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 내 아이 공부와 인성을 한 번에 꽉 잡는 유대인 자녀교육법의 핵심
양동일.김정완 지음 / 예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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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여러분야의 독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 서평을 남길 것도 있고, 아직 읽을 책탑에서 읽고 있는 책 탑으로 옮겨져 오지 않은 책들도 있는데

책을 읽을 수록 그 분야가 넓어지는 분야는 '경제-재테크' 와 '교육'이다.

교육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그 중에서 어린이들의 인성교육 혹은 교육심리, 언어 학습법 관련 책들을 어쩌다 보니 많이 접하게 된다.

뭐,, 어쩌다 보니라기 보다 다 그쪽에 관심이 있으니 무의식 중에 관련 서적들을 자꾸 구하는 거겠지.

가정을 이룬다는 것에 있어서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생각을 생각을 해 왔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되었을지도?

엄마아빠의 부모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거나 혹은 멋진 모습을 봤을 때,

 엄빠의 모습을 이건 본받고 이건 본받지 말아서 이렇게 해 줘야지! 했던 생각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중고등학교 시절 교육법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가정교육이란 것이 아이의 그릇을 정하는 정말 큰 요인이라고 대학교 시절 많은 아이들 과외를 하면서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가정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문제에 관해서는 많은 이론서들과 실천서들이 나와있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동의하는 하브루타 독서법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유대인 전통 교육법인 하브루타는 관계중심 가정학교 교육의 핵심이다.

질문하고 대화하려면 우선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만찬을 즐기며 하브루타 대호와 토론을 실천한다. P13 


#1.

하브루타라는 말이 참 생소하고 낯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브루타는 유대인 전통 교육법으로 보통 2-4명의 인원이 짝을 지어 대화와 토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상대방에게 자유롭게 질문하고, 또 상대방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한다.P23

우리나라의 누군가는 가르치고 누군가는 그것을 듣고의 상황과 완전 반대되는 상황의 교육법이다. 

나도 그런 학생이었고, 유학을 간 일본의 대학교에서도 서양권 아이들과 동양권 아이들의 청강태도는 정반대 그 자체였다.

정말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서양권 아이들과, 행여 교수랑 눈이 마주쳐서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동양권 아이들.

(아, 정정! 동양권이 아니라 일본, 한국 학생들.

중국인 아이들은 조금 예외인 아이들이 많았다. 특히 북경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아이들은 교수님 가장 가까운 곳에 일렬로 앉아서 

한 사람이 질문을 하면 그에 질세라 옆에 있는 아이들이 꼭 한 번씩은 무언가를 질문한다. 

굳이 진짜로 궁금한 점이 있어서라기보다 옆의 아이가 질문을 하는데 나는 가만히 못있는다! 식의 경쟁심의 표출이었던 것 같다. 

꼭 이들의 질문 퍼레이드가 지나야 한 단락을 나갈 수 있는데, 질문을 위한 질문들 때문에 수업의 속도가 너무 느려졌던 기억이 있다. )


궁금한 것이 있어도 나만 모르는 것이면 어떡하지? 

괜히 질문했다 우스워지면 안되니까 수업끝나고 혼자 조용히 찾아보자…가 1,2학년 시절의 내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3학년 때, 셰익스피어를 배우던 수업은 참 좋은 교수님을 만나 이런 동양적 사고가 많이 깨지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10명 남짓한 인원밖에 없는 자그마한 수업이었는데 어찌나 질문을 많이 하시던지 、그 수업에 들어가기 전엔 심호흡을 하고 들어가야 했다. 

질문에 잘 대답하기 위해서 수업준비도 열심히 했지만, 사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교수님 앞에서 내가 얼마나 수업준비를 열심히 해 간들 그것은 세발의 피였고,

언제나 곤란한 질문들로, 본질을 파고 드는 질문들로 사람을 곤혹스럽게 했었다. 

그러다 문든 주위를 둘러보니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몰라서 곤혹스러워 하던 모습이 보이더라. 그런데 모른다는 사실이 그네들은 별로 민망한 것 같지 않았다. 

