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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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펼땐 매우 가벼운 마음이었다,, 
자기계발서인데 소설형태인 '홍대리 시리즈'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몰입하기 쉬운 형태였고
무엇보다 뭐 자기계발서가 거기서 거기겠지~하는 마음으로 말이지.

#1
처음 딱 펼치는데 주인공의 직업군이 예전 내 직업군과 비슷하다!
투자처의 신용도와 상환가능성을 판단해 우리는 투자를 하고 주인공인 홍팀장은 신용보증을 지원하거나 거기에 채권 추심까지 진행하는 역할..뭐랄까, 홍팀장의 고충이 어떤 고충인지 바로 감이와서 처음부터 책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다.

처음 홍팀장에게 신용보증을 지원했던 이사장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결국은 자살이란 선택을 한다.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홍팀장은 무척이나 괴로워 하며 이 자살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하는 생각에 결국은 승진이 보장되어 있던 지금의 자리를 내려놓고 서귀포 지점에 지원해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단순업무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서귀포 지점에 이사장과 비슷한 길사장이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성실한 사람이지만 사업이 어려워진 후로 잠적한 상태. 그 사람의 자살만은 막고 싶은데,,란생각에 홍팀장은 잠도 자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듣게된 트리즈라는 (TRIZ, Theory of Investive Problem Solving) 세미나에서 홍팀장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이 문제를 도식화해서 생각하니 문제점이 상충하는 수직적인 사고가 아닌 문제라고 생각했던 이슈의 다른 면에서 수평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길사장의 경우에 길사장이 아닌 사업파트너가 문제였다. 그의 뒤를 캐보니 이미 돈을 챙겨서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다.  




#2
그 뒤 홍팀장은 트리즈에 빠지게 되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한다.
그 중엔 이혼위기에 처한 부부도 있었고, 하숙집을 하며 세입자 때문에 힘든 사장님 부부도 있었고,,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문제를 가지고 등장한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결국 여러가지 문제들을 만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삶을 포기하게 만든정도로 큰 문제부터 하룻밤 지나면 해결될 문제까지 문제의 크기도 다양할 것이고 여파도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이 트리즈라는 것은 문제를 다시 보는 것부터 시작해 다른 여러 꼭지에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홍대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회의 확보', '심리적 타성',  '관점의 오류',  '수단의 다양성'등의 꼭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을 보며 독자가 트리즈가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놓았다. 
마치 개념을 배우고 연습문제를 풀어보는 그런 느낌? 
새로운 문제가 닥쳤을 때 책을 막 읽어버리며 정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머릿속에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라는 모순도를 한 번 그려본 후 홍대리가 문제 푸는 방식을 보니 재미가 쏠쏠하더라~

#3
아직 나는 트리즈적 사고법이 훈련이 잘 되어있지 않고 몇 번은 더 책을 읽어봐야 제대로 된 개념을 잡을 수 있겠지만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각각의 아이들에게 이 트리즈적 사고법을 대입해보게 되더라.
저 아이의 가정환경과, 성격 성적의 모순도가 생각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에서 막 그려지는 거...

트리즈라는 것이 어찌보면 신이 움직이는 것 처럼 스펙타클한 방법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어느 정도는 사용하고 있던 방법을 구체적으로 도식화함으로 체계화 시킨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점과 해결점을 도식화 시킨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발상의 전환이며 그것이 범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많은 위대한 발견이 그랬었지...

#4
호가호위, 차도살인 등등 동양의 사상이 많이 나와서 신선했다.

옛날 귀곡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조언할 때 주의해야 할 여덟 가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첫째, 자기 일도 아닌데 간여하려는 '참견'
둘째,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굳이 말하는 '잘난 체'
셋째, 상대의 속셈을 고려하면서 말하는 '아첨'
넷째,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않고 말하는 '아부'
다섯째, 친한 사람을 갈라놓는 '이간질'
여섯째, 교활한 속셈과 거짓으로 사람을 망치는 '사악함'
일곱째, 선악을 가리지 않고 모두 좋다고 하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음험함'
여덟째, 다른 사람의 단점만을 말하는 '험담'
P124
특히 이 부분은 따로 메모해 놓았을 정도로 좋았다.
아무래도 '참견'이라는 이부분은 많은 사람이 쉽게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아닐까..?

