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책읽기 - 독서, 일상다반사
가쿠타 미쓰요 지음, 조소영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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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처음 서문부터 읽으면서 마음을 쿵쿵쿵 강타하던 문장들과 조근조근한 말투.



요런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예전에 서점에서 보고 샀는데 처음 훅은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이야기가 산으로 갔던 책이 한 권 있었다;;

책과 서점이란 주제를 가지고도 이렇게 내용없게 쓸 수 있구나,,느꼇던 책이 있었는데 처음 시작은 비슷했으나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한 챕터가 끝나기 까지 더더 멋진 생각과 문장들로 마음을 울려주더라.


가쿠다 미쓰요란 저자가 어릴 때 왜 책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 

어떤 책들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인간과 삶을 더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참 정감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

챕터 2,3장은 본인이 쓴 서평들의 모음이다. 

어린시절 또래의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던 한 여자아이가 책의 세계에 빠졌다.

책을 펴면 그곳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흥미진진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고 

어떤 일보다 그 세계를 탐사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흥미로운 일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어쩜 그렇게도 내 경험과 똑같은지.


또 참 별로라고 생각했던 책 한권이 나이가 더 들어서 읽었을 때 

몇 년전 그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내 가치관을 흔들어 놓은 경험,, 나도 있었다. 

저자의 경우에는 어린왕자였고 내 경우에는 안나 카레리나. 

또 더 나이든 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 


그리고 시 한편이 어느날 갑자기 내 마음을 휘저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버린 기폭제가 된날.

아, 어쩜 이것마져도 나와 이렇게 똑같을까?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 끝난 후, 개학식때였다. 

그 추운 3월에 운동장에서 덜덜 떨어가며 조회를 하며 교감선생님 말씀을 듣는데 기절할 것 같이 춥던 그 날

교감선생님이 읽어준 시 한 구절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rainbow란 시의 한 구절이었는데,

'The child is  father of a man'이라는 그 구절.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아무도 그 시에 공감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다들 뭔 말이 저렇게 많냐며 욕을 하고 있었다. 

어쩜 저런 구절을 생각할 수 있지? 어린아이의 가치를 어쩜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며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이 나더라.

너무 쪽팔려서 하품한 척 하고 슬쩍 돌아섰지만, 그날부로 워즈워스는 내게 있어서 최고의 시인이었다. 

생각난 김에 그때 외워버린 윌리엄 워즈워스의 My hear leaps up.


My Heart Leaps Up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그런데!! 

이렇게 감동하면서 읽던 책을, 도둑맞았다;;;!!

헬스장 싸이클 위에서 줄까지 그어가면서 읽고 샤워하면서 옷장에 넣어놨는데 

샤워하고 나오니 옷장이 열려있고 다른 건 다 그대론데 책만 없어졌더라 ㅠㅠ

아직 반도 다 못읽었는데…

관장님한께도 분실물로 혹시라도 들어오면 제발 전달해 달라고 말해놨지만 아직까지 돌아오고 있지 않은 내 책.

책을 도둑맞은 건 처음이라서 너무 황당하지만, 도둑질을 해서까지 이 읽고 싶었나보다;.

그런가보다 ㅠ 

할 수 없이 내가 읽고 난 부분까지의 단상만 남기는 서평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감동하면서 본 책 참 오랜만이었는데…

장바구니에 담아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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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민병덕 옮김 / 범우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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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티머의 이 책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리 아빠의 서재에서 돌아다니던 책이었다.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이었던 그 시절 아빠의 책장속의 책 중 기억나는 몇 권이 있는데 그 중 한권이 바로 이 독서의 기술이란 책.
당연히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고, 고고학자가 꿈이었던 내게 이것은 표지만으로도 완벽한 책이었다.
몇 번의 이사를 하면서 아빠의 책은 시골 이모집에 대부분 보내졌고, 그 와중에 이 책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아빠와 딸은 정말 닮아가는 것인지 나는 다른 책에서 인용되어진 책의 제목만 보고 책을 구했는데 바로 '이 책'이었던 것.  



