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왈츠 로빈의 YA 역사소설
원유순 지음 / 안녕로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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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왈츠
원유순 장편소설 / 안녕로빈

*2025년 경기예술지원 문학분야 선정작

지금 우리 안에, 여전히 빛나고 있는 그 여름의 왈츠

시위와 최루탄, 스러져 간 이름과 말하지 못한 이야기.
그리고 마침내 연주하게 된 그날의 선율.
그 위에 우리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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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쿨에서 만나게 된 중학생 두 소녀,
바이올린을 하는 은수와 첼로를 하는 연우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실제 있었던 사건들이 등장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그 시간들이 떠오른다

광주 민주화 항쟁,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학생들 회사원들의 시위까지...

아픈 역사를 다룬 장면들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때마다
이런 일들이 정말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국민들을 지키고 보호해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그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마치 전쟁을 하듯 탱크를 이끌고 가서
총을 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p84
"원장님 아들 도연성이 지금 수배 중입니다. 불순한 세력에 물들었더군요."

전투경찰인줄 알았던 연우의 오빠는 사실 시위대였고

은수의 새로운 레슨 선생님이 된 명준은
대학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시위를 하다 잡혀가
오른쪽 손가락 두 마디를 잃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대고 풀려났다

대체 누가 명준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명준은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하고 홀로 괴로워하다가
원주에 내려가 은수를 만나 레슨을 했고
신문에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기사를 보고
자신이 할 일을 하러 서울로 떠난다

*p180
은수는 울컥 가슴이 차올라 목이 메었다. 거리로 나가 시위에 동참하지 않았어도 온 국민이 같은 마음으로 외치고 있었다.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대학생들의 함성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비록 시위 현장에서 함께 부르짖지 못했지만
물과 음식을 나누는 사람들,
건물에서 하얀 두루말이 휴지를 던지는 사람들,
도망치는 학생들을 숨겨준 사람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로
함께했다는 그 사실에 마음이 뜨거워진다

그저 지나간 일이라고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누군가의 목숨을 건 사투였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잊지말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픈 역사를 제대로 돌아보고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자기만의 87년을 마주했을 때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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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먹 4 맛있는 상식 시리즈 4
푸먹 원작,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 서울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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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상식 시리즈 푸먹4
원작 푸먹 / 감수 샌드박스네트워크 / 서울문화사

먹방X상식의 환상적인 합작!
맛있게 먹고 배부르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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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티비를 잘 안보는편이라
아이들 자기 전에는 아이들이 보는 채널을
거실에서 함께 앉아있다가 보곤 하는데

우연히 보게된 푸먹은
나와 남편까지 푹 빠져서 본 만화였다

일단 그림이 너무 귀여웠는데
아기자기한 배경음악과
만화에서는 대사가 없이
냥냥 냥냥 같은 소리만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푸먹에 나오는 음식들 비주얼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어쩜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이는지ㅋㅋㅋ

만화를 보면서
맛있겠다는 생각이 든건 정말 푸먹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기억에 남아있던 푸먹인데
이번에 책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티비로 볼땐 등장인물 이름도 모르고 그냥 봤는데
책 앞쪽에 등장인물들 소개가 나와있어서
이번에 제대로 이름들을 알게되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양을 먹는 귀여운 미니
역시 책에서도 편의점, 집, pc방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먹방을 펼친다

그리고 티비에서도 너무 착하게 나와
인상깊었던 노숙자, 숙자 아저씨

돈까스 에피소드는 티비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책에서 다시 볼 수 있어 반가웠다

그냥 푸먹 에피소드만 들어있는게 아니라
음식에 대한 간단한 상식도 들어있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상식을 알아볼 기회도 되서 더 유익할 것 같다

제일 뒤에는 뚝딱 레시피와 추리 퀴즈도 들어있다

레시피 메뉴는 누구나 좋아하는 매콤달콤한 국물 떡볶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5분만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라서

아이들이랑 방학동안 만들어봐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나도 조남매도 너무 즐겁게 읽은 책 푸먹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온가족 함께 즐길 수 있는 완전무해한
매력만점 푸먹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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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김민지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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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김민지 에세이 / 샘터

서두르지 않아도, 반짝이지 않아도,
나라는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이름을 지나 다시 '나'로 돌아온
김민지의 첫 번째 에세이

반짝임보다
무탈함의 행복을 택한 사람이
전하는 삶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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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나운서, 박지성 선수의 아내로만
알고 있었던 김민지 작가님의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조심스레 들여다볼 수 있었던 책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라는 제목처럼
매일의 평범한 일상들속에서
느낀 생각들을 담담히 적어내려간 글을 보며

우리의 삶 역시
화려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만이 최고가 아니라

매일의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
느끼는 작은 기쁨과 즐거움들이

더 소중하고
사는게 별거 없다, 그저 잘 지내면 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유명인의 아내로 산다는것이
생각보다 많은 부분 불편하고 신경쓸 일이 많을텐데

참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평생을 살았던 익숙한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며 힘든 점들도 많았을텐데

책을 읽으며 참 긍정적이고 단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p133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인정받고 받아들여진다면. 어떤 것을 두려워하든, 무엇으로 웃고 또 무엇으로 울든 괜찮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p194
나 자신을 긍정하고 스스로를 대표하는 일은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다.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우리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

책에 나온 여러 이야기들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며 공감가기도 했다

아이의 학교에서 설 명절이 중국인들만의 행사인것처럼
진행되는 부분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한복을 입고 김밥을 싸고 치킨을 튀기며
우리나라를 알리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중국 학부모를 얄미워하며
응원을 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딸로 자라서
사회에 나가 일을 하고
결혼을 하면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지내게되는 시간들

어떤 이름으로 불리더라도
나 라는 존재는 변하지 않는다는 걸

나 스스로 나를 존중하며 아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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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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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
서린 장편소설 / 잇스토리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한 인간의 붕괴가 아닌 한 시대의 고통이 드러난다."

