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님의 ‘나는 고구마!’ 생각이 나네 ㅎㅎ
예전 같았으면 슥~ 보고 내려놨을지도 모르겠다.책을 만나는 것도 경험과 갈증과 타이밍의 복잡한 방정식이다.그만큼 스스로에 대해 한걸음 떨어져서 볼 수 있었고, 관계속에서 부딪히는 고민이 하나로 수렴되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스스로에 대한 갈증이 얼음물을 시리게 마셔 단숨에 풀렸다기보다는, 다른 신체기관과의 밸런스를 고려하며 따뜻한 꿀물을 조금씩 마시게 하여 리듬을 되찾듯그렇게 스스로에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그래서 참 고맙다.
자주 펼쳐들것 같다. 하나의 생각이 들어오면 과민했는데,이제는 그것들이 둥실둥실 떠 간다.그렇구나.. 지나쳐 볼 수 있다. 욕심과 두려움에 대해서는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도 ‘지금 그러함’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위안과 든든함이 있다.
이렇게 정든 주인공들이 커 간다. 왁자지껄 도란한 형제자매가 되어주었던..그만큼 내 나이도 훌쩍 많아졌다. 아직도 다녀온다는 말 한마디를 의지하고많은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철부지이지만혼자 맞서야하는 고독과 삶의 공간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궁궐에서 아이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며꿈꾸던 가족을 생각해본다. 일찍 결혼해서 오래오래 연애하겠다는 포부는 얼마나 이상적이었던가. 그래도 아이들의 웃음과 오후의 햇살, 마음 활짝 열고 대할 수 있는 곁의 사람. 이렇게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거라는 사실은 늘 마음 한 편에 남아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