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을 분석한다>라는 책을 천천히 보고 있었는데 주문이 들어와서 열심히 읽고 있다. 근데, 빨리 읽고 팔아야지라는 생각과 달리 읽으면서는 '아, 팔기 싫다'라는 생각이 드는것. 보통 주문이 들어왔는데 책을 막상 보니 너무 좋아서 팔기 싫을때가 있고 가끔 양심같은거 버리고 품절처리 해버리기도 하는데, 이번 주문은 이거 포함해서 10권이나 되니... 소유욕은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데 일단 읽고 보내면 또 사라지겠지.
이 책은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라는 책에 이은 도란스에서 쓰는 일종의 무크같은 느낌의 시리즈인데,기대가 큰 시리즈이다. 이번 책에선 권김현영님과 루인님, 그리고 한채윤님의 글이 좋았다. 엄기호님 글은 시대보단 별로였는데 남은 질문은 좋았다. 읽으면서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아직 한국에서 남성필자가 페미니즘에 대해서 쓸때 생각해야 하는 복잡한 자기검열기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 그리고 하나 더 이번 책은, 뭐랄까 저번 책에 비해 거친 느낌인데 편집이나 퇴고를 덜 거친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