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 내 아이 공부와 인성을 한 번에 꽉 잡는 유대인 자녀교육법의 핵심
양동일.김정완 지음 / 예문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이번달 여러분야의 독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 서평을 남길 것도 있고, 아직 읽을 책탑에서 읽고 있는 책 탑으로 옮겨져 오지 않은 책들도 있는데

책을 읽을 수록 그 분야가 넓어지는 분야는 '경제-재테크' 와 '교육'이다.

교육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그 중에서 어린이들의 인성교육 혹은 교육심리, 언어 학습법 관련 책들을 어쩌다 보니 많이 접하게 된다.

뭐,, 어쩌다 보니라기 보다 다 그쪽에 관심이 있으니 무의식 중에 관련 서적들을 자꾸 구하는 거겠지.

가정을 이룬다는 것에 있어서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생각을 생각을 해 왔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되었을지도?

엄마아빠의 부모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거나 혹은 멋진 모습을 봤을 때,

 엄빠의 모습을 이건 본받고 이건 본받지 말아서 이렇게 해 줘야지! 했던 생각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중고등학교 시절 교육법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가정교육이란 것이 아이의 그릇을 정하는 정말 큰 요인이라고 대학교 시절 많은 아이들 과외를 하면서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가정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문제에 관해서는 많은 이론서들과 실천서들이 나와있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동의하는 하브루타 독서법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유대인 전통 교육법인 하브루타는 관계중심 가정학교 교육의 핵심이다.

질문하고 대화하려면 우선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만찬을 즐기며 하브루타 대호와 토론을 실천한다. P13 


#1.

하브루타라는 말이 참 생소하고 낯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브루타는 유대인 전통 교육법으로 보통 2-4명의 인원이 짝을 지어 대화와 토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상대방에게 자유롭게 질문하고, 또 상대방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한다.P23

우리나라의 누군가는 가르치고 누군가는 그것을 듣고의 상황과 완전 반대되는 상황의 교육법이다. 

나도 그런 학생이었고, 유학을 간 일본의 대학교에서도 서양권 아이들과 동양권 아이들의 청강태도는 정반대 그 자체였다.

정말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서양권 아이들과, 행여 교수랑 눈이 마주쳐서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동양권 아이들.

(아, 정정! 동양권이 아니라 일본, 한국 학생들.

중국인 아이들은 조금 예외인 아이들이 많았다. 특히 북경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아이들은 교수님 가장 가까운 곳에 일렬로 앉아서 

한 사람이 질문을 하면 그에 질세라 옆에 있는 아이들이 꼭 한 번씩은 무언가를 질문한다. 

굳이 진짜로 궁금한 점이 있어서라기보다 옆의 아이가 질문을 하는데 나는 가만히 못있는다! 식의 경쟁심의 표출이었던 것 같다. 

꼭 이들의 질문 퍼레이드가 지나야 한 단락을 나갈 수 있는데, 질문을 위한 질문들 때문에 수업의 속도가 너무 느려졌던 기억이 있다. )


궁금한 것이 있어도 나만 모르는 것이면 어떡하지? 

괜히 질문했다 우스워지면 안되니까 수업끝나고 혼자 조용히 찾아보자…가 1,2학년 시절의 내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3학년 때, 셰익스피어를 배우던 수업은 참 좋은 교수님을 만나 이런 동양적 사고가 많이 깨지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10명 남짓한 인원밖에 없는 자그마한 수업이었는데 어찌나 질문을 많이 하시던지 、그 수업에 들어가기 전엔 심호흡을 하고 들어가야 했다. 

질문에 잘 대답하기 위해서 수업준비도 열심히 했지만, 사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교수님 앞에서 내가 얼마나 수업준비를 열심히 해 간들 그것은 세발의 피였고,

언제나 곤란한 질문들로, 본질을 파고 드는 질문들로 사람을 곤혹스럽게 했었다. 

그러다 문든 주위를 둘러보니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몰라서 곤혹스러워 하던 모습이 보이더라. 그런데 모른다는 사실이 그네들은 별로 민망한 것 같지 않았다. 

모르니까 가르쳐봐~이런 느낌? 교수님에게도 참 많은 것을 배웠지만 같이 수업을 들었던 각국에서 온 학생들의 태도에서 왠지모를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그래도 물론 질문을 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했지만 이젠 모른다고 해서 당황하지 않을 그런 수준까지는 된 것 같다. 