모르니까 가르쳐봐~이런 느낌? 교수님에게도 참 많은 것을 배웠지만 같이 수업을 들었던 각국에서 온 학생들의 태도에서 왠지모를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그래도 물론 질문을 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했지만 이젠 모른다고 해서 당황하지 않을 그런 수준까지는 된 것 같다. 

대학에 가서야 비로소, 말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confidence를 갖기 되었다고 할까? 

그런데 유대인의 아이들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말을 사용하는 법을 부모로부터 교육받는 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스스로 굴러서 겨우 얼굴 붉히지 않고 말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부모로부터 자신의 생각 말하기 가이드를 받는 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에는 충격적이었지.

이 책은 나에게 충격을 준 하브루타 교육법의 실전편 정도 되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하브루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예시문으로 확실하게 보여준다.


#2

하브루타의 중요한 강점중 하나는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성의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일 수 있을 것같다.

이 책의 표지엔 논술, 발표, 혹은 명문대 합격률,,이런 마켓팅 문구들이 나와 있지만 하브루타의 본질적인 학습목표 자체가 인성의 함양이고 

그 인성이란 그릇에 지식을 넣은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 명문대 합격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교육이 이뤄지는 장소는 바로 밥상이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밥을 먹으며 자연스레 질문을 하고 답을 하며 토론을 하는 것. 그것이 하브루타의 본질이라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 밥상머리 교육을 주도하는 것은 바로 아빠이다. 

엄마는 인성담당으로 주로 배겟머리 교육을 담당한다. 

자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를 들어주며 아이가 정신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게 가이드 해준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우선 부모의 관계가 좋아야 겠구나 싶었다. 

화목한 가정에서 지덕체를 겸비한 사람이 자란다는 것은 사실 무슨무슨 교육법이라 하기 이전에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겠지…하는 생각도 들었고.


#3.

화목한 부모 이 외에 또 한가지 책을 읽으며 찾은 특징 중 하나는,,, 부모가 똑똑해야겠구나;;


책 내용은 주로 저자와 저자의 아이가 여러가지 주제로 하브루타식으로 주고 받는 대화다. 




아빠가 홉스를 모르고는, 아빠가 마키아벨리를 모르고는 도저히 이 대화가 진전될 수 없다. ;;;;

대한민국 아빠들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소리가 들린다… 


결혼 전에 하브루타를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미리 미리 홉스고 마키아벨리에 대해 조사해 놓을 수 있어서,,그렇지 곽상? #곽상소환.



이 책을 읽고 유트브에서 하브루타에 관련된 비디오를 몇 개 찾아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tlAfVQT6w


#4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책엔 아빠의 역할이 주로 강조되어서 나온 점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었다. 

물론 엄마가 아이에게 사회계약설에 대해 질문하며 아빠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부부에겐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란 것이 있을텐데,,라는 생각.

만약 책의 후속편이 나온다면 엄마의 역할도 조명해면 좋을 것 같다.





#5

백프로 어떤 교육법이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

분명 어떤 교육법에든지 명과 암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선 상대방의 말을 그저 듣기만 하면서 그것을 곱씹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이 필요한, 그런 상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율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배움의 목적은 결국 인성을 함양하며 그 인성이라는 그릇안에 지식을 채우는 것인데, 질문은 원천봉쇄 된 채로 그저 듣기만 하는 것으로 

인성이 지식이 한 사람안에 탑재될 수 있을까? 

살아있음의 증거는 반응이다.

교실안에서 그것을 억제한다 하더라도 어디에선 가는 그 에너지가 표출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아파트 위에서 중력실험을 한답시고 별돌을 던진다거나 하는 짓이 됐든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든 생각이 있다. 아니, 어른을 대할때도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이 한 사람의 인격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주고' 그 말한 것에 있어서 적절한 '대응'(질문이든 동의든)을 해줄 적에 자신이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한 이 사람은 굳이 무엇인가를 완력으로 가르치려 하지 않아서 올바른 길을 잘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가 더 우월해 남자가 우월해 이런 유치한 비교를 떠나서 각자에게 주어진 아빠로서의 그리고 엄마로서의 역할과 그 질서에 충실할 수 있다면 참 아름답겠다,,란 생각을 한다.


