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돈 공부 -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도 기언난다, 초등학교 1학년.
그때 입학기념으로 엄마가 학교앞에 있는 중소기업은행에 내 이름으로 된 계좌를 개설해주셨다. 해외로 이사를 가기 전까지 4년동안 300원이고 1000원이고 용돈이 생기면 그대로 은행으로 달려가 입금했다. 그리고 어린나이에 그때 확인되어지는 2원, 5원의  이자가 얼마나 꿀맛인지 더더욱 열을 올리며 푼돈을 모았었더랬다. 외국으로 이사를 가면서 엄마가 모든 통장을 관리하셨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엄마의 서랍에 있는 내 오래된 통장을 가끔 꺼내보면서 혼자 뿌듯해하던 어느날...내 통장이 없어졌다. 알고봤더니 집에 급작스러운 어려운 일이 있어 엄마가 내게 말도 안하고 그 통장을 해약하고 돈을 다 인출한 것이었다. 그때의 충격과 배신은 이루말할 수가 없다. 그것이 비록 크지 않은 돈이었다 할지라도 엄연히 나의 돈이었으며, 내게 동의를 구했어야 하는데 그저 급하다고 엄마가 내 소중한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갔다는 것이 지금도 엄마와 이야기하면 얼굴이 굳어진다. 그런 고등학생 시절을 지나면서 돈을 많이 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 봤다.
그 어린나이에도 알았던 것이 수입이란 것은 한정될 수 밖에 없으니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굴리는가가 관건이겠구나! 하며 재테크 관련책을 사봤었다. 하지만 대학을 가고 집안의 후원없이 혼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전쟁이었기에 지금 번 돈을 어떻게 저금하고 투자하고...이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을 돌아오고 입사하기 전 '네 개의 통장'이라는 책을 읽으며 '자! 한 번 나도 돈을 잘 모아보자'라며 패기 넘치게 시작한 회사에서 모으기는 열심히 모았지만 현명하게 운용했나?란 질문엔 글쎄...라는 애매모호한 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젠 나만의 가계가 아닌 우리의 가계를 책임져야 하기에 돈에 관련된 공부를 다시 한 번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때 딱 만난 책인 엄마의 돈공부. 새신부가 아닌 엄마의 돈공부이지만 돈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1.

20대에 남편과 원룸 빌라에서 1,500만 원으로 신혼 생활을 시작했고, 신혼 3년간 남편과 종잣돈 1억원을 모아 23평 아파트를 매수했다. 그러나 월급만으로는 절대 안정적으로 살 수 없음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부와 성공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무엇보다 돈 때문에 나 자신이 흔들리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때부터 경제 신문 부동산 리서치, 시마나 참석 등을 통해 투자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쌓고 독하게 공부했다. 그 결과, 현재 인천에 시세 6억원 상당의 상가, 서울에 32평 아파트와 경기도 임대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자산 20억원 이상을 갖게 되었다.

어마어마한 저자의 경력.
이런 경력을 가진 저자는 독자에게 어떤 노하우를 전해줄 것인가? 아마 독자가 처음으로 책을 펴들때의 마음일 것이다.

재테크관련 책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 두 부류로 나뉠 것 같다. 저축해라! or 투자해라!
하지만 내 생각에 그보다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은 돈을 다룰 수 있는 정신교육인 것 같다.

