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딛고 완성한 노력의 카타르시스일까 싶었는데, 역경 속에 있어 이를 보이는 대로 인식하는데만도 너무나 큰 힘이 들었던, 이야기. 주인공이 다져온 의지에억눌렸던 지난날들의 무게가 스며있는것 같아 그렇게 개운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배움이라 명명하며 자아를 일으킬 수 있다면.
얼마간 아는 사람과 단 둘이 가는 도중의 적막은 괜찮다가 어색했다가를 반복한다. 기분좋은 일이나 복슬한 반려견을 생각하면 별것 아닌 일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가벼운 소재를 던져 이야기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고민될 때가 있다. 해보면 알게 되겠지만 하기전에 그 결과를 모두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적막이 시간과 만나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르곤 한다. 아직 만난 소설은 얼마 되진 않지만 작가와의 독서경험은 과하지 않아서 참 좋았다. 깨알같은 묘사임에도 수다스럽지 않게 느껴졌으며, 짧은 글 한편이 주는 청량감이 만족스러웠다. 소개된 책들도 열심히 갈무리했다. 제목 만큼이나 산들바람이 느껴지는 산문집.
마음의 힘은 무게가 있다고 늘 생각했는데,이렇게 살아있는 표현으로 전달할 수 있다니.. 이야기의 흐름에 마음을 맡겨 보았다.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녹나무가 없어도 전해져오는 마음들이 있다.믿고 받아들이고.. 나도 함께 마음을 덧대고..그런 가만한 여운이 기분좋게 감도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