#1.
모티머 교수가 명문대생인 본인의 제자들이 책을 읽는 기본적인 방법조차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펜을 든 것.
이것은 '책을 읽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앞으로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해 쓴 책이기도 하다.
즉 '읽음'으로써 지식을 얻고 이해를 깊이하여, 훌륭한 독서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서 씌어진 책이다.P11
독서란 것은 책을 읽는 행위인데, 이 행위도 잘 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실 그 기술이란 것이 사실 엄청난 것은 아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생기는 일련의 규칙들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stating을 해 놓은 것 같은데 이 스트럭쳐를 머릿속에 확실하게 알고 적용해서 적극적으로 읽는 것과 체계화 되지 않은 경험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꽤나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인류의 많은 발견들이 그랬던 것 같다. 누구라도 생각할 수는 있지만 체계화할 생각은 하지 않는 그런 아이디어들... 
한국에서 출판된 연도를 보니 내가 출생한 연도다. 그 긴 시간동안 꾸준한 스테디 셀러인 것엔 이유가 있겠지. 

#2.
너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로부터 '행간을 읽어라' 하고 흔히들 말한다. 독서의 규칙도 이것을 고친 말투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행간을 읽을'뿐만 아니라 '행간에 쓰는'것을 권하고 싶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독서는 바랄 수 없다.  책을 샀을 때 그 책은 분명히 독자의 소유물이 된다. 옷가지나 가구를 샀을 때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책의 경우 이것은 겨우 일의 시작에 불과하며, 책이 정말로 독자의 것이 되는 것은 독자가 그 내용을 소화하여 자기의 피와 살로 만들었을 때다. 자기의 피와 살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그것이 행간에 쓰는 일이다. (중략) 
효과적인 써넣기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방선을 친다. 중요한 곳이나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곳에 선을 친다.
2. 행의 첫머리 여백에 횡선을 긋는다. 이미 방선을 친 곳을 강조하기 위해서, 또는 밑줄을 치기에는 너무 길 때.
3.★표,•표, 기타의 표를 여백에다 한다. 이것은 남용해서는 안 된다. 그 책 가운데 몇 군데의 중요한 기술을 눈에 띄게 하는데 쓴다.
4.여백에 숫자를 기입한다. 논의의 전개에 따라 요점의 변천을 나타내기 위해서.(중략)
6.키 워드를 O으로 둘러싼다. 이것은 밑줄을 치는 것과 대개 같은 효과가 있다.P49,50
아빠와 책을 공유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이유가 아빠가 표시한 여러기호와, 밑줄과 단락묶음들 때문이었는데,,,모티머 교수에게서 배우셨구나 ㅋㅋㅋ 아니 분명 자신의 책에만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왜 남의 책까지 그렇게 하시는건지! 내 책에 아빠가 해 놓은 낙서때문에 분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이 부분이 그렇게나 부각되더라. 시공간을 넘어 이 책을 읽던 젊은 시절의 아빠와 교감이 되는 느낌도 나고, 책에서 시키는 그대로 자신의 것을 만들어 버린 아빠는 참 착실한 학생이구나 싶기도 하고,,,여러 감정의 crossover.

#3.
철학도 일종의 과학적인 학문이다 보니 확실히 책의 내용이 기승전결이 확실해 정리하기가 편했다. 
저자 본인이 요점을 짚어주며 마지막엔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니 저자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편했다.
논리적인 전개로 독자를 편하게 해준다는 면에서  문득 유시민씨의 글쓰기 특강이 생각났다. 단, 이 책은 무려 30년 전에 번역된 책이란 점을 감안할 때 글의 흐름이 조금 덜 매끄럽고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들이 꽤나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P11의 관련 재소(個所)의 발견'. 재소가 대체 뭘까;;? 문맥상 보니 소설의 관련 소재라든지 요점을 말하는 듯 했다.
그리고 'P207의 쓸데없는 공연한 참견'. 쓸데없는 것이 공연한 것과 동의어인데 굳이 이중으로 형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등등.

