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덴탈 유니버스 - 우리가 몰랐던, 삶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의 우주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중학교 시절 나는 만화책보다는 무협지나 환타지쪽을 더 좋아했었다.
그래서 매일 반남자아이들과 돈을 합쳐서 여러가지 책을  빌려봤었다. 
 
책을 읽는 속도가 무척 빨라서 50분 수업 하나 끝날때마다 판타지 한권씩 싹싹 클리어하고, 다음권 빨리 내놓으라고 닥달을 하고;
교과서 사이에 책을 껴놓고 선생님 몰래봐야했기때문에 긴장감에 더더욱 책을 빨리 읽었나보다.
그때 기억에 남는 하나의 판타지가 사이케델리아였다. 
환타지의 기본 설정은 사실 다 비슷하다. 현실에서는 1도 없는 찌질한 사람들이 저쪽 세계에 가서는 슈퍼히어로가 되는 뭐 그런..?
그런데 이 사이케델리아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너무나도 철학적인 책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중우주와, 초끈이론 등등을 사이케델리아에서 처음으로 접했다. 스토리라인과 같이 어울어져서 설명이 되는 개념들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고 나중 과학과 철학시간에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책에서 말하는 것이 다중우주인지 초끈이론인지는 나중에 과학시간에 배우면서 용어를 알게 되었다!
뒷쪽으로 가면서 내용이 너무 이상해져서 결말은 읽지 않고 털어버리듯 끝냈지만 말야...
(뭐든지 박수칠때 떠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더 오래 연재해보려고 했다가 스토리가 산으로 간 케이스 ㅠ)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하는 이유는, 엑시덴탈 유니버스의 저자가 사이케델리아의 저자와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
엑시덴탈 유니버스의 저자인 앨런 라이트먼은 소설가이자 이론 물리학자이다. 어릴 적부터 과학과 문학에 재능을 보였고 지금은 여섯권의 소설, 두 편의 수필집, 한 편의 시집 그리고 과학 관련 서적을 여러권 펴냈다. 지금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과학과 인문학 이중으로 강의를 한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천재?  
이런 천재 교수님이 자신의 정의하는 우주에 대해서 담아놓은 책인 엑시덴탈 유니버스
교수님은 우주를 일곱개의 카테고리로 나눴다.
우연의 우주, 대칭적 우주, 영적 우주, 거대한 우주, 덧없는 우주, 법칙의 우즈, 분리된 우주.
소제목만 봐도 물리학적인 개념과 철학적인 개념들을 잘 버물여놓았을 것 같은 느낌이 풍기네.

#1.
첫번째 우연의 우주에 대해서는 여러개념이 나오는데 그 중 다중우주라는 것이 가장 익숙하게 다가왔다.
물론, 어릴적 읽은 환타지나 무헙지에 대한 기억도 있겠지만 굳이 과거를 들추지 않아도
요즘 많이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보면 뭐 다중우주를 다루지 않고는 흥행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마블시리즈가 대표적? 학문적 개념으로 따지자면 

암흑에너지의 양, 더 정확히 말하면 1세제곱센티미터당 들어 있는 암흑에너지의 양을 측정한 결과 1세제곱센티미터당 1억분의1, 즉 1X10-8에르그 정도로 나왔다. P28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텅 빈 공간은 사실 난데없이 뛰쳐나왔다가 보이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아원자입자들로 대혼란 상태에 놓여 있다. 또 한가지 가설은 암측에너지가 힉스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P29

살짝 맛보기로 이정도 되겠지? 토르와 양자물리학이 잘 연결이 지어지지 않는다만 결국 그 근원에 다중우주와 그 속의 암흑에너지에 대한 세상관이 들어있다는 것.

#2.
살짝 살짝 민감한 질문들을 정면돌파하는 모습도 보인다.
과학자라면, 아니 초등학교에서라도 과학을 배웠으면 누구라도 한 번쯤 물어볼 질문인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이것은 저명한 과학자들 세계에서도 양분되는 질문인 듯 하다.

콜린스, 허친슨, 깅러리치처럼 독실하게 종교를 믿는 과학자들은 과학에 대한 믿음과 개입론적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양립할 수 있는 세계관을 받아들였다. 다시 말해 물리학, 생불학, 화상의 법칙들이 물리적 우주의 행둥을 '거의 항상'자치적으로 지배한다는 세계관을 말이다. 하지만 가끔은 신이 개입해서 이런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행동하기도 한다. 이런 예외적인 신의 작용은 과학적 방법론으로는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저자는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무신론자라고 밝힌다.
여기서 나는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봤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최고의 이성을 추구한다는 것이고, 설명가능한 것만 믿는 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신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내가 그랬기 때문에.
나는 딱히 과학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내 이성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거부했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아빠와는 언제나 대화의 끝이 대립으로 끝났던 것 같다. 
아니, 아빠는 절대적으로 평온한데 혼자서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씩씩댔다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일듯.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기본 전제가 달랐기에 사실 무엇을 이야기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아빠는 신을 인정하고, 나는 부인하고.
그러다 어떠한 순간이 되어, 내가 신을 인정하게 되었다. 딱히 어떠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단
그냥 그떄가 때였던 것이다. '믿음'이라는 것은 그 어떠한 이성보다 더 이성적이며 반박할 수 없게 나를 압도했고 그냥 내가 부인하든 안하든 진리는 진리였다. 
저자는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이야기하긴 하지만서도 다른 사람들의 신앙과 관점을 깎아 내리고 자신의 이야기만 관철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념을 융합하려고 노력한다.
마치 과학과 문학이라는 서로 매우 다른 상극을 자신안에서 융합시킨 것 처럼.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저자의 사상이 불교에 가깝다는 생각이었다. 
자신안의 우주를 믿으며, 사라져가는 것들은 사라져가는 대로 사랑하자는 마음가짐. 
내가 불교 신자가 아니기에 불교적 가르침을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말야.

#3.

결론적으로 나는,,, 이해는 하되 동의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는 거^^.

하지만 과학과 철학과 예술을 연관지어서 정리해보고 싶은 분들은 읽어보면 생각정리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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