#5
오탈자 발견
P82 길에서 마주쳐도 알은척을 안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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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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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관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하는 요즘, 신기하게도 돈관리에 관한 책들이 끊임없이 수중에 들어온다.

돈관리, 재테크 서적은 내가 가진 많은 책들중 1%의 비중도 차지하지 않았었는데 말야,,(금융은 돈관리와는 다른 분야)


#1.

일본이란 나라는 정말 신기하다.

서양의 많은 것들을 어떻게 자기네만의 방식으로 바꿔서 상업화 시키는지.

부자의 집사해서 정말 옛날 귀족들의 시중을 들던 그 집사? 했는데 그 집사가 맞다.

그 집사의 일들을 상업화시켜 회사를 만들어 각 부자들에게 마치 에이젼트처럼 집사를 파견해 돕는다. 

이 책은  대표이사가 지은 책.

직접 부자들의 생활을 관리해주며 관찰한 부자들의 습관을 깨알같이 담아 놨는데, 

(여기서 부자라 함은 막대한 유산을 대대로 물려받은 그런 금수저들이 아닌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저명한 회사들의 CEO들의 자서전의 중간 중간 나올 듯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간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부자들의 생활습관은 동양,서양 구분없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는 점?

절대 돈을 함부로 쓰지 않으며, 아주 작은 단위의 돈까지도 관리한다는 것.


#2.

일본의 부자들을 관찰하고 저자가 내린 결론은 많은 자기계발 재테크서에 나오는 그 한 문장과 일맥상통한다.

'최고의 투자는 절약이다'

이것은 마치 살빼고 싶으면 운동하고 적게 먹으시오! 처럼 변하지 않는 진리...ㅜㅜ

그런데, 확실히 일본이라 그런지 서양의 부자들과는 절약의 차원이 다르다.


그가 절약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지독하리만치 철저하다. 자취생 시절에는 수도세를 절약하기 위해 최대한 집에서 화장실 사용을 자제했다고 한다.

그런데 항상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이 있다. 

내가 아는 다른 부자는 수도 사업소에 전화를 걸어 아예 집 수도를 끊어버렸다고 했다.  

설령 물을 쓰지 않더라도 기본여금은 셰속 나오고, 상수도와 연동되어 하수도 요금까지 내야 했으므로 상당한 낭비라 생각했다고 한다.

목욕은 어떻게 했나고 묻자 친구의 집에서 해결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들려주었다.P75



#2

부자들의 필수 코스인 기부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많은 부자가 기부를 함으로써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열심히 돈을 버는 사람에게는 '탐욕'이나 '욕심'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따르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취미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돈 버는 일이요'라고 대답하면 인색하고 욕김 많게 느껴진다. 

하지만 '개발 도상국 아이들을 위해 소아마비 백신을 제공하는 단체에 수입의 10%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제 취미는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기부하는 일이지요'라고  대답하면 상대방도 호감을 느끼고 돈 버는 일에 죄책감도 들지 않는다. 

P125

이 부분은 넣지 않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었던 아쉬웠던 파트.

부자들의 이러한 마음가짐을 비판하는 책들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다. 

기부란 것이 결국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것이고, 

더 깊이 파보면 정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인류애가 아닌  돈을 냄으로 양심의 자유를 산다는...그런 의견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작금의 시대에

너무 당당하게 '열심히 기부해서 상대의 호감을 얻고 열심히 돈 버는 행위에 대한 죄책감도 덜어라! 이런 문구를 당당하게 팁처럼 넣는 다는 것은...조금 의아한 부분이지 싶었다.

열심히 돈 버는 것이 죄책감이 들 일인가? 갸우뚱.


#3.

부자들의 여러가지 습관들 중 본받을만한 습관도 참 많았다.

가령 9900원이라는 숫자놀음에 속지 않는 습관, 갑작스레 공돈이 생겼다고 감정줄 놓고 마구 소비하지 않는 습관, 잘 아는 종목에만 투자하는 습관 등등 

그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습관은 '사람을 사귈 땐 손익을 계산하지 않는다'라는 습관이었다.

오랜 시간 함께 일하다보면 생각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 때가 분명 오지.

그때 과연 '내가 저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라는 점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네.

손익을 계산하여 만난 상대라면 실제로 손해가 발생했을 때 그 사람을 용서하기가 어렵지 않겠나.

P144 

 이들의 이야기를 쭉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역시 모든 것은 관계구나...싶었다. 

