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비타민과 같아서 읽고 나면 어딘가 배울점이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삶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에 대하여 공감과 위안을 얻는다. 행동변화에 따르는 의무감보다스스로를 돌아보고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죽음과 가까워지는 선택의 나날들에서‘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일.
심리묘사가 이리 탁월할 수 있을까. 사랑의 여러 국면을 단 세 명의 등장인물로...마음을 주고 받는 것을억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순전함이 집착이 되게 만드는 상황,이를 방관하며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이 야속할 때가 있다. ‘그 때 그녀를 잘 몰랐다는 것을 난 몰랐다’ 말하는Kings of convenience의 한 노랫말 처럼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지금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재밌어서 읽고 싶은 소설을 쓰려고 노력한다는 저자의 인터뷰처럼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커시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궁금해서이기도 했지만 먹먹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생명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어 기존 작품과 비슷하게 이어가는 서사방식에도 다른 차원의 물음표를 품고 읽어갈 수 있었다.
한 발 떨어져서 나와 우리를 객관적으로 봐야 할 때.우연히 눈에 들어와 집어들었다. 감사한 이야기들이 참 많았지만아직 충분히 독하지 못한 내가 많다.힘든 순간마다 랜디 포시 교수 부모님의 ‘be supportive, support her’ 한 마디 잡고 살아왔는데거리가, 떨어진 시간이, 결혼에 대한 부담이, 소통이 크고 작은 걸림돌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결혼 상대로 확신이 없다는 말이 가슴을 도려내듯 아팠는데 아플수록 더 마음이 가고 내가 사라진다. 어디로 갔을까, 유쾌하고 여유롭고 마음 풍성하던 나의 모습이. 스스로와의 대화 시간을 늘리고 내가 즐겼던 작은 행복을 깨우고건강한 관계망들도 회복하고 나의 프로젝트에 충실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언젠가 함께 읽으며 공동의 프로젝트를 세워가는 날 찾아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