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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 W-novel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봄을 맞이하며 연휴 가슴 따뜻한 책을 읽고 싶었어요.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벚꽃이 날리는 배경에 따스한 기운이 넘실거리는 가게 풍경, 두 손모아 간절한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딘가를 바라보는 그녀가 절실해 보이네요. 서슴없이 손길이 닿아 연휴 읽게 되었어요.
저자는 일본작가 오카자키 다쿠마. 이전 소설이 히든카드 상도 받고 220만 부 발매도 해 인기작가라는 문구가 이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잔잔하게 이어지는 글이지만 흡입력있네요. 잠들기 전 읽기 시작했는데 손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미스터리 소설도 아닌데 말이지요.
쁘랑땅이라는 핸드메이드 악세사리 가게 주인 하루의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쁘랑땅을 운영하며 만난 손님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연애이야기도 듣고 생각지 않은 상담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옴니버스 형식이라 지루하지 않고 인물과 사건이 자연스럽게 전환되어 각각의 스토리에 몰입하게 되네요.
주인공 하루가 오랜동안 숨겨온 비밀을 고백하고, 고백 할때까지의 가슴졸임, 그 사이 마음속 갈등, 고백 후 상대방의 반응, 그 반응을 보고 난 하루의 반응을 바라보았어요. 제 안 깊숙히 묻어둔 비밀아닌 비밀과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싶었던 내 마음을 드러냈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가슴 졸이고 안도하는 등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났답니다.
모두가 가슴 한 구석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잖아요. 마음 속 숨겨놓은 상처, 남몰래 흘린 눈물이요. 때로는 화가나가도 원망을 하기도 하지요. 지금은 가슴 먹먹한 추억,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쁘랑땅 액세서리를 방문한 손님들은 나도모르게 점주인 하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되네요. 하루가 고민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는 걸 알아서 일까요?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 합니다. 하루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보듬어주고 그들의 삶을 응원해주고 공감하고 함께 기뻐해줍니다.
하루의 비밀에 얽힌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쁘랑땅을 찾아온 네 명의 손님과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어떤 면에서는 내 이야기인 것 같아 더 공감하며 읽었어요. 해피앤딩이라 하기엔 아직 남은 인생이 길지요. 지금의 그 행복이 오래 지속되길 응원합니다.
봄, 희망, 시작, 새로움을 의미하지 않나요? 저도 완연한 봄을 기다립니다. 구체적인 이유야 다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고민, 비밀이 있구나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 드러내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복받은 거구나, 나의 마음을 고백할 용기를 내봅니다. 그리고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누군가에게 참 감사합니다.
가슴앓이를 하거나 사랑에 지친, 혹은 용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합니다.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이야기 속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