#4.
저자는 독서를 크게 3분류로 나눈다.
1. 점검독서: 조직적인 골라읽기 또는 예비독서
2.분석독서:구조파악, 내용해석, 비평
3.신토피칼 독서: 같은 주재로 두 권 이상의 책을 읽는 방법. 

이 대분류 속에 많은 소분류가 속해 있다. 이중 내가 알며 강한 것, 알지만 약한 것, 몰랐던 것을 정리도 해 가며 공감과 반박을 하며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4학점짜리 강의를 들은 기분이었다. 단어의 정의와 명제, 논증이 자꾸만 나와 ㅜ 요부분이 조금 읽기 힘들더라.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고 헤매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미리 숲을 보여줬으니 목표를 가지고 읽어낼 수 있었다. 철학과 교수님이셔서 그런지 조금 많이 딱딱하지만서도 이 방법을 적용하면 대학원이나 그 외 학술적인 무언가를 할 때, 똑 소리나는 글을 쓰고 싶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강력한 확신이 들었다. 뭐랄까, 전투적인 독서라 해야하나? 비정상회담의 타일러가 생각나더라 ㅋㅋㅋㅋ

그런데 학문이 아닌 예술작품, 이를테면 단어의 모호함 속에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문학작품은 이 방법을 적용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같은 독자를 예상하고 있었나보다. 길진 않지만 문학을 읽는 법이란 챕터가 하나 들어가 있다. 역시 문학을 읽을 때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의 기준을 내려놓고 작가의 세계에 빠져들어가 헤엄쳐야 한다!
#5
같은 독서의 기술인데도 문학가인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과 철학자인 모티머 교수의 독서의 기술이 상당히 다르다!
느낌과 구조 전개 모든 것이...
두 권을 같이 비교해서 읽어보면 좋을 듯?

#6
보통 독서법과 관련된 책은 저자의 혹은 저자가 추천하는 기관의 권장도서 목록이 빼곡하다. 
그런데 이 책엔 일절 그런 것이 없다. 
예시를 들기 위해 잠깐 전쟁과 평화나 죄와 벌을 언급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천 도서가 아닌 과학자의 입장에서 예를 들기위한 소재일 뿐...정말 Purely 독서기술을 위한 책.

독서도 마치 근육운동처럼 힘들어도 읽어냈을 때 자신이 성장한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들이 왕왕있다. 
약간 높은 고지였던 '독서의 기술'의 정상을 찍고 내려오니 저자의 이런 명언이 마치 등산 후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나를 맞아준다. 전부 손으로 옮겨 적을까?싶었지만 내 악필로 이것을 다 적으면 후에 읽을 것 같지도 않았고, 블로그에 전부 옮겨서 타이핑을 할까 했지만 포스팅의 길이가 쓸데없이 길어질 것 같아 사진으로 남기기로 했다. 

#7.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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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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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전국의 서점의 베스트 셀러 자리를 차지했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난 소설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뭔가 베스트 셀러 자리에 있다는 것은 다 마케팅같아라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요 몇 달간 맨부커상 수상작들을 몇 권 읽는 와중 한강씨가 이 상을 받아서 깜놀! 이 상은 영연방의 리그라고 생각했는데,,,

또 줄리언 반즈가  그 맨부커 대열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기 전에 신작부터 읽어 보기로 했다.




 


#1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 하는 방법'은 줄리언 반스가 평생에 걸쳐서 목격하고 생각해온 죽음이라는 주제에 관한 글이다.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지만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찾아오는 죽음이라는 녀석.

얼마 전 읽은 book thief 라는 책에서는 죽음에게 영혼을 모으는 사신이라는 옷을 입혀 그 사신에 입장에서 인간의 삶을 묘사하고 있었다. 