부자든 아니든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데 관계가 돈을 부르고, 관계가 기회를 또한 부르고 

그 관계를 처음 시작하기 전엔 진심으로 시작해야한다는 것,, 


#4

또 참 크게 다가왔던 한 습관은 '떳떳한 돈이 아니면 취하지 않는다'


 남을 짓누르거나 불법을 저질러 한 몫 단단히 챙겼다고 해도 그런 돈은 오래 가지 못하네.

고만고만한 돈은 벌 수 있겠지만 더 높은 곳에까지 오르지는 못해.

자신이 무슨 일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지를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계속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법이야.

P220

동시에 엄마가 틀어나오신 텔레비젼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

'최근 법조 로비 의혹에 선 홍만표씨가....'

당연 어느나라나 있겠지 도덕보다, 법보다, 돈이 더 좋은 사람들,,, 그래도 마음이 답답하다.

우리나라에 저 일본의 한 부자가 한 말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부자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5

부자와 같은 마음가짐을 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돈을 대하는 자세를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었다. 

다만 몇몇가지 꼭지는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는 것.

(우리나라, 일본의 차이가 아니라 부자와 나의 차이인건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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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돈 공부 -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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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언난다, 초등학교 1학년.
그때 입학기념으로 엄마가 학교앞에 있는 중소기업은행에 내 이름으로 된 계좌를 개설해주셨다. 해외로 이사를 가기 전까지 4년동안 300원이고 1000원이고 용돈이 생기면 그대로 은행으로 달려가 입금했다. 그리고 어린나이에 그때 확인되어지는 2원, 5원의  이자가 얼마나 꿀맛인지 더더욱 열을 올리며 푼돈을 모았었더랬다. 외국으로 이사를 가면서 엄마가 모든 통장을 관리하셨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엄마의 서랍에 있는 내 오래된 통장을 가끔 꺼내보면서 혼자 뿌듯해하던 어느날...내 통장이 없어졌다. 알고봤더니 집에 급작스러운 어려운 일이 있어 엄마가 내게 말도 안하고 그 통장을 해약하고 돈을 다 인출한 것이었다. 그때의 충격과 배신은 이루말할 수가 없다. 그것이 비록 크지 않은 돈이었다 할지라도 엄연히 나의 돈이었으며, 내게 동의를 구했어야 하는데 그저 급하다고 엄마가 내 소중한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갔다는 것이 지금도 엄마와 이야기하면 얼굴이 굳어진다. 그런 고등학생 시절을 지나면서 돈을 많이 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 봤다.
그 어린나이에도 알았던 것이 수입이란 것은 한정될 수 밖에 없으니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굴리는가가 관건이겠구나! 하며 재테크 관련책을 사봤었다. 하지만 대학을 가고 집안의 후원없이 혼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전쟁이었기에 지금 번 돈을 어떻게 저금하고 투자하고...이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을 돌아오고 입사하기 전 '네 개의 통장'이라는 책을 읽으며 '자! 한 번 나도 돈을 잘 모아보자'라며 패기 넘치게 시작한 회사에서 모으기는 열심히 모았지만 현명하게 운용했나?란 질문엔 글쎄...라는 애매모호한 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젠 나만의 가계가 아닌 우리의 가계를 책임져야 하기에 돈에 관련된 공부를 다시 한 번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때 딱 만난 책인 엄마의 돈공부. 새신부가 아닌 엄마의 돈공부이지만 돈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1.

20대에 남편과 원룸 빌라에서 1,500만 원으로 신혼 생활을 시작했고, 신혼 3년간 남편과 종잣돈 1억원을 모아 23평 아파트를 매수했다. 그러나 월급만으로는 절대 안정적으로 살 수 없음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부와 성공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무엇보다 돈 때문에 나 자신이 흔들리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때부터 경제 신문 부동산 리서치, 시마나 참석 등을 통해 투자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쌓고 독하게 공부했다. 그 결과, 현재 인천에 시세 6억원 상당의 상가, 서울에 32평 아파트와 경기도 임대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자산 20억원 이상을 갖게 되었다.

어마어마한 저자의 경력.
이런 경력을 가진 저자는 독자에게 어떤 노하우를 전해줄 것인가? 아마 독자가 처음으로 책을 펴들때의 마음일 것이다.

