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가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도 떠올린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 회화 컬렉션으로는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에서 으뜸가는 미술관입니다. 한때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가 사람들이 15세기부터 200여 년간 수집한 작품을 모두 모은 곳이 바로 이곳이며, 나중에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한 르네상스 운동이 시작된 곳이피렌체이기 때문이죠. - P207
인물을 그린 모딜리아니의 작품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모델의 신체 그 자체에만 집중한다는 점이에요. 특정 몸짓, 장식, 모델이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등 그 밖에 그림을 설명하는 다른 요소는 아무것도 없죠. 모딜리아니에게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으니까요. 그가 궁금해했던 것은 오직 인물, 그것도 인물의 내면이었습니다.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죠. "내가 추구하는 것은 현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현실도 아니다. 나는 무의식, 즉 인간의 본능이라는 신비를 알고 싶다." 그래서 그런지 독특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다른 화가들에 비해 풍경화에도 관심이 없는 편이었죠. 모딜리아니가 남긴 풍경화는 단 네 점이 전부입니다. -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