<광남>은 단순한 살인극도, 자극적인 사건 소설도 아닙니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
우리가 외면해왔던 '불편한 진실'에 관한 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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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 광남

이 장면으로 시작하는 책은
읽는내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화가났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져야만 하는 걸까?

단순히 그 옛날에는 그런 시대였으니까
모두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라는 말로 다 괜찮은 것처럼
그렇게 지나가버려도 되는걸까

*p18
'그는 왜 그런 것일까?'
'인간임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를 미치게 만든 것일까?'

잔인하게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광남

그 이유를 찾으러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저마다 아픈 상처와 까만 민낯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된다

바보라 불리는 아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정미소에서 일하는 혜숙에게 제안을 하지만

혜숙은 광남 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하고
납치되어 서산개척단으로 끌려가고 지옥같은 삶을 산다

혜숙의 빈자리에 미선이 들어오고
가난한 그녀의 부모는 돈에 혹해 미선을 시집보낸다

그리고 결혼후 광남의 상태와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미선

임신 후 아들을 낳지만
이미 그 마음속엔 차곡차곡 쌓아놓은 복수심이 가득하다

그렇게 차례대로 시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을 처리하고
광남에게 매일같이 폭언을 내뱉으며 일을 시키고
아들과 만나지 못하도록 낡은 컨테이너에 격리시킨다

저마다 어두운 잘못들이 있지만
완전한 선함도 완전한 악함도 없다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가슴 시리도록 아프고 또 아프다

*p111
1963년 사회구제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양아치, 부랑자, 윤락여성 등을 강제로 모아 '갱생'을 목표로 한 사회 기여 활동을 추진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 서산개척단

전에 시사프로그램에서 서산개척단처럼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데려가서
인권이라고는 없는 삶을 살게 한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나라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었는지
같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그렇게 대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

아주 많이 늦었지만 부디 그분들의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기를
잘못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사과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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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세트 - 전2권 -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김연수 옮김, 안지희 감수 / 히스토리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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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조지 버나드 쇼 지음 / 히스토리퀸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히스토리퀸

*세계사에 기록을 남긴 위대한 두 제국,
로마와 이집트를 가로지른 두 사람의 성장 이야기 &
로마와 이집트의 운명을 바꾼 사랑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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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망하게 한 희대의 악녀 또는
남자들을 홀린 팜므파탈로 자주 표현되는 클레오파트라!

클레오파트라와 남자들 세트로
카이사르, 안토니우스에 대한 책을

그것도 무려 조지 버나드 쇼와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의 형태로 읽을 수 있어

신선하면서도 의미있었던 시간이었다

역사적인 인물이기에 더 흥미진진하게 빠져들었는데

무대에 대한 설명들까지 곁들여지니
책을 읽는동안 머릿속에서는
자연스럽게 그 장면들이 극으로 펼쳐졌다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에는
조금 더 어린시절의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한다

스핑크스의 발 사이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두 사람

카이사르인지 알지 못한채 카이사르가 무섭다고 이야기하는데
궁정에 도착해 그가 카이사르임을 알게되고

그를 통해 동생과의 실권 다툼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이집트 전체를 지배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카이사르가 떠나며
자신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준다고 하는데
그 부분이 참 재미있다

*p221
그러면 나는 그대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로마식이고, 가장 고귀한 로마인을 하사하리다. 늙지도 않았고, 칼을 들지도 않은 남자를 보내주리라. 팔로 몸을 기대지도 않고, 심성이 냉담하지도 않은 남자 말이오. 그의 정복자용 월계관에 대머리를 숨기고 있지도 않은 남자요. 어깨에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느라 몸이 구부정하지도 않은 남자요. 그는 활기차고 새로우며, 강하고 젊고, 아침에는 희망을 품고, 낮에는 싸우며, 저녁에는 흥청댄다오.

아무래도 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가
대머리라고 대놓고 이야기했던게 엄청 신경쓰였나보다

어쨌든 그래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사랑에 빠지고

안토니우스의 아내와 동생이 옥타비우스에게 반란을 일으키지만
이집트에서 세월을 보내며 이를 무시하다
결국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에 길을 나선다

그 과정에서 폼페이우스가 반란을 일으키고
서로 힘을 합치기 위해 옥타비우스는
자신의 누이와 안토니우스를 결혼시키는데

클레오파트라는 이 소식을 듣고 분개한다

흡사 사랑과 전쟁이 떠오르는 장면들..

연인의 재혼 상대가 키는 어느정도인지
걸음걸이, 얼굴형, 목소리는 어떤지 조사하는 클레오파트라!

클레오파트라가 자결했다는 거짓 소식에
안토니우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신의 품 안에서 죽어가는 안토니우스를 보고
결국 뱀의 독으로 클레오파트라마저 자살하며 사랑은 끝이 난다

악녀도 권력을 탐한 여성도 아닌
그저 자신의 나라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한 사람으로

그녀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던 두 권의 책

특히나 안토니우스와의 사랑 이야기에서는
그저 한 남자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한 여자의 모습을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문장들로
절절하게 읽을 수 있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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