재테크관련 책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 두 부류로 나뉠 것 같다. 저축해라! or 투자해라!
하지만 내 생각에 그보다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은 돈을 다룰 수 있는 정신교육인 것 같다.

돈이란 것은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그릇만큼 모이는 것이다 P10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그릇은 마음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사회가 이렇게나 빡빡한 사회가 된 것은 어찌보면 급작스런 개발과 더불어 나타난 소위 벼락부자들의 영향도 없지않아 있을 것 같다. 돈을 다룰 매너나 마음가짐은 준비가 되지 않았으나 갑자기 돈이 생기게 되니 주체하지 못함에서 나오는 투기들...
그런 부분을 생각할 때 이 책은 일단 돈이란 것을 손에 쥐기 전에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예를 들면, 
여자에게는 감정 통제가 곧 지출 통제다 
여성들의 소비 습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찾ㅇ르수 있다. 
바로 소비의 상당부분이 '감정'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안해서 돈을 쓰고, 속상해서 돈을 쓴다. 또, 스트레스가 쌓여서 돈을 쓰고, 기뻐서 돈을 쓰는 식이다.
흔히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여야'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연유로 지출을 '통제해야'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p105
오...이것은 완전 나의 이야기! 
예전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의 소비패턴을 돌이켜보면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을때 커피에 소비되는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항상 급작스레 쓰는 돈에는 저자의 말처럼 미안해서, 속상해서, 기뻐서라는 나름의 태그가 마치 면죄부처럼 붙어있었다. 신기하게도 대충 알고 있지만 덮어버리고 싶었던 사실이 이렇게 한 번 까발려지면(?) 그때는 결심하고 행동패턴을 바꾸기 위해 노력이란 것을 하게 된다. 

#2
재테크관련 책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저축강조나 투자강조 두 부분으로 나뉘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재테크관련 도서를 읽는 독자는 투자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회인이니 입문용 재테크책이 많은데 그 책들의 특징은 일단 종잣돈 마련을 위한 저축을 강조한다는 점.
이 책도 많은 부분을 마인드세팅에 할애하고, 그 다음은 종잣돈 마련을 위한 저축에 지면을 할애한다.

나 역시 신혼 3년간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마침내 3년 만에 1억 원을 모아서 본격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었다..
.
첫째, 나만의 WHY를 분명히 알고 시작한다.
둘째, 자기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한다.
셋째,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세운 작은 목표가 이루어지면 스스로에게 분명한 보상을 한다. P28

저자는 스스로 세운 작은 목표가 이루어지면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성취의 기쁨이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더록 스스로를 위해 애쓰는 '행동'으로 본인을 보상해 주었다며...
그럼 실질적으로 종잣돈은 어떻게 모아야 하는가?에 답하기 위해 저자가 본인의 통장관리비법을 전수한다. 
1. 생활비 내역을 적는다.
2.생활비를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누어 검토한다.
3. 냉장고 지도를 그리듯이, 수입이 들어오면 세 개의 통장에 나누어 넣는다.
P118
이 세개의 통장은
첫 번째 통장: '황금거위 통장': 수입의 50%를 저축
두 번째 통장: '다이아몬드 통장' : 변동비를 제외한 순수하게 가족과 나의 미래를 위해 쓴 금액을 계산해 그 금액만을 이체
세 번째 통장:'예비비 통장': 예상치 못한 지출을 대비하기 위한 통장. 

#3
이 책에서 특이했던 부분은, 저자가 마인드세팅을 많이 강조한 나머지 엄마로서의 자신, 여자로서의 자신 또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이야기하며 내면치유에 관련된 부분을 많이이야기 한다는 것. 실질적인 투자 가이드라기보단 마이드 리폼의 목적을 많이 띄고 있는 자기계발서의 색채가 짙다.
그러다보니,,, 심지어 저자가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가를 다룬 독서법에 관련된 이야기까지 나온다;;; 
음..재테크와 많이 관련이 있을까? 싶지만 저자는 투자자로서의 자신이라기보다 본인이 ,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돈을 모으게 되었는가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제목도 엄마의 돈공부인가보다.

#4
거의 마지막 몇장이 저자가 던져주는 실전 황금팁들이다.
성격급한 독자는 마지막부분만 보고 덮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제 거의 처음으로 계획을 세울 입문자단계이기 때문에 황금팁까지의 긴 여정이 꽤나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본격적으로 가계관리에 관한 공부를 하기 위해 예전에 읽었던 네 개의 통장도 주문하고, 가계부나 재테크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고 있다. 오빠와 앞으로 함께 만들 우리 가정이 우리가 공부해서 커버 할 수 있는 있는 범위내에선 지혜롭게, 효율적이게 잘 관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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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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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한국어의 향연.
그 향기로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구나.