물론 결혼을 하고 실제로 가정을 꾸려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것은 내가 세웠던 플랜과 많이 동떨어 지겠지만 그래도 그 지침과 standard를 가지고 실전에 뛰어드는 것과

실전에 뛰어들어 메뉴얼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많이 다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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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책읽기 - 독서, 일상다반사
가쿠타 미쓰요 지음, 조소영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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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처음 서문부터 읽으면서 마음을 쿵쿵쿵 강타하던 문장들과 조근조근한 말투.



요런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예전에 서점에서 보고 샀는데 처음 훅은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이야기가 산으로 갔던 책이 한 권 있었다;;

책과 서점이란 주제를 가지고도 이렇게 내용없게 쓸 수 있구나,,느꼇던 책이 있었는데 처음 시작은 비슷했으나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한 챕터가 끝나기 까지 더더 멋진 생각과 문장들로 마음을 울려주더라.


가쿠다 미쓰요란 저자가 어릴 때 왜 책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 

어떤 책들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인간과 삶을 더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참 정감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

챕터 2,3장은 본인이 쓴 서평들의 모음이다. 

어린시절 또래의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던 한 여자아이가 책의 세계에 빠졌다.

책을 펴면 그곳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흥미진진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고 

어떤 일보다 그 세계를 탐사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흥미로운 일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어쩜 그렇게도 내 경험과 똑같은지.


또 참 별로라고 생각했던 책 한권이 나이가 더 들어서 읽었을 때 

몇 년전 그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내 가치관을 흔들어 놓은 경험,, 나도 있었다. 

저자의 경우에는 어린왕자였고 내 경우에는 안나 카레리나. 

또 더 나이든 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 


그리고 시 한편이 어느날 갑자기 내 마음을 휘저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버린 기폭제가 된날.

아, 어쩜 이것마져도 나와 이렇게 똑같을까?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 끝난 후, 개학식때였다. 

그 추운 3월에 운동장에서 덜덜 떨어가며 조회를 하며 교감선생님 말씀을 듣는데 기절할 것 같이 춥던 그 날

교감선생님이 읽어준 시 한 구절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rainbow란 시의 한 구절이었는데,

'The child is  father of a man'이라는 그 구절.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아무도 그 시에 공감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다들 뭔 말이 저렇게 많냐며 욕을 하고 있었다. 

어쩜 저런 구절을 생각할 수 있지? 어린아이의 가치를 어쩜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며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이 나더라.

너무 쪽팔려서 하품한 척 하고 슬쩍 돌아섰지만, 그날부로 워즈워스는 내게 있어서 최고의 시인이었다. 

생각난 김에 그때 외워버린 윌리엄 워즈워스의 My hear leaps up.


My Heart Leaps Up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그런데!! 

이렇게 감동하면서 읽던 책을, 도둑맞았다;;;!!

헬스장 싸이클 위에서 줄까지 그어가면서 읽고 샤워하면서 옷장에 넣어놨는데 

샤워하고 나오니 옷장이 열려있고 다른 건 다 그대론데 책만 없어졌더라 ㅠㅠ

아직 반도 다 못읽었는데…

관장님한께도 분실물로 혹시라도 들어오면 제발 전달해 달라고 말해놨지만 아직까지 돌아오고 있지 않은 내 책.

책을 도둑맞은 건 처음이라서 너무 황당하지만, 도둑질을 해서까지 이 읽고 싶었나보다;.