돈이란 것은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그릇만큼 모이는 것이다 P10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그릇은 마음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사회가 이렇게나 빡빡한 사회가 된 것은 어찌보면 급작스런 개발과 더불어 나타난 소위 벼락부자들의 영향도 없지않아 있을 것 같다. 돈을 다룰 매너나 마음가짐은 준비가 되지 않았으나 갑자기 돈이 생기게 되니 주체하지 못함에서 나오는 투기들...
그런 부분을 생각할 때 이 책은 일단 돈이란 것을 손에 쥐기 전에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예를 들면, 
여자에게는 감정 통제가 곧 지출 통제다 
여성들의 소비 습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찾ㅇ르수 있다. 
바로 소비의 상당부분이 '감정'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안해서 돈을 쓰고, 속상해서 돈을 쓴다. 또, 스트레스가 쌓여서 돈을 쓰고, 기뻐서 돈을 쓰는 식이다.
흔히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여야'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연유로 지출을 '통제해야'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p105
오...이것은 완전 나의 이야기! 
예전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의 소비패턴을 돌이켜보면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을때 커피에 소비되는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항상 급작스레 쓰는 돈에는 저자의 말처럼 미안해서, 속상해서, 기뻐서라는 나름의 태그가 마치 면죄부처럼 붙어있었다. 신기하게도 대충 알고 있지만 덮어버리고 싶었던 사실이 이렇게 한 번 까발려지면(?) 그때는 결심하고 행동패턴을 바꾸기 위해 노력이란 것을 하게 된다. 

#2
재테크관련 책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저축강조나 투자강조 두 부분으로 나뉘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재테크관련 도서를 읽는 독자는 투자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회인이니 입문용 재테크책이 많은데 그 책들의 특징은 일단 종잣돈 마련을 위한 저축을 강조한다는 점.
이 책도 많은 부분을 마인드세팅에 할애하고, 그 다음은 종잣돈 마련을 위한 저축에 지면을 할애한다.

나 역시 신혼 3년간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마침내 3년 만에 1억 원을 모아서 본격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었다..
.
첫째, 나만의 WHY를 분명히 알고 시작한다.
둘째, 자기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한다.
셋째,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세운 작은 목표가 이루어지면 스스로에게 분명한 보상을 한다. P28

저자는 스스로 세운 작은 목표가 이루어지면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성취의 기쁨이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더록 스스로를 위해 애쓰는 '행동'으로 본인을 보상해 주었다며...
그럼 실질적으로 종잣돈은 어떻게 모아야 하는가?에 답하기 위해 저자가 본인의 통장관리비법을 전수한다. 
1. 생활비 내역을 적는다.
2.생활비를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누어 검토한다.
3. 냉장고 지도를 그리듯이, 수입이 들어오면 세 개의 통장에 나누어 넣는다.
P118
이 세개의 통장은
첫 번째 통장: '황금거위 통장': 수입의 50%를 저축
두 번째 통장: '다이아몬드 통장' : 변동비를 제외한 순수하게 가족과 나의 미래를 위해 쓴 금액을 계산해 그 금액만을 이체
세 번째 통장:'예비비 통장': 예상치 못한 지출을 대비하기 위한 통장. 

#3
이 책에서 특이했던 부분은, 저자가 마인드세팅을 많이 강조한 나머지 엄마로서의 자신, 여자로서의 자신 또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이야기하며 내면치유에 관련된 부분을 많이이야기 한다는 것. 실질적인 투자 가이드라기보단 마이드 리폼의 목적을 많이 띄고 있는 자기계발서의 색채가 짙다.
그러다보니,,, 심지어 저자가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가를 다룬 독서법에 관련된 이야기까지 나온다;;; 
음..재테크와 많이 관련이 있을까? 싶지만 저자는 투자자로서의 자신이라기보다 본인이 ,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돈을 모으게 되었는가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제목도 엄마의 돈공부인가보다.

#4
거의 마지막 몇장이 저자가 던져주는 실전 황금팁들이다.
성격급한 독자는 마지막부분만 보고 덮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제 거의 처음으로 계획을 세울 입문자단계이기 때문에 황금팁까지의 긴 여정이 꽤나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본격적으로 가계관리에 관한 공부를 하기 위해 예전에 읽었던 네 개의 통장도 주문하고, 가계부나 재테크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고 있다. 오빠와 앞으로 함께 만들 우리 가정이 우리가 공부해서 커버 할 수 있는 있는 범위내에선 지혜롭게, 효율적이게 잘 관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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