원래도 한국어를 참 사랑한다.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그 언어를 100% 아름답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자신의 뇌를 죽을 때까지 3%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오는 애통함과 비슷할 것이다. 
비록 내가 그렇게 사용하지 못할지라도  한국어를 수려하게 구사하시는 분의 글만 읽어도 그저 황홀한 걸...

드디어 싱이통에 쿨럭거리면서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촉수가 내 구두코에 와 닿는다. 
이제 나는 깅이통에 작별을 고한다. 
어려운 시간이 왔구나, 잘 견디거라, 잘 쉬거라, 작고 아름다운 것들아. 물속 깊이 잠겨, 눈도 감고, 입도 오므릭, 숨도 죽이고, 잘 쉬거라, 잘 견디거라, 작고 아름다운 것들아.p58


#1.
현기영 선생님(?)이란 분을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미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한국의 문단에서는 매우 유명하신 분인것같은데 한국소설을 즐겨읽지 않는지라... 
참 아이러니다. 한국어를 좋아하는데 한국 소설을 즐겨읽지 않아.
한국소설에 강하게 나타나는 '한'의 정서를 나는 이겨낼 재간이 없기에 지금까지 피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우울한 역사를 배경하는 소설들을 특히나 더.
지금 뉴스도 애써 피하고 있는데, 이야기라는 색깔까지 덧입혀진 소설을 읽는다면 그 한의 정서에 빠져서 몇날 며칠 정신을 못차릴 것 같아서 시작도 못하고 있는 한국문학. 
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준비가 된 것 같지 않다.
현기영 선생님이 쓰신 소설들도 나라의 슬픔을 근간으로 한 이야기들이다. 
본인이 직접 겪으신 본인 고향의 4.3항쟁을 배경으로 그려낸 소설들은 발간되면서 너무 끔찍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나보더라.
그때의 공포를 너무 리얼하게 그려내서...
'순이 삼촌'을 쓸 때의 내 생각도 그와 비슷했다. 4.3 사건을 말하지 않고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고, 나는 자신에게 다짐했었다.
.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렀다. 군사독재는 물러나고, 그에 따라 그 사건의 금기의 음습한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4.3의 글쓰기도 조금은 너그러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너무도 끔찍한 참상이어서 그것을 리얼하게 재현한 작품은 독자에게 공포를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외면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공포는 연민을 압도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 참혹함에서 한 발찍 물러난 작품, 즉 공포보다는 연민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 필요하다.  글 쓰는 자는 어떠한 비극,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독자에게 확신을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각성이 생겼다. P73,74
#2.
역사란 것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 역사가 아니라 그냥 어떠한 일을 바라보는 시각이겠지.
나이가 있으신 아는 분에게 4.3사건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어봤다.
(부끄럽지만 나는 한국 근현대사는 정말 싫어하고 싫어하는 것과 비례해서 아는 정보가 거의 없다. 중학교 국사시간이었다.
한국 근현대사를 배우다 너무 답답하고 분한 마음에 수업시간에 눈물을 흘린 후론 아예 일부러 더 듣지 않으려고 들은 것도 기억에서 잊으려고 더 노력했는지도 모른다.)
그랬더니 단번에 나오는 단어가 '아! 4.3폭동?'
폭동... 
누구에게는 항쟁이고 누구에게는 폭동이다. 
이 너무나도 다른 두 개의 아이덴티티가 하나의 사건에 붙여져 있다.
#3.
중간에 오에 겐자부로의 일화가 나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모임이었는데, 프랑스가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행한 핵실험에 반대해서 오에 겐자부로가 프랑스 주최의 한 모임에 불참했단다. 그랬더니 장 클로드 시몽이라는 작가가 오에 겐자부로를 비판하며 원폭지지 발언과,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동아시아 점령을 비난했단다. 인류 평화와 복리를 위해 제정된 노벨상 수상자가 말야. 지금 읽고 있는 또 다른 책인 '금융으로 본 세계사'에서 프랑스가 식민지를 개발하면서 어떠한 비도덕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했는지를 보고 있었는데, 이것 또한 아이러니일세...그래서 관련 기사를 찾으며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다시 꺼내본다.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5092200329106005&edtNo=40&printCount=1&publishDate=1995-09-22&officeId=00032&pageNo=6&printNo=15546&publishType=00010
식민지개척 이후에 있었던 2차대전이 수채화 위에 페인트를 얹어 그림을 바꿔버린 느낌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변모하며 동시에 영웅이 되어버렸다. 이런 일들이 한둘뿐이랴. 국가란 것이 하나의 인격체로 대변되는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양상은 개개인이 소수로 모인 어떠한 집단에서 일어나는 양상과 별로 다르지 않다. 
나는 정의를 원해! 나는 정의롭게 살거야! 라고 평안한 가운데서 말을 할 수는 있지만 글쎄, 사실 인간속의 본성, 인간이라고 치환할 것도 없다. 내 속의 본성은 그저 나 하나 안위하기 원하고 나 하나 우위를 선점하고픈 뿌리깊은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이가 들고 허세가 걷히면서 아주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4
사람은 원래 자신이 워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려는 이기적 성향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요즈음 인터넷에 중구난방으로 난무하는 '나만의 진실'들은 너무도 황당하다.
근거 없는 뜬소문, 저질의 정보, 날조된 정보 따위나 실어 나르면서, '나는 옳다'고 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p107
부연 설명 불필요.
#5
예컨대 우리는 즐거움만 좋아하다보니 진정한 슬픔을 잊어버렸다. 진정한 슬픔을 오히려 싫어하고 두려워한다.p250
선생님;; 저를 아십니까;;????
티브이의 홈드라마가 제공하는 가짜 슬픔에나 눈물을 찔끔거릴 뿐이다. 그런 눈물에는 영혼도 없고 소금기도 없고 아무 뜻도 없다. 슬픔이 없어졌다. 슬픔을 아는 자가 진짜 인간일 텐데, 우리는 더 이상 슬픔을 모른다. 초상집에도 슬픔은 없다. 시인들에게조차도 슬픔은 없다. p250
요즘 잠깐 중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드는 생각이다. 
이 아이들 건강한 감정을 모른다. 자신의 권리라고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이 타인에 의해 침범당하면 매우 쉽게 분노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성적이고 현명한 세상살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네들보다 불과 십여넌 남짓 조금 더 살았지만서도 내 중학교 시절을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우리반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anxiety. 나도 결혼하고 아이를 가질텐데 감정을 아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해답은 알고 있지만 이 환경 이 세태속에서 본이 되는 어른이 되기란 참 쉽지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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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덴탈 유니버스 - 우리가 몰랐던, 삶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의 우주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중학교 시절 나는 만화책보다는 무협지나 환타지쪽을 더 좋아했었다.
그래서 매일 반남자아이들과 돈을 합쳐서 여러가지 책을  빌려봤었다. 
 