그런가보다 ㅠ 

할 수 없이 내가 읽고 난 부분까지의 단상만 남기는 서평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감동하면서 본 책 참 오랜만이었는데…

장바구니에 담아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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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민병덕 옮김 / 범우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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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머의 이 책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리 아빠의 서재에서 돌아다니던 책이었다.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이었던 그 시절 아빠의 책장속의 책 중 기억나는 몇 권이 있는데 그 중 한권이 바로 이 독서의 기술이란 책.
당연히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고, 고고학자가 꿈이었던 내게 이것은 표지만으로도 완벽한 책이었다.
몇 번의 이사를 하면서 아빠의 책은 시골 이모집에 대부분 보내졌고, 그 와중에 이 책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아빠와 딸은 정말 닮아가는 것인지 나는 다른 책에서 인용되어진 책의 제목만 보고 책을 구했는데 바로 '이 책'이었던 것.  



#1.
모티머 교수가 명문대생인 본인의 제자들이 책을 읽는 기본적인 방법조차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펜을 든 것.
이것은 '책을 읽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앞으로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해 쓴 책이기도 하다.
즉 '읽음'으로써 지식을 얻고 이해를 깊이하여, 훌륭한 독서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서 씌어진 책이다.P11
독서란 것은 책을 읽는 행위인데, 이 행위도 잘 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실 그 기술이란 것이 사실 엄청난 것은 아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생기는 일련의 규칙들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stating을 해 놓은 것 같은데 이 스트럭쳐를 머릿속에 확실하게 알고 적용해서 적극적으로 읽는 것과 체계화 되지 않은 경험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꽤나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인류의 많은 발견들이 그랬던 것 같다. 누구라도 생각할 수는 있지만 체계화할 생각은 하지 않는 그런 아이디어들... 
한국에서 출판된 연도를 보니 내가 출생한 연도다. 그 긴 시간동안 꾸준한 스테디 셀러인 것엔 이유가 있겠지. 

#2.
너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로부터 '행간을 읽어라' 하고 흔히들 말한다. 독서의 규칙도 이것을 고친 말투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행간을 읽을'뿐만 아니라 '행간에 쓰는'것을 권하고 싶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독서는 바랄 수 없다.  책을 샀을 때 그 책은 분명히 독자의 소유물이 된다. 옷가지나 가구를 샀을 때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책의 경우 이것은 겨우 일의 시작에 불과하며, 책이 정말로 독자의 것이 되는 것은 독자가 그 내용을 소화하여 자기의 피와 살로 만들었을 때다. 자기의 피와 살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그것이 행간에 쓰는 일이다. (중략) 
효과적인 써넣기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방선을 친다. 중요한 곳이나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곳에 선을 친다.
2. 행의 첫머리 여백에 횡선을 긋는다. 이미 방선을 친 곳을 강조하기 위해서, 또는 밑줄을 치기에는 너무 길 때.
3.★표,•표, 기타의 표를 여백에다 한다. 이것은 남용해서는 안 된다. 그 책 가운데 몇 군데의 중요한 기술을 눈에 띄게 하는데 쓴다.
4.여백에 숫자를 기입한다. 논의의 전개에 따라 요점의 변천을 나타내기 위해서.(중략)
6.키 워드를 O으로 둘러싼다. 이것은 밑줄을 치는 것과 대개 같은 효과가 있다.P49,50
아빠와 책을 공유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이유가 아빠가 표시한 여러기호와, 밑줄과 단락묶음들 때문이었는데,,,모티머 교수에게서 배우셨구나 ㅋㅋㅋ 아니 분명 자신의 책에만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왜 남의 책까지 그렇게 하시는건지! 내 책에 아빠가 해 놓은 낙서때문에 분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이 부분이 그렇게나 부각되더라. 시공간을 넘어 이 책을 읽던 젊은 시절의 아빠와 교감이 되는 느낌도 나고, 책에서 시키는 그대로 자신의 것을 만들어 버린 아빠는 참 착실한 학생이구나 싶기도 하고,,,여러 감정의 crossover.

