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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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 문예춘주사

*시간을 넘어 이어지는 따뜻한 사랑과 인연 이야기

100년의 시간을 잇는 사랑과 인연
아주 오래된 진심을 담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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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이어져온 히로사키의 '오모리 식당'

일본은 대를 이어 가업을 잇는 경우가 많아
3대, 4대 그 이상 이어지는 전통적인 식당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오모리 식당역시
100년전 초대 주인인 겐지로부터
요이치의 아버지까지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다

주말 가족드라마를 한 편 본것같은
마음 한가득 훈훈함이 느껴졌던 책!

특히나 100년전 겐지와 도요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짧지만 너무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도쿄로 떠났지만
제대로 된 직장에서 일하지 못하고
이벤트 회사에 소속되어 피에로 일을 하는 요이치

대형 완구점 행사에서 우연히 만난 나나미와 연인이 된다

요이치처럼 고향을 떠나 도쿄에 온 나나미

사진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승님 아래에서 혹독하게 사진을 배우고 있다

식당을 이어받는 문제로 고민하는 요이치와
과수원을 이어받을 수 있는 사위를 원하는 나나미의 부모님

조금씩 실력을 인정받아 사진작가로 독립하는 나나미
그런 나나미를 옆에서 지켜보며 열등감을 느끼는 요이치

그런 작은 사건들이 이어지며
요이치와 나나미의 사이는 조금씩 불안해진다

*p217
"아~아, 왠지 신비로워, 추억이란 거. 즐거웠던 일도, 안타까웠던 일도, 죽을 만큼 슬펐던 일도, 결국은 모두 웃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되네."

*p283
"네 인생이야. 아빠는 신경 쓰지 마.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지."

자신의 불안한 미래때문에 고민하고
그런 현실로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는 마음

부모님과의 어색해져버린 관계까지

누구나 그런 시간들을 지나가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따스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책을 읽고나니 영화는 어떤 영상으로 그려졌을지 궁금해진다

벚꽃 축제 장면이 너무 아름답게 표현되었을 것 같아 기대되는데
몽글몽글 따스한 봄 같은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책과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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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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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여행 산문집 / 담다

잘 살아야지. 단순히 오래 사는 인생은 허망한 재앙일 뿐이다.
자주 가던 곳이든 낯선 곳이든 늘 새롭게 여행한다.
나의 여행은 나를 만나기 위한 기대로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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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문집,

편안하게 적혀있는 문장들을 따라가다보니
절로 내마음도 편안해진다

언젠가 나도 이렇게
제주의 곳곳을 걷고 또 걸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소박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1장. 세상 심심한 여행
2장. 무턱대고 떠난 여행
3장. 오십일곱 번째 여행
4장. 여행 작가를 꿈꾸다


작가님의 여행스타일은 나랑은 너무 다르다

나는 완벽하게 계획하고 또 계획하는
안정적이면서도 잘 짜여진 여행을 좋아한다

낯선곳으로 떠나는 설렘도 있지만
자유여행은 너무 불안해서 패키지 여행을 선호한다

작가님은 이러면 이런대로 저러면 저런대로
아주 편안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쯤은 그런 여행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특별한 목적 없이 걷고, 바라보고, 멈춰 서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작가님의 문장들

정말 계획없이 무턱대고 여기저기로 떠나는 모습에
진짜 순수하게 여행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느낌도 든다

*p66
여행은 지친 일상에서 만나는 빛나는 '틈'과 같다.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 주는 기쁨처럼 일상의 틈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여행을 진심으로 좋아하기에 그 마음이 충분히 담겨있는 문장들..

페이지마다 담겨있는 그 나라의 소박한 풍경들도
이 책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p164
매일매일의 여행 속에서 행복은 작은 점처럼 보일지라도, 그 점들이 이어져 인생의 기쁨으로 그려지고 완성된다.

*p254
인생을 더 깊고 넓게 살아가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 바로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젠가 여행은 끝나겠지만 그 기억은 우리안에 남아 있을 것이고, 그 기록은 우리 인생을 더 의미 있게 펼쳐 주리라 믿는다.

여행.. 생각만으로도 설렘으로 마음이 콩닥거리는 단어!

꼭 멀리, 길게 가는 그런 여행만 여행이 아니라
집 근처 오름에 가고 바다에 가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그 시간들이
나에겐 또 하나의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하나하나의 점 같은 기억들이 서로 연결되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 되고 추억이 되겠지

아이들에게도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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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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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법정 / 샘터

*(사) 맑고 향기롭게 30주년 기념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지금 들어도 생생한 법정 스님의 죽비 같은 말씀!

나 자신 '진짜 나'가 되어야
진정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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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하신 법정 스님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신 분이라 나에게도 너무 익숙한데
인용된 글은 종종 봤어도 책은 제대로 읽어본 적 없었던지라

이번에 진짜 나를 찾아라 를 통해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앞의 추천사에서는
이 책이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법정 스님의 '말맛'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책 속의 이야기들도
오래전인 1980년에 한 이야기부터
1994년, 2000년, 2003년 등등 다양한데

몇십년전에 하신 이야기임에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속에 너무 잘 적용되니
법정 스님의 지혜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p16
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떤 추상적인 시간이나 공간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어야 합니다.