요즘처럼 자기계발서가 넘쳐나는 시대에 몇권을 책을 훝어봐도 내일을 위해 잘 준비하는 법, 잘 사는 법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내일의 내일이 오면 죽음이 온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은 없는 것 같다. 

감사하게도 나는 신앙이 있기 때문에 신앙안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매일 재조명 한다. 자아의 죽음부터 육신의 죽음까지…

죽음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진짜 생명의 시작이라는 것도, 그리고 지금과 내일을 이렇게 열심히 성경을 나침판 삼아 살아가는 것도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순례임을 알고 있다.

(나에게는 알고 있음이지만 신앙이 없는 다른 사람에겐 수많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 중 하나겠지…)


#2

책의 목차를 보면 목차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 하는 방법.

 이것이 전부;;


목차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할머니 할아버지의 죽음부터 시작해 부모님, 지인들, 사상가들이 생전에 죽음에 대해 가졌던 태도,

그리고 그들이 죽고 난 후의 저자의 심정을 한 호흡에 뱉어낸다. 

사실 그래서 읽기가 조금은 힘들었다. 이 호흡이 딸리는 독자가 저자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려니 뱁새가 황새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았던 거지.

호홉도 호흡이지만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이 번역이 되었을 때 그 임팩트가 줄어드는 스타일의 작가인 것 같은 느낌이 오더라. 

장난꾸러기 같은 언어유희와 영국 특유의 시니컬한 농담을 한국어로 번역을 하는 와중에 어쩔 수 없는 벽이 느껴져서 책에 100%로 흡수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 어찌보면 몇 번이고 반복되는, 주제구라고도 할 수 있는 형과의 대화를 보면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그립다.

누가 신에 관해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옥스퍼드, 제네바,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쳐온 형에게 내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형은 딱 한 마디만 했다.

'질척해' 

이 부분에서 질척해라는 표현. 한국어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며, 저자의 형이 의미했던 것이 어떤 느낌인지 대충은 알겠지만 딱 와닿지 않는다.

이 부분이 나올때마다 괜히 혼자 민망한 이 기분은...

이런 비슷한 기분을 예전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었다.

저자가 사용하는 영국 특유의 그 풍자적인 slang을 번역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도 한국어로 완벽하게 옮기기가 힘들 것 같다. 

더군다나 죽음이라는 것을 많은 철학자(형 포함- 이 형 참 꽤나 sarcastic하다;;)들의 말과 의견을 인용해서 풀어내야 하는데, 번역하기도 읽기도 쉽지 않은 책인 것은 틀림이 없다.


#3

하지만! 읽기 쉽지 않다고 포기하면 안될 책.

시대를 뛰어 넘는 문학과 철학가들에게서 죽음에 관한 통찰을 얻으려 하는데 이 정도는 노력해야지.

한 번이 아니라 두세번은 읽어봐야 진짜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밀란 쿤데라의 작품같아...


#4.

저자는 젊을 적엔 무신론자 였지만 지금은 그 영역, 신을 인정하는 그 영역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불가지론자의 입장이다.  

이 책의 첫 줄이자, 책의 표지에도 나오는 quote.

I don't believe in God but I miss him.

아무도 그 순간이 어떤지, 그곳이 어떤지 전해 줄 수 없지만 누구나 100% 가는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한 신비스러움과 공포,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목격한 죽음이 

나이가 들자 불가항력적으로 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나보다.

갑자기 박진영씨 생각이 난다. 

자신의 인생의 최정상에서 자신은 무엇을 위해 달려가하는 문제가 신을 찾게 만들었고 그 고민과 신을 만나고 싶은 바램을 담아 Half time이란 앨범을 냈지만

결국 그 고민의 끝에서 신을 만나지는 못했나보다. 

그 뒤에 나온 앨범은 너무 저렴한 가사로 정말 인생을 건 고민을 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줄리언 반스는 언젠가 또 죽음에 관한 책을 낸다면(사실 그의 작품 전체가 죽음이라는 코드로 연결이 되긴 하지만) 

그때는 ?가 아닌!를 가지고 있는 책을 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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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여왕 -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스마트한 투자 전략 (투자의 첫걸음 편)
성선화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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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책이 요즘 손이 많이 간다.

