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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 굴레 출판사 - 영상화 기획 소설
현영강 / 잇스토리 / 2025년 9월
평점 :
세 굴레 출판사
현영강 장편소설 / 잇스토리
"시력을 잃는 굴레, 멈추지 않는 욕망과 고립,"
3일마다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 그는 빛을 찾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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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스타트업 회사의 평범한 직장인 미생,
그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3일에 한 번 시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대체 왜?
3개월 전쯤 백화점에 갔다가
맹인인 할머니가 손주를 잃어버려 찾는 소란을 보고
속으로 욕하며 비웃었던 미생
그 후 형벌처럼 3일에 한번씩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치료할 수도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현실속에서
혼자 끝없이 괴로워하는데
같은 회사 팀장인 설화가 그 비밀을 알게되고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그 관계는 불안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다 새로 생긴 출판사에 방문하게 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20대에 써놓은
식물인간이라는 글을 출판사 직원들에게 보여주는데
모두의 만장일치로 미생의 작품을 책으로 내기로 하고
갑작스럽게 일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3일에 한번 시력을 잃는다는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미생은 꿈꾸던 작가로
책을 내고 그 성공을 무사히 맛볼 수 있을까?
*p111
그러다 문득, 출판사 앞에 달린 '세 굴레'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뜻하는 바가 무엇이든 지금 나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굴레 하나, 실명. 굴레 둘, 늦게 이룬 꿈. 굴레 셋, 상실.
책을 읽는 내내 불안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지속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미생처럼 다른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을까?
과연 미생의 행동을 나쁘다고 손가락질할 수 있을지..
속으로 비웃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3일에 한번씩 실명된다는 건 너무 무거운 형벌이 아닐까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아닌 질문을 던지게 된다
*p196
너의 그 하얀 눈동자를 본 날부터 세상이 좀 다르게 보여. 다들 멀쩡한 척 살아가지만, 사실은 저마다의 벌을 받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화가 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놓여.
마지막 설화의 편지가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없이 괜찮아만 보이는 사람들,
사실 속으론 어떤 굴레들속에 갇혀있는지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굴레에 갇혀 있는 내 모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때
어쩌면 굴레속에서도 진짜 자유를 느낄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읽는 동안 현실과 미생의 환상같은 장면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 특별한 느낌을 주었던 책
영상화를 위해 기획 된 책이라고 써있었는데
영상으로 만들어져도 엄청 몰입되고 흥미진진할 것 같은
그런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