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의 악마
모 헤이더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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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개월 동안 부여잡고 씨름했던 원고가 옷을 입고 책이란 이름으로 나왔다.
인쇄되어 내 손에 만져지는 날, 밝은 빛에 근사하게 사진 찍어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막상 그러질 못했다.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우리말과 문자의 호흡을 조절하게 해주는 띄어쓰기가 그렇게도 어려운지 책을 만들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이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하는지 또한 절감했다. 때론 글자 무더기 속에서 토할 것 같은 시간도 분명 있었다고 고백해 본다.
깜냥도 안 되는 내게 선뜻 귀한 원고 맡겨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잘 읽혔으면 좋겠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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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1
송정림 지음, 김진희 그림 / 나무생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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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 개정판 시작시인선 46
박진성 지음 / 천년의시작 / 2012년 8월
품절


박진성 시인의 글을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아프다’던 김수영 시인이 생각난다.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자라고, 비가 내리다 어느 날 누군가는 죽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하나 하나에 대해 느끼고 반응한다는 것은 아픈 일이다.
투병이라는 말의 공간이 너무 좁아 공병(共病)하겠다는 그의 의지와 시선을 관념적으로만 이해할까봐 가슴을 울렁거렸다.
그렇게 나는 참으로 부담스러운 시집 ⟪목숨⟫을 읽어 내려갔다.
새벽 발작에 동맥을 긋고도 자기발로 병원에 찾아갔다가 자해는 의료보험도 안 되어 가난한 현금카드를 자꾸만 기계가 뱉어 내었다는 응급실에서 그의 살고 싶은 새벽은 더럽게도 맑았다고 한다. 숨이 붙어있다는 것이 뭔지.
여러 차례 그의 삶의 모서리에서 테오를 불러내어 속삭이는 행간에서 나는 시인의 소통에 대한 갈망을 감정이입해 본다.
봄날에 만난 가시내를 찾으러 봄이 되어야겠다는 그이 울림이 커서 그런지 어느새 3월이다.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자라고, 비가 내리다 어느 날 누군가는 죽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하나 하나에 대해 느끼고 반응한다는 것은 아픈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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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착란 - 어느 젊은 시인의 내면 투쟁기
박진성 지음 / 열림원 / 2012년 8월
품절


언젠가 한 선배로부터 “너는 청춘의, 나는 청년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 청년의 끝자락에서 ⟪청춘착란⟫이라는 책을 운명처럼 조우했다.
동시대를 살아온 이의 청춘시절을 들여다보는 것은 마치 그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것만큼이나 두렵고 떨리는 일 이었다.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그 시절에 누군가의 병실에서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읽을 수 있을지 사실 두려웠던 것 같다. 내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대해서는 그 맛을 가늠할 수 없고 경험하지 못한 것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공황장애가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갔다. 살아가다 보면 의학적 병명을 가지고 살지 않는 이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많겠지만, 인생의 터널을 지나며 착란의 시간을 겪지 않고 사는 이가 또한 어디 있던가.
마음의 병과 싸우는 지은이의 지난한 시간 속에서 그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꼈다고 감히 말해본다.
괜찮은 척 하며 위선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수많은 나 같은 인간보다 자신의 에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냄이 오히려 건강함이 아닐까.
값싼 ‘힐링’이라는 단어에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는 요즘, 섬세하고 지극히 예민하게 자신의 내면과 삶의 순간을 통찰하는 지은이의 글 속에서 오랜만에 편안함을 느껴본다.
만물의 푸른 봄철은 길고 어두운 추위의 시절을 동반한다. 계절이 언제나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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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지구를 살리는 녹색세대
린다 실베르센 외 지음, 김재민 옮김 / 맥스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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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녹색이 대세인가보다.

TV에 얼굴을 비추는 태통령을 비롯해, 길거리에 그 소화하기 힘들다는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는 걸 보면 목에 둘러 가슴까지 내려뜨려야할 중요한 무언가가 그 색상에 있지 않나 싶다.

 

초록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에어컨을 몇 해 전 보다 일찍 켜고 온도는 더욱 낮추면서 우리는 실감하는 듯 하다.

기름 값이 올라가는 것을 걱정하기도 분노하기도 하면서 출퇴근 시간 외에도 도로 여기저기가 막히는 것을 보면 지구를 살리는 일이 우리에겐 아직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

지구의 어떤 곳에서는 물 부족현상으로 식수가 없어 고통을 겪고, 곰들은 빙하가 녹아내려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모든 차들을 한꺼번에 하이브리드카로 바꾸고 집집마다 지붕에 태양열 판을 달아 에너지로 쓰는 것이 현실적으론 당장 가능한 일들이 아닌 까닭에 죽어가는 지구 속에서 답답하기만 하다.

어머니 지구를 살리는 녹색세대의 저자 린다 실베르센은 아직 게임이 좋을 나이의 아들과 함께 주변의 작은 실천으로 지구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지구를 살리는 것은 먼저 무엇이든 소비되는 것들을 아끼는 절약부터 시작된다.

재활용을 하고, 일회용품은 여러 번을 사용하는 실천부터 말이다.

가정내 먹거리부터 시작해 쇼핑, 여가, 교통, 학교와 직업현장에서 녹색 실천을 해 나가는 작은 습관이 지구를 살려나가는 유일한 방법임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내 지갑의 씀씀이도 관리하게 되고, 지구도 푸르게 만들 수 있다니 이것이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작은 씨앗이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듯, 개개인의 작은 녹색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머니 지구를 살리는 녹색세대>에는 하루하루 실천할 수 있는 리스트가 있어 자가 점검해 보기 매우 편리하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껴쓰고, 재활용할 것들 천지인데 녹색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해 결국 낭비하게 되고 모두 쓰레기로 만들어 버렸다는 생각에 참 가슴이 아프다.

녹색 넥타이만 매고 다닌다고 다가 아니다, 이제 삶 속에서 가슴에 어머니 지구의 초록색을 새겨 삶에 실천할 것들을 보는 시각을 먼저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아이들, 그 아이의 아이들에게 쓰레기 지구를 물려주기엔 우리의 뒷모습이 너무 추레하지 않은가.

하루종일 우려먹은 녹차티백을 한여름 더위에 지친 나의 피부에 팩으로 한번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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