책을 읽는 속도가 무척 빨라서 50분 수업 하나 끝날때마다 판타지 한권씩 싹싹 클리어하고, 다음권 빨리 내놓으라고 닥달을 하고;
교과서 사이에 책을 껴놓고 선생님 몰래봐야했기때문에 긴장감에 더더욱 책을 빨리 읽었나보다.
그때 기억에 남는 하나의 판타지가 사이케델리아였다. 
환타지의 기본 설정은 사실 다 비슷하다. 현실에서는 1도 없는 찌질한 사람들이 저쪽 세계에 가서는 슈퍼히어로가 되는 뭐 그런..?
그런데 이 사이케델리아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너무나도 철학적인 책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중우주와, 초끈이론 등등을 사이케델리아에서 처음으로 접했다. 스토리라인과 같이 어울어져서 설명이 되는 개념들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고 나중 과학과 철학시간에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책에서 말하는 것이 다중우주인지 초끈이론인지는 나중에 과학시간에 배우면서 용어를 알게 되었다!
뒷쪽으로 가면서 내용이 너무 이상해져서 결말은 읽지 않고 털어버리듯 끝냈지만 말야...
(뭐든지 박수칠때 떠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더 오래 연재해보려고 했다가 스토리가 산으로 간 케이스 ㅠ)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하는 이유는, 엑시덴탈 유니버스의 저자가 사이케델리아의 저자와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
엑시덴탈 유니버스의 저자인 앨런 라이트먼은 소설가이자 이론 물리학자이다. 어릴 적부터 과학과 문학에 재능을 보였고 지금은 여섯권의 소설, 두 편의 수필집, 한 편의 시집 그리고 과학 관련 서적을 여러권 펴냈다. 지금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과학과 인문학 이중으로 강의를 한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천재?  
이런 천재 교수님이 자신의 정의하는 우주에 대해서 담아놓은 책인 엑시덴탈 유니버스
교수님은 우주를 일곱개의 카테고리로 나눴다.
우연의 우주, 대칭적 우주, 영적 우주, 거대한 우주, 덧없는 우주, 법칙의 우즈, 분리된 우주.
소제목만 봐도 물리학적인 개념과 철학적인 개념들을 잘 버물여놓았을 것 같은 느낌이 풍기네.

