 마음을 순수하고 맑게 해준다. 때론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더듬어준다. 이 좋은 동화책들을 어릴 적엔 왜 가까이 하지 않았는지.. 앞으로도 동화책은 내 삶의 한 부분이 될 것 같다. 천사도 구두를 신을까요? 커다란 책 속 소녀와 강아지는 절로 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첫 페이지부터 마주한 퉁퉁 부어있는 엔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엔젤, 천사같은 아이. 어린 엔절도 어른들이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엔젤은 자신의 예쁜 이름이 썩 좋지만은 않다. 모두가 사랑하는 천사가 되려면 그만큼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엄마와 이모들이 좋아하는 천사같은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예쁜 옷을 입고 얌전히 착한 아이가 되어야한다. 특히나 그런 옷차림으로는 친구들과 뛰어놀 수도 없다. 엔젤은 예쁘게 차려 입고 엄마와 구두를 사러 간다.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친구들이 부럽기만하다.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빨간 장화 대신에 예쁜 구두를 산다. 어느 날 진흙탕에서 신나게 뛰어 놀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혼날 생각에 걱정이다. 엉엉 울고 있는 길 잃은 아이를 도운 마음씨 착한 우리 엔젤, 앞으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멋진 빨간 장화를 선물 받았다. 모두가 천사같은 아이를 원한다. 인형같이 차려입고 말 잘 듣는 아이. 겉모습이 천사같은 아이와 맘씨가 고운 엔젤. 우리 아이에게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아이의 상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은 진정한 천사는 누구인지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생활 공간과 그에 따른 인간관계의 폭은 좁아진다. 사회 생활을 하며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발이 넓은 사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부러운 대상이다. 타고난 밝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동화되며 만날 수록 기분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굳이 일로 엮이거나 이해 관계로 얽힌 관계가 아니더라도 인간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각계 각층에 많다는 것은 축복 받은 일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과 안면이 있는 것을 넘어 그들과 우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진실된 친구처럼 어려울 때 서로 돕고 기쁨은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맥의 달인이라는 저자 김기남은 발이 넓은 사람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알 뿐만 아니라 그들과 진심어린 마음을 나눈다. 인맥의 달인이 공개하는 사람 사귀는 법에 관한 비법은 그리 대다한 것은 아니다. 관심. 시간이 쫓겨 바쁘게 살면서도 의식적으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끊임없이 관심을 표하는 것이다. 당연히 진심어린 관심이 진심어린 관계를 만들고 표면적이고 필요할 때만 주는 이기적인 관심은 안면이 있는 것만 못한 효과를 가져온다. 스케줄 관리 외의 또 다른 인맥 관리 스케줄표가 필요하며 시간 날 때가 아닌 시간을 내서 관심을 두고 표현해야하는 중요성을 느꼈다. 단 한번의 만남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그 관계를 오래도록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일, 인맥 달인의 비결이 아닐까? 인맥 달인을 보고 부러워하지만 말고 인맥 달인을 꿈꾸고 그를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자. 어느새 내 주위에 소중한 사람들이 가득할 것이다.
능수능란하게 재미있게 말을 하는 사람, 그 곁에 있으면 즐겁다. 때론 얄미울 정도로 조리있게 말해 설득당하지 않을 수 없다.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설득하지 않으면 설득 당하는 세상에 살면서 군중을 사로잡는 기술을 갖고 싶다. 처세술이라 하면 왜인지 거부감이 느껴졌는데 유쾌한 설득학이란 제목의 책은 그리 거부감 없이 다가왔다. 심리학과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의식적으로 조금씩 읽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수사학에 대해 들어보았고 어떤 학문이기에 그렇게 유행을 했었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수사학이 깊이 없이 말만 청산유수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기피하게 된 학문이라고 한다. 가볍게 수사학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기에 부담없이 읽게 되었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화들을 구체적인 실례로 들어 읽는 내내 피부에 와닿았고 나와는 달랐던 저자의 반응에 신선했고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같은 상황에 처해도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다음 번 같은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할 지 고민해보았다. 논쟁에서 이기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양보하고 자신의 견해를 누르는 것처럼 보여도 궁극적으로 상대방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된 설득 기술을 참고해 흥분하지 않고 좀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길 소망한다.
겨울, 따뜻한 방바닥에 이부자리를 펴고 할머니 곁에서 함께 이불을 덮고 우리 옛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은 그녀가 떠난 지금도 나를 푸근하게 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다 커버린 지금도 그 때 그 순간의 온기와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의 목소리와 미소가 선명한지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왜 이리 그녀 생각이 더 나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 심지어 같은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도 얼마나 즐겁고 그 시간이 행복했는지... 어릴 적 전래동화를 즐겁게 읽거나 들었던 만큼 아니 그 이상 어른이 된 지금도 상상 속 혹은 신화를 읽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다른 책으로 다른 그림으로 접하며 느끼는 각기 다른 묘미는 그 때 그 때 다르다. 더구나 이 책 <소녀 소년을 만나다>을 처음 접했을 때 몰랐던 새로운 신화가 소개 되었을 때 호기심과 기대에 서슴없이 책을 집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쉽게 읽었던 신화와 다르게 이번 신화 이피스 신화는 유난히 내게 혼란스럽게 다가왔다. 작고 가벼워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예상했었는데 고민하게 하고 책 읽는 동안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었다. 예상과 또 다르게 미지의 세계 속 인물들이 아니라 현 세계의 인물들 사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두 손녀 사이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그를 그녀라고 부르는 인칭의 혼란을 지나면 이야기를 전개하는 시점의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동생이 동성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혼란스러워하는 언니, 막연한 누군가가 아니라 자신의 친 언니라 더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비극일 것 같았던 신화가 해피 앤딩이라니 반전이라면 반전일까? 동성애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주었으며 그와 그녀라는 인칭을 혼용해서 사용해서 그런지 부담스럽지 않게 그들을 이해하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선했다.
새로움과 도전은 불안함과 긴장 자극을 주게 된다. 반면 무언가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안정됨 그리고 평안함을 주기에 좋을 수도 있지만 쉽게 나태하고 게을러질 수도 있는 지름길이 된다. 누구나 몸이 편하고 싶고 마음도 편하고 싶다. 그러면 날이 갈수록 매사가 귀찮아지고 무엇을 하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일의 효율은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살아가는데 있어 집중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일에 파뭍혀서 열심히 일하며 살면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만큼 아쉬운 일이 또 있을까? 바로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사람들로부터 알게 되는 성공의 비밀아닌 비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집중이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다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전으로 돌아간 나를 발견할 때면 나는 항상 나를 자극해 줄 만한 책을 선택하게 된다. 성공을 만드는 강력한 힘이 집중이라는데 공감하며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 집중이다. 목차를 훑어보며 이번에 이 책은 내게 어떤 자극과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해줄지 서슴없이 읽어내려갔다.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을 포함한 인생 전반에서 더 효율적으로 살고 싶고 그로부터 얻은 여분의 시간에 좀더 즐겁게 살고 싶은 욕심이 큰 만큼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더 나은 집중력을 기르는 비법은 역시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말은 조금만 노력한다면 충분히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아닐까? 10가지 비법 아닌 비법에 아쉬워함을 넘어서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하나하나 실천해간다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몸과 마음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은 하나하나의 시도를 통해 좀더 생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