대학에 가서야 비로소, 말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confidence를 갖기 되었다고 할까? 

그런데 유대인의 아이들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말을 사용하는 법을 부모로부터 교육받는 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스스로 굴러서 겨우 얼굴 붉히지 않고 말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부모로부터 자신의 생각 말하기 가이드를 받는 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에는 충격적이었지.

이 책은 나에게 충격을 준 하브루타 교육법의 실전편 정도 되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하브루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예시문으로 확실하게 보여준다.


#2

하브루타의 중요한 강점중 하나는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성의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일 수 있을 것같다.

이 책의 표지엔 논술, 발표, 혹은 명문대 합격률,,이런 마켓팅 문구들이 나와 있지만 하브루타의 본질적인 학습목표 자체가 인성의 함양이고 

그 인성이란 그릇에 지식을 넣은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 명문대 합격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교육이 이뤄지는 장소는 바로 밥상이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밥을 먹으며 자연스레 질문을 하고 답을 하며 토론을 하는 것. 그것이 하브루타의 본질이라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 밥상머리 교육을 주도하는 것은 바로 아빠이다. 

엄마는 인성담당으로 주로 배겟머리 교육을 담당한다. 

자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를 들어주며 아이가 정신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게 가이드 해준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우선 부모의 관계가 좋아야 겠구나 싶었다. 

화목한 가정에서 지덕체를 겸비한 사람이 자란다는 것은 사실 무슨무슨 교육법이라 하기 이전에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겠지…하는 생각도 들었고.


#3.

화목한 부모 이 외에 또 한가지 책을 읽으며 찾은 특징 중 하나는,,, 부모가 똑똑해야겠구나;;


책 내용은 주로 저자와 저자의 아이가 여러가지 주제로 하브루타식으로 주고 받는 대화다. 




아빠가 홉스를 모르고는, 아빠가 마키아벨리를 모르고는 도저히 이 대화가 진전될 수 없다. ;;;;

대한민국 아빠들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소리가 들린다… 


결혼 전에 하브루타를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미리 미리 홉스고 마키아벨리에 대해 조사해 놓을 수 있어서,,그렇지 곽상? #곽상소환.



이 책을 읽고 유트브에서 하브루타에 관련된 비디오를 몇 개 찾아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tlAfVQT6w


#4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책엔 아빠의 역할이 주로 강조되어서 나온 점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었다. 

물론 엄마가 아이에게 사회계약설에 대해 질문하며 아빠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부부에겐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란 것이 있을텐데,,라는 생각.

만약 책의 후속편이 나온다면 엄마의 역할도 조명해면 좋을 것 같다.





#5

백프로 어떤 교육법이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

분명 어떤 교육법에든지 명과 암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선 상대방의 말을 그저 듣기만 하면서 그것을 곱씹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이 필요한, 그런 상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율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배움의 목적은 결국 인성을 함양하며 그 인성이라는 그릇안에 지식을 채우는 것인데, 질문은 원천봉쇄 된 채로 그저 듣기만 하는 것으로 

인성이 지식이 한 사람안에 탑재될 수 있을까? 

살아있음의 증거는 반응이다.

교실안에서 그것을 억제한다 하더라도 어디에선 가는 그 에너지가 표출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아파트 위에서 중력실험을 한답시고 별돌을 던진다거나 하는 짓이 됐든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든 생각이 있다. 아니, 어른을 대할때도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이 한 사람의 인격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주고' 그 말한 것에 있어서 적절한 '대응'(질문이든 동의든)을 해줄 적에 자신이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한 이 사람은 굳이 무엇인가를 완력으로 가르치려 하지 않아서 올바른 길을 잘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가 더 우월해 남자가 우월해 이런 유치한 비교를 떠나서 각자에게 주어진 아빠로서의 그리고 엄마로서의 역할과 그 질서에 충실할 수 있다면 참 아름답겠다,,란 생각을 한다.


물론 결혼을 하고 실제로 가정을 꾸려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것은 내가 세웠던 플랜과 많이 동떨어 지겠지만 그래도 그 지침과 standard를 가지고 실전에 뛰어드는 것과

실전에 뛰어들어 메뉴얼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많이 다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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