내 나름 결혼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가계를 지혜롭게 책임질까에 대한 생각이 나도 모르게 책을 읽는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매우 유명하고 핫했던 '재테크의 여왕'의 후속편인 투자의 여왕.

사실 재테크에 전혀 관심이 없던 시절 출간된 책인 재테크의 여왕이지만  이웃님들 블로그에서 포스팅으로 하도 많이 접해서

왠지 내가 읽어본 듯한 느낌마저드는 재테크의 여왕.

투자의 영왕을 읽고 괜찮으면 재테크의 여왕도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성선화 기자가 언니로 독자가 친구들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가르침을 받는 형식으로 서술이 되어있다.

인터뷰등을 책으로 엮은 대담형태의 책은 상당히 읽기 불편해하는데 이 책은 너무도 술술 읽혀서 참 신기했다.

정말 독자가 모를 것 같은 부분을 책속의 '친구'라는 존재가 대신 질문을 해주니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 처럼 속이 시원했다고 해야 할까?

독자가 어느 부분에서 막힐 것이라고 미리 앞을 내다보고 그 부분을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주니...참 친절한 책이네.

그리고 중요한 것과 강조되어야 할 부분에 하이라이트 처리가 되어있어서 따로 줄긋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이 한 눈에 들어온 것도 또한 신의 한수.

성선화 씨가 중요 포인트를 잡아냈는지 아니면 청림출판의 에디터가 그 포인트를 잡아냈는지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공부 잘하셨을 것 같다.

정말 필요한 부분에 하이라이트 처리가 되어있다.


#2

들어보긴 많이 들어봤는데, 아리송하며 헷갈리는 금융상품들.

펀드, 주식, ETF, ETN, ELS에서 선물, 원유, 금 그리고 투자자문사 선정까지 가장 기본 개념부터 깨알팁까지 너무 자세하게 설명되어져 있다.

예전 직장에서 처음으로 금융에 대한 것들을 배우면서 제대로 정리된 책을 찾기가 힘들어서 꽤나 고생했었다.

네이버를 비롯한 검색엔진을 돌려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데 어찌나 더 헷갈리며 과부하가 걸리는지..

기본적으로 이과계열쪽 머리가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을 만나지 못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 울면서 공부했던 개념들이 이 책에 자세하게 공통점, 차이점까지도 짚어주며 설명되어져 있다.

이 책을 기본서로 조금씩 실전 연습을 하다보면 정말 나라도 투자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ㅋㅋㅋㅋㅋ


개념 설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웹페이지와, 싸이트 그리고 본인이 실패하며 성공하며 깨달은 팁등을 수록해 놔서

투자란 것이 무엇인가 감을 잡을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읽는 내내 감동.


#3

역시 경제와 정치는 서로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같이 움직인다.

지금까지 죽어라 공부했던 국제관계와 역사를 돈의 흐름과 같이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다.

비록 투자실전서이지만 금, 원유 투자 부분을 읽으면서 내게 있어선 다시 한 번 세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지표를 하나 더 알게 해준 책. 


#3#4

나는 아직 투자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고 일단은 더 공부하며 종잣돈을 모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재테크의 여왕을 주문하고 말았다.

아주아주 기초부터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야지~

 

하지만 지금까지 최소 1년은 꾸준히 경제신문등을 보면서 공부해 왔고 종잣돈을 모아 총알을 장전한 분들에겐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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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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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펼땐 매우 가벼운 마음이었다,, 
자기계발서인데 소설형태인 '홍대리 시리즈'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몰입하기 쉬운 형태였고
무엇보다 뭐 자기계발서가 거기서 거기겠지~하는 마음으로 말이지.