지나간 과거에 집착해 계속 후회만 하거나
아직 다가오지도 않을 미래를 불안해하느라

막상 내가 살아가는 현재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를 잊지말아야 할 것 같다

*p93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작다고 해서 또 적다고 해서 불평하면 안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고 고마운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각박하게만 느껴지는 우리의 삶도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222
우리가 사는 일도 바로 이와 같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디를 향해 가느냐에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법정 스님이 이야기하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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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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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장편소설 / 다산북스

*닐슨 북데이터 최다 판매 도서상 수상

"새로운 인생의 기회는 아직 꺼내지 못한 내 이야기 속에 있었다"

타인의 얼룩을 닦아내는 청소 도우미가
고객의 인생에서 수집한 희망과 용기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치유와 감동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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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를 느낄 것 같은 제목의 책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과연 무슨 이야기를 왜 지키는 걸까?

케임브리지의 소문난 청소 도우미 재니스,

그녀는 절대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대신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머릿속 도서관에 모으고 분류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불굴의 의지, 용기, 기쁨을 통해 희망을 보는 그녀

괴팍하게 느껴지는 B 부인과 만나기 시작하면서
재니스는 B 부인에게 베키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되고
조금씩 부인과 가까워지며 속에 꽁꽁 감춰두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중간에 재니스 동생과의 과거를 떠올리는데

난 언니가 한 일을 기억해

라는 동생의 문장으로 이야기는 흥미를 더해간다

*p205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이야기를 갖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훗날 되돌아보며 자랑스럽게 여길 일을 한 가지 해내는 것일지 모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일.

무능력하면서도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과
멀리 떨어져 있어 관계가 소원해진 아들

매일 다른집들을 청소하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니스를 보며
이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조금은 행복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니스가 자주 타는 버스에서 종종 만나는 버스 운전사

서로에게 "어머, 당신이군요." 라는 말을 건네는 둘을 보며
괜히 내 마음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온다

*p391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살면서 좋았던 일을 공유할 뿐 아니라 화자의 나쁜 기억을 내보내는 기능, 바람에 먼지가 흩날리듯 나쁜 기억을 흩어지게 하는 기능도 있는 걸까?

우리는 때로 내가 가진 문제를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자신의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던 재니스도
B 부인과 가까워지고 감정을 공유하기 시작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조금씩 자신을 들여다본다

*p416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도 싸울 수 있어요, 재니스. 하지만 정말로 재니스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에요."

많은 문장들이 마음에 남았지만
진심으로 재니스를 위로하는 버스운전사 유언의 말이
계속해서 마음을 쿵쿵 두드린다

한 해 동안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민 소설!

중간중간 흥미로운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하고 일상적이며 조용핟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재니스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진정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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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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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아파 봤기에 압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절망 끝에서 스스로를 고쳐낸 심리 상담사의 뇌과학 셀프 테라피

상처 입은 마음을 돌보지 못하고 어른이 된 당신에게
16년 차 심리 상담사가 알려 주는 치유와 성장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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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 부모님은 내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맞벌이를 하셨다

초등학교때까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서
할머니랑 고모댁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손수 맛있는 반찬 만드셔서 밥도 잘 챙겨주셨지만

주말까지 바쁘신 부모님으로 나는 항상 외로웠다

첫째인데다 꼼꼼하고 완벽주의 성향까지 있던 나는
어렸을때부터 엄마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혼자서 준비물도 챙기고 내 일들을 알아서 잘 해냈다

그런 시간들을 보내다 28살에 결혼을 했고
첫아이를 낳고 30살에 둘째를 임신하면서
힘들어진 나를 도와주시려고 친정엄마가 일을 그만두셨다

그때까지 겉으론 큰 문제없이 친구같은 엄마와 딸로 지냈지만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내 마음 속 마음아이가 많이 상처받았다는 걸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는 걸 알게되었고
엄마는 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 이후로도
다친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이런 기억들이 있기에 이 책이 더 마음 깊이 이해되고 공감되었다


파트1. '뇌'라는 미로 속 '마음아이' 찾기
- 당신의 마음속 아이는 괜찮은가요?

파트2. 상처를 치유로 바꾸는 뇌 활용법
- 치유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파트3. 어둠에서 빛으로, 100일의 변화
- 체질이 바뀌는 시간, 100일


파트1에서는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볼 수 있다
마음아이를 찾는 감정지도를 그려보고
마음아이가 원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찾아본다

파트2에서는 뇌의 작동방식을 역이용해서
내 마음 속 힘들었던 상황들을 치유해나간다

마지막 파트3에서는 가족관계, 학창시절, 사회생활을
실제 사례들을 통해 나에게 적용해볼 수 있다

*p23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가슴으로부터의 '공명'입니다.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받는 공감이고 공명입니다. 진정한 공명은 '그랬구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함께 엉엉 울고, 부둥켜안고, 그래, 네가 원하는 걸 내가 다 해 줄게, 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공명입니다.

지금까지 공감이라는 말은 참 많이 들어봤는데
이 책에서 공명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

내 상처를 돌아보고 나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어른의 감정일기장도 함께 사용하면
내 마음아이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데

총 10주의 여정으로 질문을 통해 나에 대해 알아가고
6일동안은 감정일기를, 7일째에는 치유일기를 적는다

사실 나조차도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그냥 막연하게 너무 힘들다!
라는 생각만 하고 넘어가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조용히 책을 읽고 내 감정을 일기장에 적어보며
찝찝하고 답답했던 마음들이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매일 바쁜 삶속에서 지쳐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 깊숙한 곳에 웅크리고 있는 마음아이를 위로할 수 있기를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해진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조금씩 기쁨으로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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