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 / 2022년 12월
평점 :
모든 증언, 소문, 의심을 수집해.
내가 어디에 있든, 멀지 않은 곳에서 네 목소리를 들을 거다.
환이라는 소녀는, 제주에서 일어난 실종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실종상태인 아버지를 찾으러 제주도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 소녀의 가족들은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한다며 이야기를 했고, 아무도 믿을 수 없던 환은 도령으로 위장까지 하게 되고,
제주도로 가는 배 안에서는 제주의 수령인 홍 목사를 만나게 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버지에 묻고 사라진 소녀들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 사라진 여자아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인이라는 것. 그렇게 환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실종이 되었다고 믿게 되고,
제주에 심방(제주도 무당을 일컫는 말)의 밑에서 지내고 있는 매월을 보게 되고, 5년 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언니와 아버지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었다.
5년 전 숲 사건을 떠올릴려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 환, 그러던 중 어떠한 소녀가 죽은 상태로 발견이 되고, 주요 인물들을 의심하며 이 소녀의 가족들에게 의심이 가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고,
이러한 사건에 대해 조사하던 중 술꾼이면서 소문을 좋아하는 유 선비를 만나게 되고, 그 선비는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를 환에게 들려주게 된다.
그렇게 사건을 조사하려던 중 매월은 자신의 언니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려 마음먹고, 환은 매월과 함께 움직이게 된다.또한, 복선이라는 여성으로부터 자신의 아버지의 일지를 받고 이 복선이라는 여성을 찾기 시작하고, 사건을 쫒던 환이와 매월은 자신의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아버지가 왜 자신들을 그렇게 꽁꽁 숨겼는지에 대한 사실도 알게 되는데.....
우리나라 역사에 이러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고,
페이지가 수르륵 넘어가는 것에 놀랐고,
이러한 역사 이야기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진행되는 것에 놀랐다..
요즘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한 소설들이 많이 보인다.
아직도 읽어보지 않은 파친코, 작은 땅의 야수들
그리고 창비에 서평단 신청을 해서 받은 사라진 소녀들의 숲..
우리가 일지 못했던 혹은 내가 전혀 몰랐던 진짜 역사를
소설로 만나 보면서 직접 찾아보고 영상도 보고
이러한 사실들을 찾아보면서 더욱더 놀라워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실제 몽골에 공녀로 가 후궁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기황후가 바로 그 인물이다.
또한, 태종에서 부터 세종때까지 이 공녀를 바치는 행위가 지속이 되었고,
이러한 여식들을 공녀로 보내지 않으면 재산을 몰수하고 그 관직을 파해버리는 일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 인간 조공 문화는 1435년이 되어서야 사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아프고 슬픈 역사를 또 하나의 소설로 배워나간다.
페이지가 넘어가는 줄 모랐고, 어떠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는지도 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마지막은 정말 너무나 나에겐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사건인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의 이야기도 얼핏 보였다..
작가님이 이러한 이야기를 우리의 역사와 연결하셨다는 것에
너무나 놀라웠다...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수 없는 그 사건...
그렇게 해서 나는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 추천해드리고 싶다.
186
"모든 사람에게는 소중한 것이 있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가져야 하는 소망."
196
청록색 물이 짙은 푸른색으로 변했고, 해녀들이 깊은 바다에서 올라오는 동안 휘파람 같은 소리를 냈다. 수 세대에 걸쳐 여인들로부터 여인들에겍 전해진 호흡 기법이다. 빈곤과 굶주림의 섬, 왕이 가장 내치고 싶은 신하를 유배 보내는 이 섬에서 해녀들은 거친 물살에 굴하지 않고 맨몸으로 잠수하며 생존법을 터특했다.
243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나은 것을 받아야 마땅한 이들에게 시련을 주고, 선한 행동을 하려는 사람들의 앞길을 장애물로 가로막지. 그러는 동안 가슴에 악을 품은 자의 길은 수월하게 뚫린다네. 악을 퇴치하려고아무리 노력해도 변하는 것은 없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그 사실을 일찍 받아들일수록 삶도 편해질 것이오."
327
공녀가 되지 않으려는 간절한 바람으로 쑥뜸에 불을 붙여 얼굴을 지진 여자들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얼굴을 엉망으로 만든 이들은 정말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한 것이었다. 차출을 피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 적발되면 가족의 전 재산이 몰수당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관리인 경우에는 관직도 박탈당한다.
418
"우물 속 개구리는 하늘 일부만 보고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한대."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미디어창비 #역사소설 #소설추천 #책리뷰 #서평도서리뷰 #독서스타그램 #추천합니다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