#3.
철학도 일종의 과학적인 학문이다 보니 확실히 책의 내용이 기승전결이 확실해 정리하기가 편했다. 
저자 본인이 요점을 짚어주며 마지막엔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니 저자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편했다.
논리적인 전개로 독자를 편하게 해준다는 면에서  문득 유시민씨의 글쓰기 특강이 생각났다. 단, 이 책은 무려 30년 전에 번역된 책이란 점을 감안할 때 글의 흐름이 조금 덜 매끄럽고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들이 꽤나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P11의 관련 재소(個所)의 발견'. 재소가 대체 뭘까;;? 문맥상 보니 소설의 관련 소재라든지 요점을 말하는 듯 했다.
그리고 'P207의 쓸데없는 공연한 참견'. 쓸데없는 것이 공연한 것과 동의어인데 굳이 이중으로 형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등등.

#4.
저자는 독서를 크게 3분류로 나눈다.
1. 점검독서: 조직적인 골라읽기 또는 예비독서
2.분석독서:구조파악, 내용해석, 비평
3.신토피칼 독서: 같은 주재로 두 권 이상의 책을 읽는 방법. 

이 대분류 속에 많은 소분류가 속해 있다. 이중 내가 알며 강한 것, 알지만 약한 것, 몰랐던 것을 정리도 해 가며 공감과 반박을 하며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4학점짜리 강의를 들은 기분이었다. 단어의 정의와 명제, 논증이 자꾸만 나와 ㅜ 요부분이 조금 읽기 힘들더라.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고 헤매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미리 숲을 보여줬으니 목표를 가지고 읽어낼 수 있었다. 철학과 교수님이셔서 그런지 조금 많이 딱딱하지만서도 이 방법을 적용하면 대학원이나 그 외 학술적인 무언가를 할 때, 똑 소리나는 글을 쓰고 싶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강력한 확신이 들었다. 뭐랄까, 전투적인 독서라 해야하나? 비정상회담의 타일러가 생각나더라 ㅋㅋㅋㅋ

그런데 학문이 아닌 예술작품, 이를테면 단어의 모호함 속에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문학작품은 이 방법을 적용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같은 독자를 예상하고 있었나보다. 길진 않지만 문학을 읽는 법이란 챕터가 하나 들어가 있다. 역시 문학을 읽을 때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의 기준을 내려놓고 작가의 세계에 빠져들어가 헤엄쳐야 한다!
#5
같은 독서의 기술인데도 문학가인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과 철학자인 모티머 교수의 독서의 기술이 상당히 다르다!
느낌과 구조 전개 모든 것이...
두 권을 같이 비교해서 읽어보면 좋을 듯?

#6
보통 독서법과 관련된 책은 저자의 혹은 저자가 추천하는 기관의 권장도서 목록이 빼곡하다. 
그런데 이 책엔 일절 그런 것이 없다. 
예시를 들기 위해 잠깐 전쟁과 평화나 죄와 벌을 언급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천 도서가 아닌 과학자의 입장에서 예를 들기위한 소재일 뿐...정말 Purely 독서기술을 위한 책.

독서도 마치 근육운동처럼 힘들어도 읽어냈을 때 자신이 성장한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들이 왕왕있다. 
약간 높은 고지였던 '독서의 기술'의 정상을 찍고 내려오니 저자의 이런 명언이 마치 등산 후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나를 맞아준다. 전부 손으로 옮겨 적을까?싶었지만 내 악필로 이것을 다 적으면 후에 읽을 것 같지도 않았고, 블로그에 전부 옮겨서 타이핑을 할까 했지만 포스팅의 길이가 쓸데없이 길어질 것 같아 사진으로 남기기로 했다. 

#7.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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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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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몇 년 전, 전국의 서점의 베스트 셀러 자리를 차지했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난 소설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뭔가 베스트 셀러 자리에 있다는 것은 다 마케팅같아라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요 몇 달간 맨부커상 수상작들을 몇 권 읽는 와중 한강씨가 이 상을 받아서 깜놀! 이 상은 영연방의 리그라고 생각했는데,,,

또 줄리언 반즈가  그 맨부커 대열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기 전에 신작부터 읽어 보기로 했다.