#1.
첫번째 우연의 우주에 대해서는 여러개념이 나오는데 그 중 다중우주라는 것이 가장 익숙하게 다가왔다.
물론, 어릴적 읽은 환타지나 무헙지에 대한 기억도 있겠지만 굳이 과거를 들추지 않아도
요즘 많이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보면 뭐 다중우주를 다루지 않고는 흥행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마블시리즈가 대표적? 학문적 개념으로 따지자면 

암흑에너지의 양, 더 정확히 말하면 1세제곱센티미터당 들어 있는 암흑에너지의 양을 측정한 결과 1세제곱센티미터당 1억분의1, 즉 1X10-8에르그 정도로 나왔다. P28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텅 빈 공간은 사실 난데없이 뛰쳐나왔다가 보이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아원자입자들로 대혼란 상태에 놓여 있다. 또 한가지 가설은 암측에너지가 힉스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P29

살짝 맛보기로 이정도 되겠지? 토르와 양자물리학이 잘 연결이 지어지지 않는다만 결국 그 근원에 다중우주와 그 속의 암흑에너지에 대한 세상관이 들어있다는 것.

#2.
살짝 살짝 민감한 질문들을 정면돌파하는 모습도 보인다.
과학자라면, 아니 초등학교에서라도 과학을 배웠으면 누구라도 한 번쯤 물어볼 질문인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이것은 저명한 과학자들 세계에서도 양분되는 질문인 듯 하다.

콜린스, 허친슨, 깅러리치처럼 독실하게 종교를 믿는 과학자들은 과학에 대한 믿음과 개입론적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양립할 수 있는 세계관을 받아들였다. 다시 말해 물리학, 생불학, 화상의 법칙들이 물리적 우주의 행둥을 '거의 항상'자치적으로 지배한다는 세계관을 말이다. 하지만 가끔은 신이 개입해서 이런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행동하기도 한다. 이런 예외적인 신의 작용은 과학적 방법론으로는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저자는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무신론자라고 밝힌다.
여기서 나는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봤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최고의 이성을 추구한다는 것이고, 설명가능한 것만 믿는 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신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내가 그랬기 때문에.
나는 딱히 과학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내 이성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거부했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아빠와는 언제나 대화의 끝이 대립으로 끝났던 것 같다. 
아니, 아빠는 절대적으로 평온한데 혼자서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씩씩댔다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일듯.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기본 전제가 달랐기에 사실 무엇을 이야기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아빠는 신을 인정하고, 나는 부인하고.
그러다 어떠한 순간이 되어, 내가 신을 인정하게 되었다. 딱히 어떠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단
그냥 그떄가 때였던 것이다. '믿음'이라는 것은 그 어떠한 이성보다 더 이성적이며 반박할 수 없게 나를 압도했고 그냥 내가 부인하든 안하든 진리는 진리였다. 
저자는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이야기하긴 하지만서도 다른 사람들의 신앙과 관점을 깎아 내리고 자신의 이야기만 관철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념을 융합하려고 노력한다.
마치 과학과 문학이라는 서로 매우 다른 상극을 자신안에서 융합시킨 것 처럼.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저자의 사상이 불교에 가깝다는 생각이었다. 
자신안의 우주를 믿으며, 사라져가는 것들은 사라져가는 대로 사랑하자는 마음가짐. 
내가 불교 신자가 아니기에 불교적 가르침을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말야.

#3.

결론적으로 나는,,, 이해는 하되 동의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는 거^^.

하지만 과학과 철학과 예술을 연관지어서 정리해보고 싶은 분들은 읽어보면 생각정리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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