#1
처음 딱 펼치는데 주인공의 직업군이 예전 내 직업군과 비슷하다!
투자처의 신용도와 상환가능성을 판단해 우리는 투자를 하고 주인공인 홍팀장은 신용보증을 지원하거나 거기에 채권 추심까지 진행하는 역할..뭐랄까, 홍팀장의 고충이 어떤 고충인지 바로 감이와서 처음부터 책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다.

처음 홍팀장에게 신용보증을 지원했던 이사장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결국은 자살이란 선택을 한다.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홍팀장은 무척이나 괴로워 하며 이 자살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하는 생각에 결국은 승진이 보장되어 있던 지금의 자리를 내려놓고 서귀포 지점에 지원해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단순업무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서귀포 지점에 이사장과 비슷한 길사장이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성실한 사람이지만 사업이 어려워진 후로 잠적한 상태. 그 사람의 자살만은 막고 싶은데,,란생각에 홍팀장은 잠도 자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듣게된 트리즈라는 (TRIZ, Theory of Investive Problem Solving) 세미나에서 홍팀장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이 문제를 도식화해서 생각하니 문제점이 상충하는 수직적인 사고가 아닌 문제라고 생각했던 이슈의 다른 면에서 수평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길사장의 경우에 길사장이 아닌 사업파트너가 문제였다. 그의 뒤를 캐보니 이미 돈을 챙겨서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다.  




#2
그 뒤 홍팀장은 트리즈에 빠지게 되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한다.
그 중엔 이혼위기에 처한 부부도 있었고, 하숙집을 하며 세입자 때문에 힘든 사장님 부부도 있었고,,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문제를 가지고 등장한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결국 여러가지 문제들을 만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삶을 포기하게 만든정도로 큰 문제부터 하룻밤 지나면 해결될 문제까지 문제의 크기도 다양할 것이고 여파도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이 트리즈라는 것은 문제를 다시 보는 것부터 시작해 다른 여러 꼭지에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홍대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회의 확보', '심리적 타성',  '관점의 오류',  '수단의 다양성'등의 꼭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을 보며 독자가 트리즈가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놓았다. 
마치 개념을 배우고 연습문제를 풀어보는 그런 느낌? 
새로운 문제가 닥쳤을 때 책을 막 읽어버리며 정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머릿속에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라는 모순도를 한 번 그려본 후 홍대리가 문제 푸는 방식을 보니 재미가 쏠쏠하더라~

#3
아직 나는 트리즈적 사고법이 훈련이 잘 되어있지 않고 몇 번은 더 책을 읽어봐야 제대로 된 개념을 잡을 수 있겠지만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각각의 아이들에게 이 트리즈적 사고법을 대입해보게 되더라.
저 아이의 가정환경과, 성격 성적의 모순도가 생각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에서 막 그려지는 거...

트리즈라는 것이 어찌보면 신이 움직이는 것 처럼 스펙타클한 방법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어느 정도는 사용하고 있던 방법을 구체적으로 도식화함으로 체계화 시킨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점과 해결점을 도식화 시킨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발상의 전환이며 그것이 범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많은 위대한 발견이 그랬었지...

#4
호가호위, 차도살인 등등 동양의 사상이 많이 나와서 신선했다.

옛날 귀곡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조언할 때 주의해야 할 여덟 가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첫째, 자기 일도 아닌데 간여하려는 '참견'
둘째,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굳이 말하는 '잘난 체'
셋째, 상대의 속셈을 고려하면서 말하는 '아첨'
넷째,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않고 말하는 '아부'
다섯째, 친한 사람을 갈라놓는 '이간질'
여섯째, 교활한 속셈과 거짓으로 사람을 망치는 '사악함'
일곱째, 선악을 가리지 않고 모두 좋다고 하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음험함'
여덟째, 다른 사람의 단점만을 말하는 '험담'
P124
특히 이 부분은 따로 메모해 놓았을 정도로 좋았다.
아무래도 '참견'이라는 이부분은 많은 사람이 쉽게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아닐까..?

#5
오탈자 발견
P82 길에서 마주쳐도 알은척을 안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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