 


#1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 하는 방법'은 줄리언 반스가 평생에 걸쳐서 목격하고 생각해온 죽음이라는 주제에 관한 글이다.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지만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찾아오는 죽음이라는 녀석.

얼마 전 읽은 book thief 라는 책에서는 죽음에게 영혼을 모으는 사신이라는 옷을 입혀 그 사신에 입장에서 인간의 삶을 묘사하고 있었다. 

요즘처럼 자기계발서가 넘쳐나는 시대에 몇권을 책을 훝어봐도 내일을 위해 잘 준비하는 법, 잘 사는 법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내일의 내일이 오면 죽음이 온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은 없는 것 같다. 

감사하게도 나는 신앙이 있기 때문에 신앙안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매일 재조명 한다. 자아의 죽음부터 육신의 죽음까지…

죽음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진짜 생명의 시작이라는 것도, 그리고 지금과 내일을 이렇게 열심히 성경을 나침판 삼아 살아가는 것도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순례임을 알고 있다.

(나에게는 알고 있음이지만 신앙이 없는 다른 사람에겐 수많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 중 하나겠지…)


#2

책의 목차를 보면 목차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 하는 방법.

 이것이 전부;;


목차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할머니 할아버지의 죽음부터 시작해 부모님, 지인들, 사상가들이 생전에 죽음에 대해 가졌던 태도,

그리고 그들이 죽고 난 후의 저자의 심정을 한 호흡에 뱉어낸다. 

사실 그래서 읽기가 조금은 힘들었다. 이 호흡이 딸리는 독자가 저자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려니 뱁새가 황새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았던 거지.

호홉도 호흡이지만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이 번역이 되었을 때 그 임팩트가 줄어드는 스타일의 작가인 것 같은 느낌이 오더라. 

장난꾸러기 같은 언어유희와 영국 특유의 시니컬한 농담을 한국어로 번역을 하는 와중에 어쩔 수 없는 벽이 느껴져서 책에 100%로 흡수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 어찌보면 몇 번이고 반복되는, 주제구라고도 할 수 있는 형과의 대화를 보면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그립다.

누가 신에 관해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옥스퍼드, 제네바,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쳐온 형에게 내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형은 딱 한 마디만 했다.

'질척해' 

이 부분에서 질척해라는 표현. 한국어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며, 저자의 형이 의미했던 것이 어떤 느낌인지 대충은 알겠지만 딱 와닿지 않는다.

이 부분이 나올때마다 괜히 혼자 민망한 이 기분은...

이런 비슷한 기분을 예전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었다.

저자가 사용하는 영국 특유의 그 풍자적인 slang을 번역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도 한국어로 완벽하게 옮기기가 힘들 것 같다. 

더군다나 죽음이라는 것을 많은 철학자(형 포함- 이 형 참 꽤나 sarcastic하다;;)들의 말과 의견을 인용해서 풀어내야 하는데, 번역하기도 읽기도 쉽지 않은 책인 것은 틀림이 없다.


#3

하지만! 읽기 쉽지 않다고 포기하면 안될 책.

시대를 뛰어 넘는 문학과 철학가들에게서 죽음에 관한 통찰을 얻으려 하는데 이 정도는 노력해야지.

한 번이 아니라 두세번은 읽어봐야 진짜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밀란 쿤데라의 작품같아...


#4.

저자는 젊을 적엔 무신론자 였지만 지금은 그 영역, 신을 인정하는 그 영역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불가지론자의 입장이다.  

이 책의 첫 줄이자, 책의 표지에도 나오는 quote.

I don't believe in God but I miss him.

아무도 그 순간이 어떤지, 그곳이 어떤지 전해 줄 수 없지만 누구나 100% 가는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한 신비스러움과 공포,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목격한 죽음이 

나이가 들자 불가항력적으로 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나보다.

갑자기 박진영씨 생각이 난다. 

자신의 인생의 최정상에서 자신은 무엇을 위해 달려가하는 문제가 신을 찾게 만들었고 그 고민과 신을 만나고 싶은 바램을 담아 Half time이란 앨범을 냈지만

결국 그 고민의 끝에서 신을 만나지는 못했나보다. 

그 뒤에 나온 앨범은 너무 저렴한 가사로 정말 인생을 건 고민을 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줄리언 반스는 언젠가 또 죽음에 관한 책을 낸다면(사실 그의 작품 전체가 죽음이라는 코드로 연결이 되긴 하지만) 

그때는 ?가 아닌!를 가지고 있는 책을 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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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여왕 -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스마트한 투자 전략 (투자의 첫걸음 편)
성선화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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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책이 요즘 손이 많이 간다.

내 나름 결혼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가계를 지혜롭게 책임질까에 대한 생각이 나도 모르게 책을 읽는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매우 유명하고 핫했던 '재테크의 여왕'의 후속편인 투자의 여왕.

사실 재테크에 전혀 관심이 없던 시절 출간된 책인 재테크의 여왕이지만  이웃님들 블로그에서 포스팅으로 하도 많이 접해서

왠지 내가 읽어본 듯한 느낌마저드는 재테크의 여왕.

투자의 영왕을 읽고 괜찮으면 재테크의 여왕도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성선화 기자가 언니로 독자가 친구들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가르침을 받는 형식으로 서술이 되어있다.

인터뷰등을 책으로 엮은 대담형태의 책은 상당히 읽기 불편해하는데 이 책은 너무도 술술 읽혀서 참 신기했다.

정말 독자가 모를 것 같은 부분을 책속의 '친구'라는 존재가 대신 질문을 해주니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 처럼 속이 시원했다고 해야 할까?

독자가 어느 부분에서 막힐 것이라고 미리 앞을 내다보고 그 부분을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주니...참 친절한 책이네.

그리고 중요한 것과 강조되어야 할 부분에 하이라이트 처리가 되어있어서 따로 줄긋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이 한 눈에 들어온 것도 또한 신의 한수.

성선화 씨가 중요 포인트를 잡아냈는지 아니면 청림출판의 에디터가 그 포인트를 잡아냈는지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공부 잘하셨을 것 같다.

정말 필요한 부분에 하이라이트 처리가 되어있다.


#2

들어보긴 많이 들어봤는데, 아리송하며 헷갈리는 금융상품들.

펀드, 주식, ETF, ETN, ELS에서 선물, 원유, 금 그리고 투자자문사 선정까지 가장 기본 개념부터 깨알팁까지 너무 자세하게 설명되어져 있다.

예전 직장에서 처음으로 금융에 대한 것들을 배우면서 제대로 정리된 책을 찾기가 힘들어서 꽤나 고생했었다.

네이버를 비롯한 검색엔진을 돌려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데 어찌나 더 헷갈리며 과부하가 걸리는지..

기본적으로 이과계열쪽 머리가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을 만나지 못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 울면서 공부했던 개념들이 이 책에 자세하게 공통점, 차이점까지도 짚어주며 설명되어져 있다.

이 책을 기본서로 조금씩 실전 연습을 하다보면 정말 나라도 투자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ㅋㅋㅋㅋㅋ


개념 설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웹페이지와, 싸이트 그리고 본인이 실패하며 성공하며 깨달은 팁등을 수록해 놔서

투자란 것이 무엇인가 감을 잡을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읽는 내내 감동.


#3

역시 경제와 정치는 서로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같이 움직인다.

지금까지 죽어라 공부했던 국제관계와 역사를 돈의 흐름과 같이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다.

비록 투자실전서이지만 금, 원유 투자 부분을 읽으면서 내게 있어선 다시 한 번 세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지표를 하나 더 알게 해준 책. 


#3#4

나는 아직 투자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고 일단은 더 공부하며 종잣돈을 모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재테크의 여왕을 주문하고 말았다.

아주아주 기초부터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야지~

 

하지만 지금까지 최소 1년은 꾸준히 경제신문등을 보면서 공부해 왔고 종잣돈을 모아 총알을 장전한 분들에겐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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